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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개미지옥문’ 열리나?···‘트리플 발작’ 가늠할 세가지 변수는?

경불진 이피디 2023. 10. 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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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의 연휴가 너무 길었을까요? 어제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그야말로 초토화되다시피 했는데요.

 

채권시장 기준물인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올해 처음 연 4%를 돌파한 4.108%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321%포인트 오른 연 4.351%에 마감해 지난해 1024(4.503%) 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죠.

 

여기에 원·달러 환율은 1420전 상승한 136350전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360원대 환율은 올해 처음.

 

이러자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4% 폭락했습니다. 양대 지수는 6개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죠, 채권·환율·주식이 한꺼번에 약세에 빠지는 트리플 발작’. 그야말로 개미지옥문이 열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발작이 언제까지 이어질까하는 점인데요. 짧은 하락 후 반등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런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질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반등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각에서 반등을 주장하며 제시하는 지표들에 문제가 있어 보이거든요. 어떤 문제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반도체 바닥 찍고 무역흑자 2년내 최대'그린라이트' 켰다(머니투데이)

 

제목만 보면 바로 반등할 것 같죠. 하지만 기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지난 달 수출도 마이너스성장률(전년 동월 대비)을 기록하면서 1년째 감소세가 지속됐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저점을 찍은 이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자동차가 견고하게 뒤를 받쳐주면서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적자폭만 10~ 30억 달러씩 이어가던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제로 목전까지 가는 개선 흐름을 보인다. 정부가 4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을 기대하는 이유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감소세가 지속됐다면서도 반도체가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동차가 견고하게 뒤를 받쳐준다니. 게다가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흑자전환이 아니라 아직도 제로 목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린라이트’?

 

좀더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살펴보면 수출감소세는 94.4%7월의 16.2%보다 대폭 줄어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사실 1년 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더 줄어들기도 힘든 상황이죠.

 

그럼 반도체 수출만이라도 그린라이트를 켰을까요?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99억 달러로 올해 160억 달러에 비하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9114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전년동기대비 13.6%나 마이너스입니다. 1년 가까이 줄어들다 살짝 늘어난 데드캣 바운스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그린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까요?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제로 목전까지 갔다는 주장도 수치를 찾아보니 여전히 14000만달러 적자입니다. 특히 반도체는 전년동기대비 24.9%가 빠졌고 석유화학도 15.9% 마이너스입니다. 중국 연휴를 앞두고 석유 재고량 확보에 나서면서 석유제품 수출이 26.5% 늘어났다고 산업통상자원부도 설명합니다. 이는 다시 석유제품 수출이 줄어들어 대중국 무역적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그린라이트라니요?

 

종합하자면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리는 무역이 여전히 살아나기 힘들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수출은 여전히 감소세인데 수입마저 줄어들어 무역수지가 흑자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이죠.

 

두 번째. '반도체 효과' 8월 산업생산 30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YTN)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서 반도체 생산이 13.4% 증가하며 우리 산업 생산지수는 112.1로 전월 대비 2.2% 올라갔다고 많은 언론들이 호들갑을 떱니다. 20206월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빠른 월간 상승률이라며 이제 반등할 수 있다는 거죠.

 

이에 뉴시스는 “"반도체 메모리 반등 멀지 않았다", 내년 초 웃는다는 제목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통계청 자료를 조금 더 살펴볼까요, 반도체 생산은 13.4%가 늘어났지만 반도체 출하는 3.5%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에 뭘 의미할까요? 만들어 팔리지 않아 재고 쌓이고 있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반도체 재고는 전월대비 무려 15.3%나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만이 아니라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재고와의 전쟁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스마트폰, PC 수요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주가가 지난 6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죠. 따라서 재고가 줄지 않는 상태에서 생산만 늘었다고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나아가 경제전체로도 수출이 되지 않으면 내수라도 살아나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소비(소매판매액지수)0.3% 줄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잠시 플러스를 보이는데 그치며 두달 연속 감소.

 

이러자 외국인들은 올해 1~5월 코스피에서 순매수에 나섰지만, 6월 이후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순매도 규모는 지난 61465억원, 719937억원, 89378억원에 이어 9월에도 7337억원에 달했는데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도 커보입니다.

 

세 번째. “경제 바닥 다지면서 나아지는 중외환시장 불안 심해지면 대응나설 것(중소기업신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늦어도 11월에는 수출도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며 외환 시장 불안이 심해지면 당국이 대응에 나설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인 듯 합니다.

 

그런데 그 대응을 언제 할 건가요?

 

·달러 환율이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입니다. ‘킹달러가 복귀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는데 너무 늦은 것 아닌가요?

 

이미 미 연준은 매파적 동결로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경제지표. 특히 고용지표가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3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69만 건(7.7%) 증가한 961만 건. 시장 전망치 880만 건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러자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16년만에 4.8% 넘었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은 "올해 금리를 한번 더 인상하고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2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재차 미국의 기준금리가 7%대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는 동안 우리 정부나 금융당국이 뭘 했을까요?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말만 할 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할 방법도 딱히 없어 보입니다.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당장 필요한 대책은 기준금리 인상이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우리 가계와 기업의 부채, 여기에 현정부의 압박에 쉽지 않은 상태죠. 게다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곳곳에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고요.

 

그러면 외환보유고라도 풀어서 환율급등을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20238월말 기준으로 4183억 달러로 세계 8. 이정도면 안심해도 될 듯한데요. 하지만 한달만에 36억달러나 줄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전체 외환보유고 중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 비중은 3.5% 정도밖에 안 된다는데요. 대부분 미국 국채 회사채 등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는 군요. 따라서 환율 급등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죠.

그럼 외평채를 쓰면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지난 방송에서 지적했듯이 정부는 지난달 7700억 엔 규모의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했습니다. 달러 표시 채권이 아니고요.

 

이런 상황에서 다소 속상한 뉴스도 들려옵니다. 킹달러의 부활로 일본 엔화도 약세인데요. 어제 재미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50.16엔까지 올랐다가 147.3엔 안팎까지 3엔 가까이 급락했다고 하는데요.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도 환율급등을 막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것 같습니다.

 

종합하자면 채권·환율·주식이 한꺼번에 약세에 빠지는 트리플 발작은 수출과 내수가 한꺼번에 침체에 빠지는 경제펀더멘탈의 붕괴, 환율 급등에도 모니터링만 하겠다는 우리 정부당국의 무능 탓에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철저히 대비해야 할텐데요. 그런데 또다시 궁금해집니다. 2년 전만해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빛나던 우리경제가 왜 이모양 이꼴로 변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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