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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방금 막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 가족과 친구,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꿈에 그리던 여행지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상대방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뭔가를 쓱 내밉니다. 결혼해줘서 고맙다는 편지인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10억원이 넘는 마이너스 통장. 그동안 감춰왔던 빚을 결혼식 후에야 고백한 것입니다. 만일 이런 일을 당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그 배신감에 당장 파혼하고 싶지 않을까요?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총선. 민주 진보진영이 야당일 때 처음으로 과반 이상의 호성적을 올렸는데요. 다만 200석을 넘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죠. 여론조사나 출구조사에서 이기는 곳으로 나왔던 서울과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역전을 당했기 때문인데요. 보수층이 재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그런데 재..
“투표가 밥먹여주냐”고 하는 분들이 아직도 주변에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투표가 법을 먹여줍니다. 우리가 투표를 하느냐 포기하느냐에 따라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각종 입법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국민들에게, 서민들에게 정말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입법을 할 것인지, 아니면 기득권과 일부 소수에게만 유리한 입법을 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인지는 우리가 얼마나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경제학에서도 선거를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관련 법칙이 여러개가 있거든요. 도대체 투표와 관련된 경제법칙에는 뭐가 있을까요? 첫 번째, ‘밴드왜건(bandwagon) 효과’ . 밴드왜건은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차를 뜻합니다. 요즘처럼 인터넷이나 TV가 없던..
최근 자동차에 기름 넣으신 분들은 깜짝 놀라셨을 것입니다. 기름값이 생각보다 많이 올랐거든요. 실제로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을 살펴보면 3일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48.16원, 경유 가격은 1540.33원입니다. 올 1월 3일 1563원, 1475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달 사이에 5%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거든요. 특히 이번에 국제유가를 흔드는 것은 한가지 유인이 아닙니다. 복합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쉽사리 잡히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떤 요인들이 국제유가를 들썩이게 하고 있을까요? 일단 국제유가 추이부터 살펴볼까요. 올 1월 8일 70.77달러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유 가격이 이젠 85.12달러까..
“이젠 환율까지 날뛰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이런 한탄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도 견디기 힘든데 그나마 안정됐다던 환율까지 들썩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율까지 급등세로 돌아서면 물가는 더 올라 갈테고 시장에서 기대하던 금리 인하대신 금리 인상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가뜩이나 힘든 건설업은 물론 간신히 버티던 중소·자영업자 업자들의 도산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부와 언론이 합심해서 어떻게든 띄우려고 했던 부동산 경기는 연착륙, 경착륙이 아니라 아예 추락할 수도 있고요.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경제가 나이지고 있다고만 하고. IMF와 같은 경제 위기가 다시 닥치는 것은 아닐까요? 혹시 그러기를 바라는 것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요. 그럴리 있겠습니까. 경불진도 대한민국의 ..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쓸데없는 곳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죠. 새는 돈을 줄여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들 하잖아요. 그래야 통장이 ‘텅장’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요. 하지만 새는 줄도 모르고 흘러나가 돈도 있습니다.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흘러나가니 막기도 힘들죠. 이런 돈을 그냥 뒀다가는 정말 큰일 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모르는 새는 돈이 뭐길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크패턴’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다크서클, 다크초콜릿은 알지만 다크패턴은 처음 듣는다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통장을 텅텅 비게 만드는 주범 중의 하나가 바로 다크패턴이거든요. 어떤 놈이고 어떻게 작동하며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모르면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나둬서는 ..
경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국내 뉴스보다는 해외, 특히 미국 쪽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이 감기 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경제가 미국 경제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특히 모든 경제지표를 줄 세운다는 금리가 가장 큰 관심사죠. 미국 기준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물론 기업, 부동산, 금융 시장 등 거의 모든 시장이 흔들립니다. 이러한 미국의 기준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뭘까요? 거의 모든 국가의 중앙은행은 한가지 변수만 따집니다. 바로 물가죠. 물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경기를 판단하고 금리를 올리거나 내립니다. 하지만 미국은 다릅니다. 미국의 연준은 물가와 함께 고용지표도 따집니다. 이유가 뭘까요? 바로 미국이기 때문입니..
“위기가 임금 인상 최적기다.“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미국에서 벌어졌던 논쟁입니다. 당시 미국 재계는 당연하다는 듯 경제가 어렵다며 임금인상을 자제하려 했지만 미국 의회는 달렸죠. 민주당이 다수였던 미 의회는 코로나에 허덕이는 노동자들이 생계비까지 부족해 살기 힘들다는 호소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에 나섰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장악한 주에서는 실제로 최저임금을 크게 올렸고 이 덕분에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됐는지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죠. 임금을 올리는 것은 비용이 올라가는 것이고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는데 왜 미국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을까요? 오늘은 임금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까 합니다. 이에 앞서 미국만큼이나 경..
선거의 계절이 다가왔죠. 4월 10일 총선 관련 뉴스가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는데요. 여론조사에 따라 지지정당에 따라 웃고 울고 하는 애청자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또 정치 이야기한다고 타박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경불진에서 늘 이야기했듯이 경제는 경제 논리로만 움직이지 않거든요. 정권 잡은 집단의 철학에 따라, 각종 법률안에 따라 경제는 출렁거리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경제에 가장 도움되는 정당,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법률안을 만들고 통과시킬 의지가 있는 후보에게 표를 줘야 합니다. 누구나 그렇게 투표하지 않느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선거 결과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은 투표를 하는 경우가 꽤 보이거든요. 노동자들이 친기업 성향 후보에게 투표하고 가난한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