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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지난해 7월 ‘‘부동산 바닥론’ 믿다가 미래에셋처럼 털린다?‘란 방송을 기억하시나요?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금융사들이 홍콩의 한 랜드마크 건물을 담보로 빌려준 2800억 원을 모두 날리는 상황에 처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홍콩 최대 갑부 중의 한명인 ‘판수통(Pan Sutong)’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오피스 빌딩이기 때문에 떼일 걱정이 없다고 생각했다가 수천억원을 날렸다고 했었죠. 당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다는 뉴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불진은 강조했습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이 공실률 악화로 무너지기 시작하면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도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었는데요. 안타깝지만 그 우려가 점점 현실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5일 ‘마천루의 여왕’이 퇴진한다는 기사를 내보냈습..
설은 다가왔지만 자영업자들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죠. 다들 아시다시피 내수가 폭망했기 때문인데요. 어제 경향신문이 보도한 내용은 보면 서울회생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개인회생 신청자는 2만4817명이고, 이 중 영업소득자(자영업자)는 5859명이었다고 합니다. 개인회생을 신청한 자영업자는 2021년 1990명, 2022년 2276명이었는데, 지난해 2년 전보다 세 배 가까이, 전년보다 곱절 이상 급증한 것이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2022년 4분기 3.31%에서 지난해 1분기 5.17%, 2분기 6.35%, 3분기 7.49%로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신용보증재단의 대위변제율(보증기관이 원리금을 대신 갚아주는 비율)이 3...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세뱃돈 미리 준비하는 분들 많은데요. 여러분들은 얼마나 준비하시나요 ? KB국민카드가 설문조사한 결과 세뱃돈이나 용돈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는 87%로 평균 52만 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뱃돈을 줄 때 초등학생은 3만∼5만원, 중고등학생은 5만∼10만원 선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많았고요. 하지만 받는 사람이 원하는 액수는 더 높습니다. 어른들께 받는 세뱃돈은 평균 12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성인을 대상으로 적정 세뱃돈을 설문한 결과 무려 42%가 “주고받는 사람에게 서로 부담인 만큼 안 주고 안 받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이같은 대답은 지난해 29%보다 크게 증가한 것인데요. 그만큼 경기는 좋지 않고 물가는 ..
어느 샌가 우리 부동산 시장에 미분양이란 용어가 익숙해지고 있죠. 지난해부터 대구가 미분양이라더라, 전북이 미분양이더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더니 이젠 서울에서도 미분양 소문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심지어는 이런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역세권에 옆집보다 1억이나 싼데…통째로 ‘미분양’ 날벼락 어제 매일경제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서울 강동구 역세권 아파트인 ‘에스아이팰리스 강동 센텀Ⅱ’가 분양물량 대부분이 준공 후 미분양으로 전환되는 일이 벌어졌다는 거죠. 지난달 정당계약 결과 총 80가구 중 단 3가구만 계약이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아파트 총 96가구(장기임대 16가구), 오피스텔 12실로 구성된 이 단지는 지난해 말 분양 당시에만 해도 미분양을 예상 못했다고 합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한 청약접수 건수가..
요즘 우리 증권가에서 가장 인기있는 용어 중 하나가 ‘저PBR’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지난 방송에서 살펴봤듯이 최근 일본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도교증권거래의 PBR 높이라고 독려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우리 정부도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이라는 용어를 거론하며 PBR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언론들은 이것도 묻지마 투자로 변질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자칫 테마주 열풍처럼 갑자기 타올랐다 식을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듭니다. PBR 개선이 일본에서는 통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오늘 그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볼까 합니다. 최근 죽쑤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 ..
Q.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들이 준비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이 중에 직장인들에게 가장 시급한 공약은 뭘까요? A.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라는 이야기를 어제 했었죠. 각종 법률 등이 바꿔야 경제가 달라지고 서민 생활에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가오는 총선 공약이 중요한데요.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약은 뭘까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최근 노무사, 변호사를 대상으로 '2024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공약 10개' 투표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직장갑질119는 최근 1년 동안 들어온 제보를 분석해 공약 23개를 선정했으며, 노무사와 변호사 189명 중 109명이 투표에 참여해 인당 최대 5개의 공약을 선택했다고 하는데요. 1위에 뽑힌 공약은 뭘까요? 무..
홍콩 증시가 폭락하면서 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 그러니까 주가연계증권 상품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5대 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상품 중 지난 2일까지 만기가 돌아온 상품은 7천61억 원어치입니다. H지수가 폭락하면서 소비자가 실제 돌려받은 돈은 3천313억 원. 손실률 53%로, 절반도 못 건졌습니다. 상반기에 돌아오는 만기 상품은 10조 원으로, 이대로라면 손실액이 5조 원이 넘습니다. 문제는 고객들의 손실이 늘어나는 사이, 5대 은행은 지난 3년 동안 관련 ELS 상품판매로 수수료로만 7천억 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7000억원은 손실변제에 쓰여야하는 것 아닌가요?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말까지 ELS 판매사에 대한 2차 현장검사를 ..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요즘 우리 재계에서 터져나오는 한탄입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구호에서 경제 대신에 정치가 들어간 것인데요. 이유는 다들 짐작하실 것입니다. 바로 올해 총선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만의 일이 아니죠. 예전 방송에서도 알아봤듯이 올해 2024년은 ‘선거의 해’입니다. 지구촌 76개국에서 크고 작은 선거가 진행되죠. 1월 대만 총통 선거부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올해 선거를 치르는 국가의 인구가 42억명으로 사상 처음 세계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죠. 문제는 선거가 많다고 민주주의가 확장되지도, 경제가 나아지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표를 노린 선심성 공약이나 선거 과정에서 나타나는 잡음이 정치·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