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달러 부자에 등극한 머스크, 역사상 부자 순위는?

Q: ‘혁신의 아이콘’ ‘도지코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처음으로 3천억 달러 부자에 등극했다고 합니다. 그럼 머스크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일까요?

 

연합뉴스 제공

A: ‘머스크 재산 3000억 달러 돌파’. 최근 거의 모든 언론들이 머스크 재산 증가를 경이로운 시선으로 보도했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서는 이른바 ‘천슬라’ 고지에 오르면서 머스크의 재산이 97억9천만 달러(11조4천600억 원) 늘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머스크의 순자산은 30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53조6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부호 2위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순자산 1천990억 달러)와의 재산 격차는 약 1030억 달러(120조6000억 원)로 벌어졌습니다.

 

특히 CBS 방송은 “머스크는 지구상에서 순자산 3천억 달러 이정표에 도달한 첫 번째 사람이 됐다”며 “머스크 재산은 핀란드, 칠레, 베트남의 연간 국내총생산(GDP)보다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2020년 기준 핀란드와 베트남, 칠레의 GDP는 2712억 달러, 2711억 달러, 2529억 달러입니다. 전 세계 순위로는 각각 40위, 41위, 43위입니다. 42위인 파키스탄은 2636억 달러.

 

그리고 38위인 남아공이 3019억 달러이고 39위인 콜롬비아가 2713억 달러이니 머스크는 전 세계 GDP 순위로 따지면 남아공과 비슷한 38위 또는 39위 쯤 되는 셈입니다. 놀랍죠.

 

특히 인구수를 감안하면 상상초월입니다. 머스크 재산과 비슷한 GDP인 국가들의 인구는 적게는 핀란드의 554만 명에서 많게는 파키스탄의 2억2500만 명까지입니다. 남아공 6000만 명, 콜롬비아 5100만 명, 베트남 9800만 명, 칠레 1920만 명도 만만치 않은 숫자죠. 단 한명의 재산이 554만 명에서 2억2500만명과 비슷하다니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그러면 머스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부자일까요? 그건 아닐 듯합니다. 2012년 미국 ‘셀러브리티넷워스(celebrity net worth)’가 ‘인류 역사상 세계 최고 부자 25’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역사 기록을 토대로 당시의 부를 현재(2012년) 가치로 환산해 순위를 매겼는데요. 1위가 누굴까요? 머스크는 아니라고 했으니 징기스칸 아니면 청나라 건륭제?

 

놀랍게도 14세기 초 서아프리카를 지배했던 말리 왕국의 황제 만사무사 1세입입니다. 그의 재산은 무려 400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하는군요. 이를 미국 노동 통계국(https://data.bls.gov/cgi-bin/cpicalc.pl?cost1=200&year1=200001&year2=201807)의 도움을 받아 2021년 가치로 환산하면 대략 4800억 달러에 달합니다. 따라서 머스크보다는 1780억 달러나 많군요.

 

그리고 금융 재벌 로스차일드 가문(3천500억 달러), 미국 석유왕 존 록펠러(3천400억 달러)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3100억 달러), 제정 러시아 최후의 황제 니콜라이 2세(3000억 달러)도 2021년 가치로 환산하면 머스크보다 많죠. 그 다음인 인도 하이데라바드 통치자 오스만 알리 칸(2360억 달러)이나 영국의 정복왕 윌리엄(2천295억 달러),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2천억 달러). 포드자동차 설립자 헨리 포드(1천990억 달러), 철도재벌 코닐리어스 밴더빌트(1천850억 달러) 보다는 많습니다. 따라서 머스크는 역사상 부자 순위 6위에 해당될 듯합니다.

 

▲ 인류 역사상 세계최고부자 25

 

1. 아프리카 황금왕 만사 무사(4천억 달러)

2. 금융 재벌 로스차일드 가문(3천500억 달러)

3. 미국 석유왕 존 록펠러(3천400억 달러)

4.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3100억 달러)

5. 제정 러시아 최후의 황제 니콜라이 2세(3천억 달러)

6. 인도 하이데라바드 통치자 오스만 알리 칸(2천360억 달러)

7. 영국의 정복왕 윌리엄(2천295억 달러)

8.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2천억 달러)

9. 포드자동차 설립자 헨리 포드(1천990억 달러)

10. 철도재벌 코닐리어스 밴더빌트(1천850억 달러)

11. 정복왕 윌리엄의 동료 알란 루푸스(1천787억 달러)

12. 빌 게이츠(1천360억 달러)

13. 11세기 영국 귀족 윌리엄 드 워렌(1천461억 달러)

14. 존 제이콥 애스터(1천210억 달러)

15. 14세기 영국 귀족 리처드 피츠앨런(1천186억 달러)

16. 영국 에드워드 3세의 아들 존(1천1백억 달러)

17. 무역재벌 스티븐 지라드(1천50억 달러)

18. 기업가 알렉산더 터니 스튜어트(900억 달러)

19. 14세기 영국 귀족 랭카스터 공 헨리(851억 달러)

20. 목재재벌 프리드리히 와이어하우저(800억 달러)

21. 철도재벌 제이 굴드(710억 달러)

22. 멕시코 재벌 카를로스 슬림(680억 달러), 19세기 대지주 스티븐 반 렌셀러(680억 달러)

23. 백화점 재벌 마셜 필드(660억 달러)

24.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650억 달러)

25. 투자자 워런 버핏(640억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