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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변한 것이 없다 :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아직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영국 ‘타임’이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내보낸 특집기사입니다. 타임은 “슬프게도 한국에서는 고위 관료들이 공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너무 흔한 일”이라며 이태원 참사 외에도 지난 7월 오송 지하차도 참사, 8월 새만금 잼버리 파행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이태원 참사 이후 대대적인 수사가 벌어졌지만, 사임하거나 해임당한 정부 고위 관료는 한 명도 없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이태원 참사를 교훈 삼아 아시아 주요 도시들이 올해 핼러윈을 맞아 안전 강화에 나선 것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와 마찬가지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렸지만 정부의..
난방비 폭탄 때문에 지난 겨울 다들 고생 많으셨죠. 그런데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합니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1월 영업용 도시가스 요금을 내지 못한 액수가 지난해 평균의 두 배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특히 온수 목욕을 할 수 있는 호텔과 가스 불로 요리하는 식당들은 심각합니다. 가스비 폭탄에 아예 겨울에는 문을 다는 게 더 나을 뻔 했었다는 이야기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월 경기도의 미납된 영업용 도시가스 요금은 114억여 원,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배, 2년 전의 2.2배에 달합니다. 서울시도 1월 미납 요금이 72억여 원으로 최근 2년간보다 30% 늘었습니다. 업소 1곳당 평균 미납 요금은 경기도는 60만 3천 원, 서울시도 63만 1천 원으로, 1년 ..
바쁜 여러분의 시간을 줄여드립니다. 오늘 아침 꼭 챙겨야 경제뉴스 5가지. 팩트와 함께 뒷이야기도 짧게 알려드립니다. ````````````````````````````````````````````````````````````````````````````````````````````````````````````````````````````````````````````````````````````````` 1. 뉴욕증시 마감 3대 증시 모두 하락 다우: 243.11포인트(0.71%)↓ 3만2654.98 S&P500: 11.64포인트(0.29%)↓ 3970.60 나스닥: 11.44포인트(0.10%)↓ 1만1455.24 이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6.4%···2월 더 올라갈 가능성 커 =>미 기준금리..
“월급을 받아도 돈이 모이지 않는다.” 이런 한탄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가계 지출의 약 27%가 세금이나 이자를 내는 데 나갔습니다. 비중으로만 따지면 역대 최대. 특히과도한 대출로 집을 사거나 투자를 했던 청년들의 타격이 특히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95만 1천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가계지출 약 360만 원 중 세금이나 이자 등으로 낸 돈이 95만 원이 넘는다는 뜻입니다. 비중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26.5%로 역대 최대치. 지난해 금리가 인상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자비용이 9만 9천 원으로 15.3% 급증해 가장 큰 ..
세계 최대 이동통신기술 전시회, MWC가 어제 현지에서 개막했죠. 이번 MWC도 챗GPT가 불러온 AI 기술 경쟁이 큰 화두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기업 중엔 SKT가 AI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AI 컴퍼니' 비전을 내세웠습니다. KT도 '믿음'이란 AI 기술을 선보이고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밝힐 예정입니다. 외국기업 중엔 오픈AI에 우리 돈 12조 원을 투자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눈에 띕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봇형 검색 서비스 '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합니다. 또 스페인 프로축구 구단 FC바르셀로나는 AI 기술로 스포츠 선수 경기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전문가들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열풍을 보면서 정말 공정하게 사람을 평가할 AI는 없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학폭 아들을..
‘현실판 더 글로리’ 지난 주말 아마 많이들 들으셨을 겁니다. 분노도 많이 하셨고요. 드라마보다 더 잔인했던 아들놈 때문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치안정감) 자리가 비어버렸죠. 26일부터 임기를 시작해야할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임기 개시 하루를 앞두고 낙마한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검증에 대해 그렇게 날을 세웠던 현 여권이 이것도 걸러내지 못했냐는 비난이 보수에서도 쏟아지고 있죠.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우리사회가 피해가 보다는 가해자 인권을 더 생각하기 때문은 아닌지 의심도 듭니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생각하지도 않고 가해자들의 신상이 공개되는 것을 막는 조치 때문에 분통 터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이런 가해자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요. 물론 한번의 실수에 낙..
지난 주말 KBS의 시사기획 창을 보신 분 계신가요? 저는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나 했던 것이 역시나로 드러났는데 그 역시나가 상상을 초월하더라고요. 무슨 이야기인데 이러나 하시는 분도 많으실텐데요. 시사기획 창에서는 외자 유치에 대해서 다뤘거든요. 정치인들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외자유치. 그런데 이게 실체가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거죠. 시사기획창에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외국인투자 내역 60년 치를 분석해봤다고 합니다. 그 결과 외국계 기업 등 6만 7천여 곳이 반세기 동안 국내에 자본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평균 환율을 약 1,200원으로 계산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외자유치 추진하겠다며 신고한 전체 금액은 491조 원 수준입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
“정부 때문에 사람들이 죽었다.” 최근 강진 참사로 고통을 받고 있는 튀르키예 국민들이 이렇게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합니다. 1999년 튀르키예 북서부 강진 당시 정부의 부실대응에 대한 비판론을 등에 업고 국가 지도자에 오른 에르도안이 정작 지진이 나자 더 심각한 부실대응으로 일관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에르도안 정권과 결탁한 건설업자들이 얼마나 심각한 부정을 저질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가 드러나 국민들은 더 분노하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런 부실한 대응에 튀르키예 GDP가 무려 10%가 날아갔다는 이야기도 들리고요. 그런데 여기서 대한민국은 괜찮은지도 걱정되는데요. 일단 튀르키예 국민들이 왜 그렇게 분노하는지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에르도안이 대통령에 취임한 것은 2014년입니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