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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뒷이야기

금리, 이자율로만 알고 있다가는 큰 코 다친다

경불진 이피디 2019. 2. 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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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리관련 뉴스가 신문이나 TV 헤드라인을 연일 장식하고 있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매달 둘째주 목요일이 다가오면 동결가능성이 높다’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등 전문가들의 예측을 담은 기사가 쏟아지곤 하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자로 생활하는 은퇴자들이 힘들어졌다’ ‘강남 뭉칫돈, 채권형 펀드에 몰렸다등 달라진 풍속도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금리 인상이 임박해 조만간 국내에서 금리 폭탄이 터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군요.

 

도대체 금리 때문에 나라가 뒤집힐 것 같은 난리가 나는 이유가 뭘까요?

 




금리[金利]는 자금을 대차(貸借)할 때 부과하는 사용료. 이자와 동의어이기는 하지만 관용상으로는 이자가 추상적인 관념인 데 비해 금리는 자금시장에서 구체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자금의 사용료 또는 임대료다. (두산백과)

 

금리는 돈을 예금하거나 대출받을 때의 이자율을 뜻하지요. 예금자 입장에선 지금 돈을 쓰지 않고 은행에 넣어 두는 대가로 받는 것이지요. 쉽게 이야기하면 돈의 값입니다. 돈도 일반 물건처럼 수요·공급 법칙이 적용된다는 이야기죠. 돈의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히 돈의 값인 금리가 올라가고 돈의 공급이 늘어나면 금리가 떨어지게 됩니다.

 

뭐 별거 아니잖아이렇게 생각할지 몰라도 돈에도 수요·공급법칙이 통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덕분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움직여 과열된 경기를 안정시키기거나 침체된 경기를 부양시키는 통화정책이 가능하니까요. 바꾸어 이야기 하면 금리에는 시중 돈의 흐름이 다 녹아있습니다. 금리가 경제의 반쪽이라고 불리는 이유죠.

 

금리가 어떻게 경기로 조정하죠?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시중에 돈이 적다는 의미다. 돈이 부족해 개인이나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많아지니까 은행 돈의 가치인 금리가 올라간다.

이와는 달리 시중에 돈이 넘치면 사람들이 굳이 은행 돈을 빌리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은행들이 금리를 내린다.

 

경기가 나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춥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소비를 늘리고 기업은 투자를 확대해 경기가 회복되죠. 이를 경기부양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호황이 지나쳐 거품이 우려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립니다. 그 결과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어 경기는 진정됩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금리는 되도록 돈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금리를 너무 자주 급격하게 변동시키면 경제의 앞날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 기업의 투자 의욕을 꺾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또 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경쟁력을 잃어 사라져야 할 기업까지 버젓이 살아남아 기업 구조조정이 물거품이 되고, 금리가 너무 높으면 우량기업마저 금융비용이 부담돼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변동금리·고정금리, 유리한 것은?


현재와 같은 초저금리 상황에선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입니다. 실제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1%이상 낮은 경우도 있죠.

하지만 향후 금리가 오를 경우 상승분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대출자 몫이 됩니다. ‘() 사과() 사과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란 얘기입니다. 실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바람에 변동금리 주택 대출자들은 연 8~9%대 이자를 눈물을 머금고 물어야 했죠.

 

이 때문에 정부는 주택담보대출에서 혼합금리를 비롯한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올해 25%, 내년 30%, 오는 201740%로 순차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지금까지 고정금리대출을 특판상품으로 판매하면서 관련 비중을 꾸준히 늘려 목표량 달성을 위해 애써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종료된 안심전환대출이 은행들의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단숨에 높여줬습니다. 이제는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고정금리에 집중할 이유가 없는 셈이죠.

 

따라서 최근 은행에서는 변동금리 상품 추천이 다시 늘어났다고 하네요. 고정금리 상품을 아예 없앤 은행도 있고요.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대출이 1,029조원(가계신용 1,089조원 중 판매신용 60조원 제외)입니다. 이중 최소 720조원의 변동금리 대출로 파악됩니다. 만약 금리가 1%포인트 올라간다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최소 연 72,000억원, 2%포인트 인상 시엔 연 144,000억원이나 더 늘어나게 되죠.

 



복리는 과연 마법을 부릴까요?


