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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원자재(原資材). 공업 생산의 원료가 되는 자재를 뜻합니다. 원유를 비롯해 금, 구리, 납, 아연, 니켈, 알리미늄합금, 주석 등이 대표적이죠. 옥수수, 밀, 커피 등 농산품도 원자재에 포함됩니다. 그런데 이런 원자재의 가격 변동이 파동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최근 ‘4차 수퍼 사이클 종료’ 논쟁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수퍼 사이클은 원자재 가격 수준이 수십 년에 걸쳐 오르고 내리는 주기를 반복한다는 이론으로 경제학자 니콜라이 콘드라티예프와 조지프 슘페터가 만든 것입니다. 수십 년에 걸친 경제 지표의 변화를 살펴보면 일종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이미 1900대 이후 세계 경제는 3차례에 걸친 수퍼사이클을 겪었다고 경제학자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호세 안토니오 ..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와 근로자 간의 임금 격차는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미국의 경제정책연구소(EPI)가 조사한 결과, CEO의 연봉이 일반 직원보다 300배나 높다고 나타났습니다. 1965년도만 해도 CEO의 평균 연봉은 83만2000달러로 일반 직원(4만달러) 연봉의 20배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49년 동안 CEO들의 연봉이 83만달러에서 1631만달러로 1860% 뛴 반면, 직원 연봉은 4만달러에서 5만3000달러로 32%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CEO들의 고액연봉 잔치를 바라보는 미국 일반 직원들의 박탈감은 크다고 합니다. 미국 내에서 최저임금 인상 요구가 빗발치는 것도 이 이유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럼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요. 우리나라도 연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
달러 강세와 중국발 수요 부진 등이 겹치며 원유 가격이 미친 듯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배럴당 50달러 붕괴가 임박했다는 소식도 들리는군요. 불과 1년 전 만해도 100달러를 넘나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반토막 난 셈입니다. 도대체 원유가격이 이렇게 요동치는 이유가 뭘까요. 일단 중·고등학교 경제시간에 배운 탄력성 개념부터 떠올려야 합니다. 원유는 대표적인 비탄력 재화입니다. 가격이 올랐다고 원유 생산을 바로 늘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원유를 개발하려면 막대한 재원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또 가격이 내렸다고 수요를 늘리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하철 탈 것을 자가용을 몰고 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쓰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공급과 수요에 조그만 변화가 있어도 가격은 엄청나게 변하게 됩니다..
환율 때문에 진짜 전쟁이 일어났었다면 믿을 수 있나요.? 제2차 세계 대전은 ‘미치광이’ 히틀러가 일으킨 전쟁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입니다. 인류 역사상 최악중 하나로 꼽히는 유태인 학살을 위해 전쟁에 나섰다는 주장이죠. 하지만 경제사학자 중에는 제2차 세계 대전의 원인으로 환율을 꼽는 견해가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고요. 제1차 세계 대전에 패한 독일은 베르사유 조약을 통해 1320억 마르크라는 엄청난 전쟁배상금을 물어야 했습니다. 이는 당시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20배나 되는 엄청난 액수였죠. 요즘처럼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기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독일 정부는 환율 전쟁에 나서게 됩니다. 어차피 마르크화로 갚아야 하니 마르크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면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
큰아들은 짚신 장수, 작은아들은 우산 장수인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비가 오면 짚신 파는 큰아들 가게에 파리가 날릴까 마음을 졸였죠. 날이 개면 작은아들의 우산 가게 걱정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비가 와도 걱정, 햇빛이 나도 걱정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시주스님이 찾아왔습니다. 근심이 가득한 어머니에게 이유를 들은 스님은 기막힌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비 오는 날은 우산 장수 아들이 돈을 벌어 좋고 비 안 오는 날은 반대로 짚신 장수 아들이 돈을 벌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었죠. 이 충고를 들은 다음부터는 어머니의 근심걱정이 사라졌습니다. 갑자기 유치한 동화는 왜 꺼내냐고요. 환율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랍니다. 우선 경제기사를 보면 “환율의 고공 행진으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물가..
오래전 먹을 것이 많고 살기 좋았던 동남아시아의 한 작은 섬 주민들은 돌을 화폐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금이나 은, 철 같은 광물이 나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별다른 대안이 없었던 셈이죠. 다만 주민들이 살고 있는 섬에서 나는 흔한 돌이 아닌 인근 무인도에서 구할 수 있는 특이한 화강암만을 화폐로 인정해줬다고 합니다. 화강암을 도넛 모양으로 깎아 화폐 대용으로 사용한 것이죠. 물론 크게 깎을수록 더 높은 값어치를 인정해줬답니다. 그럼 누구나 가서 돌을 구해오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게 되면 곤란하겠죠. 별다른 제재장치가 필요없을 만큼 무인도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고 합니다. 배를 타고 1시간 거리 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 있었지만 파도가 워낙 험해 무인도에 닫기도 바다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네요. 웬..
최근 ‘금리’ 관련 뉴스가 신문이나 TV 헤드라인을 연일 장식하고 있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매달 둘째주 목요일이 다가오면 ‘동결가능성이 높다’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등 전문가들의 예측을 담은 기사가 쏟아지곤 하죠.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자로 생활하는 은퇴자들이 힘들어졌다’ ‘강남 뭉칫돈, 채권형 펀드에 몰렸다’ 등 달라진 풍속도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금리 인상이 임박해 조만간 국내에서 ‘금리 폭탄’이 터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군요. 도대체 금리 때문에 나라가 뒤집힐 것 같은 난리가 나는 이유가 뭘까요? 금리[金利]는 자금을 대차(貸借)할 때 부과하는 사용료. 이자와 동의어이기는 하지만 관용상으로는 이자가 추상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