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198)
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푸른 용의 해’ 갑진년 새날이 밝았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희망에 부풀러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올해는 좀 다른 듯합니다. 수출침체에 PF발 부동산 위기, 천문학적인 가계·기업부채 등으로 코로나 때를 넘어 IMF급 위기가 몰려올 조짐이기 때문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대비해야 할 듯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해 결심도 잘 세워야겠죠. 그런데 새해결심하면 작심삼일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죠. 매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지키리라 다짐하지만, 쉽지 않잖아요. 지난해 모습을 떠올려봐도 고개 숙여지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성격 탓일까요? 계획이 잘못된 탓일까요? 이럴 바에는 아예 계획이 없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드는데요. 이렇게 포기하면 안됩니다. 특히 올해처럼 ..
4조6000억원, 최근 금융권에 난리가 났죠. 바로 국내 은행들이 판매한 ELS(주가연계증권) 때문인데요. ELS는 얼마전만해도 저금리시대에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고 알려졌잖아요. 그래서 은행과 일부 전문가들이 서둘러 가입하라고 부추겼고요. 실제 문자도 많이 받으셨을 것입니다. ‘해외 종목이나 주가지수에 투자하고 싶지만 직접 투자하기 망설여졌다면 일정 수준까지 하락하지만 않으면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ELS로 눈을 돌려보세요.’ 여러 증권사에서 이렇게 가입을 권유했었거든요. 특히 현재 시황을 볼 때 주가가 크게 하락할 일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안전하다면서요. 그런데 이런 ELS가 왜 이런 난리가 났을까요? 그리고 이와 비슷한 사태가 여럿 있었는데 왜 근절되지 않을까요? 이를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영화 한..
“임차인의 소중한 전세보증금을 전세 사기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중요한 책무입니다. 이른 시일 내에 전세피해 예방·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하겠습니다.” 지난 6월 2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했던 약속입니다.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다들 기억나실 것입니다. 전세사기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늘어났잖아요. 그래서 정부가 도대체 뭐하냐는 여론이 쏟아졌는데요. 원 장관은 “전세 사기의 주요 피해자인 2030 세대를 위해 보증료 부담을 낮춰 전세 보증 가입률을 높이고, 구체적인 피해사례와 예방책도 널리 전파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죠. 이후에도 여론이 악화되자 약 한달 뒤인 7월 20일 윤석열 대통령까지 “전세사기 범죄를 일벌백계하겠다”며 경찰에 전세사기 전담반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합..
6일간의 연휴가 너무 길었을까요? 어제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그야말로 초토화되다시피 했는데요. 채권시장 기준물인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올해 처음 연 4%를 돌파한 4.108%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321%포인트 오른 연 4.351%에 마감해 지난해 10월 24일(연 4.503%) 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죠. 여기에 원·달러 환율은 14원20전 상승한 1363원50전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360원대 환율은 올해 처음. 이러자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4% 폭락했습니다. 양대 지수는 6개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죠, 채권·환율·주식이 한꺼번에 약세에 빠지는 ‘트리플 발작’. 그야말로 ‘개미지옥문’이 열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
“제발 좀 하늘을 쳐다봐!” 애청자 여러분들은 이런 소리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지난 한가위 때 보름달을 보라는 이야기일까?” “보름달 보며 소원을 빌어보라는 이야기일까?” 아니면 이 영화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2021년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공개돼 큰 화제를 일으켰던 영화 ‘돈룩업’.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을텐데요. 시간이 좀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애청자들을 위해 잠시 줄거리를 설명드리면···. 인류문명을 멸망시키고도 남을 엄청난 크기의 혜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무려 6개월 전에 과학자들이 발견했습니다. 이 정도면 넉넉하진 않지만 온 인류가 합심한다면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한 시간이거든요. 그런데도 표만 생각하는 정치인, 돈만 따지는 비즈니스맨, 시청률에 혈안..
“요소수 사 놔야 하지 않을까” 디젤차를 모는 사람들의 마음이 또다시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들에게 요소 수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2년 전 요소수 대란 때 겪었던 고통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정부의 반응은 다릅니다. 충분히 준비돼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데요. 정말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어제 서울 시내 마트에는 우려스러운 안내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1인 1개’. 차량요소수 수급량 부족으로 1인 1개로 구입을 제한한다는 거죠. 그런데 그 매대에는 이미 요소수는 품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갔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언제 재입고될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해당 마트의 직원은 “지난 주말부터 한번에 2~3개씩 사가..
애청자 여러분들은 채권투자하시나요? 아마도 드물 것 같습니다. 지금도 HTS 등을 통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잘 손이 가지 않죠. 주식이나 펀드 하면되지 뭐하러 채권까지라는 생각도 하고요. 채권 투자는 기관이나 고액 자산가만 하는 것으로 여겨 왔죠. 그런데 최근 재미난 발표가 있었죠. 지난달 말 최근 개인 투자용 국채 발행 근거를 담은 국채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개인투자용 국채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확실하게 가닥이 잡힌 건 아닙니다. 하지만 대략적인 윤곽은 나왔거든요 따라서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를 가지고 이 개인투자용 국채가 어떤 상품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또 왜 이런 발표를 했는지도 살펴보고요. 일단 전세계적으..
‘제2의 헝다 사태’ ‘중국경제의 일본화’ ‘중국 고성장 시대의 종말’ 최근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입니다. 아마 무슨 이야기인지 다들 아실 겁니다. 바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부도위기라는 소식에 흘러나오는 주장들이죠. 여기에 전에도 설명드렸던 청년 실업률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경제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생각도 하실 것입니다. 결국 미중 경제 전쟁에서 미국이 완승을 거둔 것이 아닐까? 중국을 못잡아서 먹어서 안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하겠네···. 그런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일단 비구이위안 사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말로는 벽개원, 영어로는 컨트리 가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