재테크를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복리의 마법입니다. 복리란 이자에 이자가 붙게 되는 원리를 말하죠.

 

만일 내게 1000만원이 있는데 은행에 가서 연 5% 이자의 복리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했다고 가정합시다. 1년후에는 1050만원, 2년후에는 11025000원입 됩니다. 단리 상품에 가입했을 때보다 25000원이 많은 셈이죠.

얼마 안되는 돈 같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차이는 커집니다. 복리의 경우 14.4(72 나누기 5)이면 원금의 두배인 2000만원이 되지만 같은 기간 단리일 경우 1720만원에 불과하죠.

 

문제는 복리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무려 10년 이상 예금을 고이 모셔놓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이자 상승이 예상되면 1년짜리 단기 상품이 유리하다. 가급적 연복리보다 월복리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도 있나요?

 

금리인하 요구권은 대출 기간에 승진 및 연봉 인상, 취업이나 이직(비상장사에서 상장사로 이직 등), 전문자격증 취득 등으로 신용상태가 개선되면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에 금리 인하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2002년부터 여신거래기본약관에 보장돼 있다. 금융기관 한 곳을 꾸준히 이용해 우수고객이 됐거나 착실히 빚을 갚아 부채가 감소해도 이자를 낮춰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 카드사에서도 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재직증명서, 원천징수영수증(직장인), 소득금액증명원(사업자) 등의 서류를 제출하면 은행에서 심사를 거쳐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신용등급이 올라갔다면 금리를 깎아줄 뿐 아니라 다른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일반 신용대출의 경우 대출 종류를 바꾸지 않으면 등급당 많게는 1%포인트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기준금리는 왜 0.25%p만 움직일까

 

1990년대 앨런 그린스펀이 처음 시도. 크게 조정하자니 안정적인 성장에 영향을 줄 것 같아서 미세조정을 실시. 베이비스텝이라고도 합니다. 조금씩 조정해 효과확인하는 과정을 거침. 초저금리 시대에는 이것마저도 큼. 마이크로스텝

 

 

금리의 어원


금리는 영어로 interest rate

 

‘interest’는 기본적으로 관심’, ‘흥미를 뜻하는 이 단어와 이자라는 뜻의 조합은 썩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건 존재하지 않는 것을 파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불공정하며, 더 나아가서는 정의에 반하는 불평등이라는 결과를 초래한다.”

스콜라철학을 대표하는 이탈리아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입니다. 원래 기독교권에선 시간은 신의 영역이라 여겼고, 빌려준 돈에 대해 단지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추가로 돈을 받는 것은 신의 영역에 대한 인간의 무례하기 짝이 없는 침해로 여겨졌다.

 

이에 따라 서구 기독교권에선 채권자가 대부금에 대해 이자를 청구하는 모든 재정적 거래를 죄악시했다. 그런 짓을 하는 사람에겐 벌금부터 파문과 공민권 박탈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처벌이 내려졌다. 단테가 고리대금업자를 일곱번째 지옥에 분류해 넣는 등 이같은 활동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공세도 이어졌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그런 규제를 따르지 않았기에 중세 유럽에서 고리대금업자로 떳떳하게 활동하며 고리대금업=유태인의 공식마저 만들어지게 했다.

 

하지만 이자를 금한다고, 유태인에게만 맡긴다고 이자문제가 해결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 이자는 실생활의 주요한 요소로 계속 존속했고, 이를 실제적으로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실제적으로 이자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타협책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데. 이런 상황에 대해 교회법 학자들은 이자와 관련된 로마의 판례법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로마법의 문서 더미 한구석에서 발견한 것이 채권자가 돌려받지 못한 돈에 대해 위약금을 부과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판례였다.

 

이같은 판결에서 등장하는 원금과 원금에 위약금을 더한 금액의 차액은 사이에 있는 것이라는 뜻의 쿠오드 인테르 에스트(quod inter est)’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말이 줄어서 인터레스트가 됐다.

 

유럽언어권에서 이자(interest)는 원래 원금과 원금+위약금간의 사이에 있는 차액이라는 말에서 그 이름을 얻은 셈이다. 오늘날 이자는 무엇과 무엇의 사이에 있는 것일까




http://www.podbbang.com/ch/9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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