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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먹는 것마저 줄인다. 온국민이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희한한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식료품 물가가 7% 가까이 뛰어오르는 등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1월과 2월 두 달 동안 집계된 식료품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올라,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월별로 보면 식료품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넉 달 연속 6%대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7.3%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러자 어쩔 수 없이 가계들은 식료품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데요. 1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비주류 음료 실질 지출은 1년 전보다 3.9% 줄어든 거로 나타났습니다...
Q. 우리나라도 물가 때문에 걱정이지만 아르헨티나만큼 아니죠. 아르헨티나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무려 211%에 달했거든요. 그런데 재미난 점이 있습니다. 이런 살인적인 물가에 국민들이 소비를 극도로 줄일 것 같은데요. 놀랍게도 고급 식당이나 가게가 호황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A. 아르헨티나는 한때 세계 5대 부국에 꼽힐 정도로 부자나라였죠. 예전 방송에서 알아봤듯이 어린 시절 봤던 만화 ‘엄마찾아 삼만리’도 아르헨티나 소년 마르코가 이탈리아에 일하러 간 엄마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소년 마르코가 아르헨티나로 일하러 간 엄마를 찾는 내용이었죠. 그만큼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전세계의 부러움을 봤던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서민경제를 주창한 페론 주의를 반대하는 군부의 잦은 쿠..
비트코인 광풍이 또다시 몰려오고 있죠. 2022년 초에는 1만 6000달러(약 2100만 원)까지 떨어졌는데요. 올해 들어 쭉쭉 오르기 시작하더 사상 처음으로 7만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기세가 대단한데요. 작년에 비하면 약 250%가 올랐고, 최근 1달 동안에만 50% 넘게 오른 거예요.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1억 원을 돌파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다들 짐작하실 것입니다. 실물 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금융상품인 주식·채권과는 다르게, 암호화폐는 그런 연관이 없어서 예측이 힘들지만, 최근 상승에는 짐작할 만한 이유가 있는데요.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금융상품으로 승인한 것이 결정적이었죠. 그 뒤로 지금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대한민국은 누가 뭐래도 민주공화국이죠.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청산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고 생각했는데요. 놀라운 지적이 있습니다.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민주주의 보고서에서 한국을 “민주화에서 독재화(autocratization)로의 전환이 진행되는 국가” 중 한 곳으로 꼽았습니다. 연구소는 이날 공개한 연례 보고서 ‘민주주의 리포트 2024’에서 한국의 지난해 자유민주주의 지수(LDI)가 0.60으로 179개국 중 겨우 47위. 1년 전 28위에서 급락한 것인데요. 특히 보고서는 민주화가 독재화로 전환 중인 국가를 소개하며 그리스, 폴란드, 홍콩, 인도 등과 함께 한국을 꼽았습니다. 특히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민주화 진전이 끝난 후 5년 이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