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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Q. 알리·테무 등 중국계 해외직구업체들의 인기가 국내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죠. 가장 큰 이유가 1000원이라는 초특가 상품까지 무료 배송해주기 때문인데요. 만국우편연합이 국제우편요금을 할인해준 덕분일까요? A. 요즘 알리·테무 쇼핑에 빠지신 분들이 많죠. 배송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워낙 저렴한데다 배송비까지 무료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바다 건너 오는데도 어떻게 배송비가 무료일 수 있을까요? 국내 택배 가격도 2500원은 받는데 말이죠. 일단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만국우편연합입니다. 만국우편연합(Universal Postal Union)은 국제 우편 업무를 담당하는 UN 산하 기구죠. 여기에 가입한 회원국들은 협약에 의거 국가 간 우편 업무를 지원할 의무가 생깁니다. 서로간의 소통..
요즘처럼 '못난이 사과'가 인기인 적이 있었을까요.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값이 싼 못난이 과일을 선택하는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올해 냉동과일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7% 늘었고, 냉동채소는 17%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또 저렴한 냉동식품과 컵밥 등의 판매도 급증했다고 하는데요. 단돈 1980원이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컵밥'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했습니다. 이유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급등하면서 우리나라 노동자의 실질임금 증가율은 2023년 –1.1%입니다. 2022년 –0.2%. 실질임금이 2년 연속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처음입니다. 이 때문일까요? 지난해 우리나라 소득 하위 20% 가구의 엥겔지수는 20.3%,..
“절대 아프면 안된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 인사를 하더라고요.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는 것에 대해 의사들이 극렬반대하고 있잖아요. 이에 대해 현정부는 불법적인 집단행동이라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대응한다고 난리를 칩니다. 이에대해 의사협회는 전공의 위주로 기형적인 한국 병원 실태에 대한 개선은 관심도 없이 정부가 숫자에만 집착한다고 주장합니다. 총선 때문에 밀어붙인다는 거죠. 이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문제는 환자들이죠.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센터에는 수술 지연 348건, 진료 취소 88건 등 모두 50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중요한 수술 당일 수술이 취소됐다는 절망적인 전화를 받은 분도 있다고 합니다. 당장 생명..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숫자를 해석하는 사람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사람들을 속일 뿐이다.’ 경불진이 여러 차례 강조했던 내용이죠. 어제도 부동산 뉴스로 장난치는 언론들의 불편한 진실을 살펴봤는데요.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날 것의 숫자에 담긴 의미를 자기 마음대로 왜곡해서 전하는 언론들의 민낯을 들춰볼까 합니다. 취업자 증가폭 두 달째 30만명대…고용률은 역대 최고 (아시아경제) 2월 취업자 수 32만9000명 증가…2개월 연속 고용훈풍 지속(브릿지경제) 2월 취업자 33만명 증가…고용률 68.7%로 역대 최고(전자신문) 이들 기사 제목만 보면 우리나라 청년일자리 문제는 다 해결된 듯 합니다. 취업자 수가 30만명이 넘게 늘어난데다 고용률이 역대 최고라니···. 이 정도면 주변에 일자리가..
요즘 부동산 뉴스를 보다보면 정말 헛갈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젠 바닥을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뉴스와 아직 바닥은 멀었다는 뉴스가 같은 날 쏟아지기도 하거든요. 도대체 어느 말이 맞는지 일반인들은 판단하기 매우 힘들어보입니다.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죠. 숫자를 해석하는 사람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사람들을 속일 뿐입니다. 따라서 날 것의 숫자를 통해 진짜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판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제 부동산 관련 뉴스를 보다보면 정말 재미있거든요. 동탄 등 GTX 개통 호재 지역에 갭투자 '꿈틀' (연합뉴스) 집값 하락 속 반포동 아파트는 신고가 거래 행진(아시아투데이) "20평대 아파트가 28억에?"…'그들만의 리그'..
어제 우연찮게 MBC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3차 정책토론회를 보게 됐는데요. 여기에 국민의힘이 자랑한다는 경제통 윤희숙 전의원이 나왔더라고요. 그런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야당에서는 경제폭망을 이야기하는데 뭘 봐도 폭망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인데 현정부들어서도 평균내면 2%를 유지하고 있다.” 참 기가 막히죠. 문재인 정부시절 3%였던 경제성장률이 2%로 떨어졌는데도 잠재성장률은 지켰다고 정신승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압권은 바로 이 말입니다. “물가관리를 상당히 잘했다. 일찍부터 중심을 잡고 금리를 올려 물가가 더 올라가는 것을 막았다. 야당은 폭망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뭘 달리하거나 뭘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최근들어 마트나 시장에 가보지 ..
윤석열 대통령도 여당인 국민의힘의 한동훈 위원장도 RE100을 모르거나 몰라도 된다고 했죠. 그래서 지난 2월 29일 방송 ‘현 정부가 미는 ‘CF100’···미 구글에서 검색해보니‘에서 살펴본대로 윤 정부가 주창하는 CF100을 검색하면 탄소중립 100%가 아니라 캐나다 항공기가 나온다고 알아봤고요. 그것만이 아니죠. RE100을 달성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수출 길이 막힐 수 있다고 우려했었는데요. 실제로 우려가 현실이 될 조짐입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은 최근 연간 보고서를 통해 2040년까지 고객사를 포함해 모든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넷제로(Net Zero, 탄소 순배출량 0)'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는데요. ASML이 이야기하는 넷제로는 CF100이 아닙니다. 원전을 뺀 탄소중립 R..
Q. 최근 생성형 AI 소라까지 등장하면서 전세계 시총 순위도 급변하고 있다는데요. 우리나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순위에도 변화가 있을까요? A. 프롬프트 몇 줄로 멋진 동영상을 척척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소라’는 그야말로 충격이었죠. 덕분에 꼭 필요한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는데요.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증시에 불어닥친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 대만 TSMC의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9위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만 증권시장에서 지난주 한 주간 주가가 14%나 오른 덕분인데요. 이에 따라 전세 시총 순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 엔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