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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길. 우리 금융시장이 폭풍의 앞 등불 같은 형세입니다. 거대한 파도와 또 하나의 파도가 한꺼번에 몰려오기 때문인데요. 이런 위기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황을 빨리 판단하고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겠죠. 그래야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위기 앞에서 머뭇거린다면요. 심사숙고해야 한다. 완벽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물론 평상시에는 필요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거대한 파고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몰아치는데 머뭇거렸다가는 파도가 모든 것을 다 휩쓸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급박한 위기 앞에서는 느린 결정보다는 다소 틀렸더라도 빠른 결정이 낫다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 정부나 금융당국이 빠른 결정을 할까요? 아니면 심사숙고한다고 느린 ..
많은 전문가들이 오늘 새벽 잠을 제대로 못 잤을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오늘 새벽 발표된 미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거든요. 이 수치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시각으로 오는 23일로 예정된 미국의 기준금리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참 애매해졌습니다. 물가 지표가 확 낮아졌으면 언론과 월가의 주장처럼 베이비스텝이나 동결이 가능하고 물가 지표가 여전히 매우 높다면서 기존 매파들의 주장처럼 빅스텝을 단행할텐데 낮다고도, 높다고도 할 수 없는 중간에서 멈춰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파월 연준 의장과 11명의 FOMC 의원들의 머리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빅스..
요즘 가장 관심있는 경제기사를 꼽으라면 역시나 금리관련일 것입니다. 한 때 8%에 육박하던 주담대 금리는 물론 5%를 넘었던 정기예금 금리도 최근 들어 많이 떨어졌잖아요. 정기예금 3%는 물론 주담대도 3%가 곧 나올 것이란 기사도 있고요. 그래서 머니투데이 ‘주담대 3% 시대 성큼… 빚 폭탄 영끌족, 저금리 대출 갈아타볼까’ 아시아경제 ‘3%대 예금·대출 등장…금리 하락도 빠르다’ 와 같이 금리하락세를 전하는 기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뉘앙스가 오는 2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동결될 것이란 기대감이죠. 가뜩이나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폭락하는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설마 여기에 찬..
파월의 블러핑이 쎌까요? 시장의 자신감이 쎌까요? 지난 월요일자 꼬꼬문 ‘금리 인상 중단 시사한 캐나다 중앙은행, 포커고수가 분석한다면··’ 편에서 국제 금융시장 흐름을 포커판에서 벌어지는 블러핑으로 설명드렸는데요. 오늘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제 뉴스에 관심있는 분들은 오늘 새벽 뉴스에 주목했을 것입니다. 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 발표가 있기 때문인데요. 결과는 시장의 기대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 베이비스텝만 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은 폭 인상이죠. 공격적인 금리 인상 국면에서 벗어나 속도 조절 기조를 당분간 더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미 연준은 고공 행진을 멈추지 않던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사상 초유의 네 ..
오늘은 서론이 조금 길 수 있는데요. 경제랑은 상관없는 이야기를 왜 이렇게 길게 하나 생각할 수 있는데요. 끝까지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다 상관이 있거든요. 특히 요즘 가장 관심있는 금리와 큰 관련이 있기 때문에 주목해서 들어주세요. 첫째. 인공지능이 인간을 결코 이길 수 없다고 여겼던 분야는? 퀴즈게임·체스·바둑···. 눈치 빠른 애청자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아실 것입니다. 인공지능(AI)가 인간에게 차례로 이긴 것들이죠. 특히 2016년 구글의 알파고가 ‘인류의 희망’ 이세돌 9단을 꺾은 것은 그야말로 전 세계적인 충격이었습니다. 바둑의 경우의 수는 약 10의 700승으로, 우주에 떠 있는 별보다 많아 아무리 알파고라고 힘들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인공지능이 그 다음 인간을 이길..
요즘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3% 수준이던 물가 상승률이 불과 두 달 만에 5%대에 진입했습니다. 그것도 시장에서는 5.1% 상승률을 예측했는데 0.3% 포인트나 더 오른 5.4%를 기록했습니다. 5% 돌파는 무려 13년 9개월 만입니다. 물가가 이렇게 오른 이유는 더 이상 설명드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먹거리는 물론이고 기름값과 외식비, 공과금까지 월급 빼고는 다 오르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연휴 기간 외식을 했거나 집에서 가족 모임을 하셨던 분들은 다들 놀라셨을 것입니다. 원래 예상했던 비용보다 적어도 1.5배는 더 들었기 때문이죠. 돼지고기 파티도 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미친 물가는 어디까지 오를까요? 이게 중요한 이유는 생활물가와도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