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살인적인 물가의 나라 아르헨에서 고급식당 문전성시? 본문

카테고리 없음

살인적인 물가의 나라 아르헨에서 고급식당 문전성시?

경불진 이피디 2024. 3. 12. 07:40
반응형

 

Q. 우리나라도 물가 때문에 걱정이지만 아르헨티나만큼 아니죠. 아르헨티나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무려 211%에 달했거든요. 그런데 재미난 점이 있습니다. 이런 살인적인 물가에 국민들이 소비를 극도로 줄일 것 같은데요. 놀랍게도 고급 식당이나 가게가 호황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A. 아르헨티나는 한때 세계 5대 부국에 꼽힐 정도로 부자나라였죠. 예전 방송에서 알아봤듯이 어린 시절 봤던 만화 엄마찾아 삼만리도 아르헨티나 소년 마르코가 이탈리아에 일하러 간 엄마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소년 마르코가 아르헨티나로 일하러 간 엄마를 찾는 내용이었죠. 그만큼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전세계의 부러움을 봤던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서민경제를 주창한 페론 주의를 반대하는 군부의 잦은 쿠데타가 아르헨티나 경제를 완전히 망쳐놨죠. 군부는 자신들의 실정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포틀랜드 전쟁까지 일으켰다가 영국에게 박살났고요. 이후 아르헨티나 경제는 반등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아르헨티나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중남미에서 브라질·멕시코에 이어 3번째로 큰 경제 규모에, 세계 경제 순위 22위입니다. 우리나라의 28배에 달하는 넓은 영토에서 옥수수는 세계 수출 2, 대두는 세계 3, 밀은 세계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농업 대국이거든요.

 

철강, 알루미늄, 리튬 등이 풍부해 세계 6대 광물자원 보유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국가 부도는 9번이나 계속되었고,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22)’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물가가 그야말로 살인적인데요. 매일매일 가격표가 달라질 정도로 치솟고 있다는 거죠.

 

이 정도면 서민경제가 파탄났을 것 같은데요. 놀라운 뉴스가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고급레스토랑과 명품가계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데요. 물가가 치솟는데 정말 이상하죠. 혹시 칠레나 브라질 등 이웃나라 쇼핑객들 때문일까요?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페소환율 폭락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여행비용 덕분에 아르헨티나로 많이 간다던데 외국 관광객들 때문일까요?

 

물론 그런 영향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요즘 이런 말을 자주한다고 합니다. “오늘이 제일 싸다.” 물가가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고 있으니 나오는 말이죠. 그래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월급을 받으면 그날 다 써버린다고 합니다. 미친 것 아닐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판단을 한 것입니다. 어차피 내일 물가가 오르면 쓸 돈이 줄어드니 빨리 쓸수록 이득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마치 내일이 없다는 듯이 고급 레스토랑이나 명품 숍에서 받은 월급을 그날 대부분 탕진한다는 겁니다. 정말 기가막히죠.

 

이처럼 물가가 극단적으로 치솟으면 국민들은 희망을 버리고 어쩔 수 없이 현재에만 탐닉하게 된다는 거죠. 문제는 요즘 우리 젊은이들도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열심히 일해도 돈을 모아 가족을 이루고 편안한 집을 마련할 희망이 사라지니 명품에 고급차를 구입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잖아요. 이들도 경제적인 판단을 한 것이니 결코 탓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만든, 희망을 사라지게 만든 정부와 정치인이 비난 받아야할 당사자니까요.

https://youtu.be/whHBBUVeiQE?si=Em67zNfANZRFqZxm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