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부왕'은?

 

Q: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75)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무려 300억원이라는 규모의 발전기금을 기부해 화제입니다. 또 국내 최초로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 ‘휴보’를 만든 ‘휴보 아빠’ 오준호(67) 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학교에 50억 원을 기부했는데요. 이젠 우리나라에서 거액을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됐다고 봐도 될까요?

 

EBS 제공

 

A: 기부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 과거에 비해 훨씬 나아진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기부’라고 검색해보면 거의 매일같이 기업가나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이 기부했다는 소식이 들리기 때문이죠.

 

실제로 아름다운재단의 기부문화연구소가 조사한 국내 기부금 총액이라는 통계가 있는데요. 이 통계는 국세청에 신고된 개인 기부금과 법인 기부금(기업 기부금)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 세금혜택을 받기 위해 신고하지 않은 금액은 포함되어 있지 않죠. 그럼 가장 최근에 집계된 2019년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부한 금액은 얼마나 될까요? 많아야 1조? 5조?

 

놀랍게도 14조 5000만원에 달합니다. 이 수치는 10년 전 9조 6000억원에 비해 1,5배나 늘어난 수치죠. 특히 1999년 이후 우리나라의 기부총액은 한 번도 줄지 않았습니다. 언론들이 경제가 나쁠 때마다 기부금도 줄고 있다고 난리치는데 통계를 보면 꾸준히 우상향이죠.

 

그럼 개인과 기업 기부금의 비율은 어떻게 될까요? 아무래도 돈많은 기업들이 기부가 훨씬 많을 것 같죠. 뉴스에도 개인기부보다는 대단한 기업가들의 거액 기부 뉴스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기업기부는 5조3000억원, 개인기부는 9조2000억원. 개인 기부가 기업기부보다 1.8배나 더 많습니다. 역시 개미들의 힘이 대단하죠.

 

그럼 기부를 많이 하는 수퍼 왕개미가 누구인지도 궁금하시죠. 안타깝게도 일반 개인 기부자에 대한 자료는 없는데요. 하지만 연예인 기부 순위자료는 있습니다. 최근 KBS 2TV ‘연중 라이브’ 코너 '차트를 달리는 여자'에서는 ‘연예계 최고의 기부 스타’를 주제로 순위가 공개돼 화제가 됐는데요. 1위부터 7위까지에 어떤 연예인이 이름을 올렸을까요?

 

우선 7위에는 남몰래 기부에 앞장 서온 신민아 씨. 2015년부터 화상 환자들을 위해 매년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누적 기부액이 26억원 이상이라고 하는 군요.

 

6위는 국민MC 유재석. 평소 검소한 생활로 유명한 유재석은 국가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통 큰 기부를 이어왔는데요 모이고 모인 유재석의 기부 금액은 약 30억원 이상입니다.

 

5위는 걸어 다니는 기업이라 불릴 정도로 잘 번다는 아이유. 첫 팬미팅 수익금을 시작으로 해마다 수억 원의 금액을 기부하고 있는데요 기부해온 금액은 약 35억원 이상.

 

4위는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션 정혜영 부부. 매달 아이들을 후원해온 이들은 무려 1천명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있어 그동안 기부해온 금액은 약 55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천사란 별명이 괜히 달리지 않았죠.

 

3위는 놀랍게도 가요계 살아있는 전설 조용필, 그동안 심장병 어린이 치료를 위해 기부에 앞장 섰는데요 총 기부 금액은 약 88억 원에 달한다는 군요.

 

2위는 방부제 미모를 자랑하는 장나라. 첫 주연 드라마, 영화 출연료를 모두 기부하는 등 평소 기부처, 기부금을 밝히지 않고 조용히 기부에 동참해 총액만 130억원이 넘는다는 군요.

 

대망의 1위는 누구일까요? 무대를 호령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하춘화. 19세부터 67세인 현재까지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고 있어 48년 간 기부금만 200억 원에 넘는다고 합니다. 하춘화는 ‘돈 아깝지 않냐는 질문’들에 대해 “이게 내 돈이라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 돈은 그분들을 위해 쓰라고 생긴 돈”이라고 소신을 밝혔다고 합니다. 가요계의 여왕다운 멋진 모습이네요.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하는 경불진도 팟캐스트 기부 순위에서 1위는 아니더라도 10위에는 오르지 않았을까요? 이피디는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9년째 기부를 꾸준히 하고 있거든요. 다만 매달 기부하는 금액이 정말 소액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