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통계의 진실 (31)
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Q: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75)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무려 300억원이라는 규모의 발전기금을 기부해 화제입니다. 또 국내 최초로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 ‘휴보’를 만든 ‘휴보 아빠’ 오준호(67) 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학교에 50억 원을 기부했는데요. 이젠 우리나라에서 거액을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됐다고 봐도 될까요? A: 기부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 과거에 비해 훨씬 나아진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기부’라고 검색해보면 거의 매일같이 기업가나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이 기부했다는 소식이 들리기 때문이죠. 실제로 아름다운재단의 기부문화연구소가 조사한 국내 기부금 총액이라는 통계가 있는데요. 이 통계는 국세청에 신고된 개인 기부금과 법인 기부금(기업 기부금)을..
Q: ‘혁신의 아이콘’ ‘도지코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처음으로 3천억 달러 부자에 등극했다고 합니다. 그럼 머스크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일까요? A: ‘머스크 재산 3000억 달러 돌파’. 최근 거의 모든 언론들이 머스크 재산 증가를 경이로운 시선으로 보도했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서는 이른바 ‘천슬라’ 고지에 오르면서 머스크의 재산이 97억9천만 달러(11조4천600억 원) 늘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머스크의 순자산은 30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53조6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부호 2위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순자산 1천990억 달러)와의 재산 격차는 약 1030억 달러(120조6..
Q: 우리나라 GDP 순위는 세계 10위.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다음. 그러면 우리나라 주식시장 순위는?(상장주식 시가총액 기준으로) A: 시가총액 세계 10위까지 어느 나라가 포함될까요? 아마 대부분이 적어도 한두개의 나라는 빼먹을 것입니다. 정말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통계청 2020년 자료 기준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일단 1위는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단연 미국입니다. 단 2020년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2019년 이미 2위인 중국(85조 달러)보다 4배 이상 많은 338조 달러에 달했으니 2020년 1위도 분명합니다. 참고로 전 세계 시가총액은 2019년 835조 달러였으니 미국 시가총액이 전 세계의 40%나 차지하는 군요. 202..
아주 재미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8월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GDP 통계 때문인데요. 우리나라 실질 GDP가 전 분기 대비 3.3% 감소해 –6.8%를 기록했다는 것이죠. 이는 1998년 1분기 이후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실적입니다. 게다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실적(전 분기 -1.6%)이기도 하죠.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 경기 침체로 한국 경제의 기반인 수출이 16.6% 급감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마치 기다리기라고 한 듯, 아니면 정말 우리경제가 망하기를 기원했는 듯. 조중동과 경제지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일제히 최악의 역성장 쇼크라는 기사를 1면에 퍼부었죠. 중앙일보 ‘-3.3% 역성장 쇼크’, 조선일보 ‘고꾸라진 경제 '-3.3% 추락', 동아일보 '코로나 ..
코로나로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운동을 하고 있죠. 그래서 건국대 등을 일부 돌려주기로 했고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매우 부족하죠. 그래서 이번 추경에는 대학 등록금 반환 간접 지원 예산도 1000억원 규모로 배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1000억원의 예산이라면 대학생들에 얼마나 지원할 수 있을까요? 국회예산정책처가 추계한 2020년 대학·대학원 학생 수(229만7000여명)로 나눠 단순 계산하면 대학은 학생 1명당 등록금 반환액은 겨우 4만3500원남짓입니다. 한학기 500만원 내외의 등록금중 4만3500원이라니. 너무나 실망스럽죠. 그런데 국내 대학은 국공립이 많을까요? 사립이 많을까요? 사립이 훨씬 많습니다. 국공립대학은 전국에 35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사립은 무려 153개..
2020년 가장 많이 회자된 뉴스를 꼽자면 ‘인국공’이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요원 1902명의 신분을 청원경찰로 바꿔 직접 고용하기로 한 것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뜨겁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오’라는 청원에는 2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고 보수언론들은 실시간 중계까지 하더군요. 여기에 보수야당 의원들도 물 만난 듯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요. 문재인 대통령이 내건 공정함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죠. 이유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들어 진행된 정규직화를 막으려는 이번 논란 확산된 이유가 가짜 뉴스와 왜곡보도 때문이란 사실을요. 지난해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이라는 가짜뉴스와도 비슷해 보입니다. 입사한 적도 없는 전 노조위원장의 아들을 들먹이는..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의 국격이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BTS와 기생충의 영광을 넘는 K방역 덕분이죠. 물론 몇주 전부터 시작된 2차 대유행으로 두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정말 대단하죠. 지난주 금요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나왔던 블레어, 타일러, 수잔도 한국에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하더군요. 자신들의 나라인 호주, 미국, 네팔은 코로나로 인해 일상생활이 아직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잘 모르지만 외국인들을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격이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정말 선진국이라 불러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일까요? 경불진 두피디가 너무 뻥튀기한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나라의 국격을 알아볼 수 있는 각 분야별 5가..
최근 경제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이슈 중의 하나가 최저임금입니다. 올해는 노사 양측의 입장이 더욱 엇갈리고 있습니다. 노동자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인 알바, 플랫폼 노동자, 하청,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 노동자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지키는 안전망인 최저임금의 역할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용자측은 중소 영세 사업장이나 소상공인이 지난 3년간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많은 경영난을 겪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치명타를 맞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며 최저임금의 ‘합리적 결정, 하락또는 동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죠. 애청자 여러분들은 어떤 측의 의견에 동의하는 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아마도 많은 분들이 쉽게 결정하기 힘들어하실 것 같습니다.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