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제발 데이터 좀 봐!!! ‘돈룩업’이 되어가는 세상 본문

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제발 데이터 좀 봐!!! ‘돈룩업’이 되어가는 세상

경불진 이피디 2023. 10. 6. 07:23
반응형

“제발 좀 하늘을 쳐다봐!”

 

애청자 여러분들은 이런 소리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지난 한가위 때 보름달을 보라는 이야기일까?” “보름달 보며 소원을 빌어보라는 이야기일까?”

 

아니면 이 영화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2021년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공개돼 큰 화제를 일으켰던 영화 돈룩업’.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을텐데요. 시간이 좀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애청자들을 위해 잠시 줄거리를 설명드리면···. 인류문명을 멸망시키고도 남을 엄청난 크기의 혜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무려 6개월 전에 과학자들이 발견했습니다. 이 정도면 넉넉하진 않지만 온 인류가 합심한다면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한 시간이거든요. 그런데도 표만 생각하는 정치인, 돈만 따지는 비즈니스맨, 시청률에 혈안인 언론인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과학자들의 주장을 깡그리 무시하죠. 각종 증거를 들이대는 과학자들을 오히려 TV 방송 등에서 조롱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외치죠. “제발 좀 하늘을 쳐다봐. 제발 과학자들의 말을 좀 들어, 이러다 우리는 다 죽을거야

 

하지만 정치인, 기업인, 언론에 가스라이팅된 대중들은 하늘을 쳐다보려하지 않습니다. 아까운 시간만 흘려보내며 아무런 대비도 못하죠. 그러다 하늘에서 맨 눈으로 혜성이 다가오는 보고 난 후에야 알아챕니다. 우리가 정치인, 기업인, 언론에게 속았다는 것을. 하지만 허무하게 6개월 시간을 흘려버린 인류는 결국 멸망하고 마는데요.

 

과연 영화 속 상상 같은 이야기일까요? 요즘 우리 금융시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바로 영화와 똑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돈룩업의 과학자들이 제발 좀 하늘을 쳐다봐라고 외친 것처럼 일부 전문가들이 제발 좀 데이터를 쳐다봐라고 외쳐도 대중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각종 데이터가 위기라고 빨간 불을 켜고 멈춤을 지시하는데도 가스라이팅을 당한 대중들은 오히려 엑셀을 밟고 있습니다. 이러다 돈룩업과 같은 악몽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어제 파이낸셜뉴스가 전한 소식인데요. 제목은 ‘“금리 치솟아도 집 마련할래” 9월 가계대출 3조이상 늘어’.

 

내용은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낙인찍혔던 '50년 만기 주담대'가 사실상 종료되고 금리도 나날이 오르는 가운데 가계대출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인데요.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925일 기준 684637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8월 말(6808120억원)과 비교하면 약 4주간 38254억원이나 늘어난 수치인데요. 5개월 연속 불어난 데다 증가폭 기준으로도 벌써 지난달 월간 증가폭(15912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특히 기존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대폭 확대됐을 뿐 아니라 신용대출 잔액마저 1년여 만에 증가 전환했다고 하는데요. 주담대 잔액이 5174608억원으로 8월 말(5149997억원)과 비교해 24611억원 늘어 1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라던 8월 기록(21122억원)도 갈아 치웠습니다. 그런데 9월에는 신용대출 잔액마저 110개월 만에 처음 반등해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1094950억원으로 8월 말(1084171억원)에 비해 1조원 넘게 늘었습니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지만 당분간 이 같은 추세를 멈춰 세울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인데요.

 

그 이유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조급해진 2030들이 거액을 대출 받아 집을 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울경제는 ‘"더 오르면 집 못사" 조급해진 2030, 대출 10억에도 '영끌 매수'’라는 제목의 기사에 이런 인터뷰를 전합니다.

 

집값이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어 안심했는데 다시 급등하니 마음이 너무 불안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원래는 지금 사는 집의 전세 계약을 연장하고 좀 더 지켜보다 천천히 매수에 나설 생각이었는데 이러다 더 늦어지면 아예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해질 것 같아서 일단 빚을 내서라도 청약이든 구축 매수든 뭐라도 하려고 합니다.”(30대 직장인 A )

 

이처럼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면서 빚을 내 집을 사려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는 거죠. 부동산 위축기였던 지난해 말과 올 초 시장을 휩쓸었던 거래절벽이나 미분양’ ‘급급매와 같은 단어는 쏙 들어가고 대신 영끌완판등의 용어가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해 3분기(3.251)4분기(6.691)에 그쳤던 서울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올해 3분기 74.63120배 넘게 치솟았다고 강조합니다. 이 때문에 10억원이 넘는 대출도 두려워하지 않고 청약하는 2030이 많다고 전합니다. 그러니 빨리들 청약을 넣으라는 거죠.

 

그런데 현명한 애청자분들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현재 상황이 왜 이렇게 됐는지. 한마디로 현 정부와 언론의 합작품이죠. 김진태발 레고랜드 사태로 이후 위태로워진 건설사들을 살리기 위해 각종 규제풀고 주담대까지 풀면서 빚내서 집사라2’를 현정부와 언론들이 북치고 장구치고 한 것이잖아요. 지금 아니면 못산다,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면서요. 그러면서 이렇게 외치죠. 돈룩업. 데이터는 쳐다보지마!

 

현 정부와 언론들이 감추고 싶은 데이터가 도대체 뭘까요?

 

첫 번째. 미 국채금리와 이자부담의 상관관계. 미 국채 금리 중 전세계 금리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 뭘까요?

 

바로 10년물 미 국채금리입니다. 초장기도 아니고 단기도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 가장 많이 유통됩니다. 따라서 10년물 미 국채금리를 보면 시장을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죠. 그래서 글로벌 시장금리의 벤치마크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많은 글로벌 자산의 금리와 환율에 영향을 주죠. 그만큼 중요한 지표인데요.

 

최근 이 지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4일 금리가 무려 4.7930. 이는 2007년 이래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7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7%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3개월 사이 약 1%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셈입니다. 왜 이렇게 10년물 금리가 뛰었을까요?

 

일단 미국 재무부가 3분기 국채를 역대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1370조원) 발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수요 대비 국채 공급이 늘면 금리는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하죠.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도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을 연 4.6%5.1%로 올리면서 금리 상승에 불을 붙였죠. 장기간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금리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금리죠.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가 뛰는데 우리기준 금리를 그냥 동결 시킬 수 있냐는 거죠. 이미 지난달 26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장 중 4.083%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죠. 이에 따라 현재 제2금융권은 물론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4%를 넘었다는 소식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그러면 대출금리는 어떨까요? 현재 주담대 상단 7%를 넘었는데 더욱 올라갈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거죠. 정부가 아무리 금리 높이지 말라고 압박해도 소용 없다는 거죠. 미 국채 10년 금리가 내려가지 않으면···.

 

여기에 오늘 19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리기라도 하면 시중금리 상승세는 기정사실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우리 서민 가계의 이자 부담은 한계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2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가 상용직인 가구는 올해 2분기 이자 비용으로 월평균 364000(이자 비용을 부담하지 않은 가구는 제외하고 평균한 값·이하 동일). 이는 지난해 2분기(258000)보다 41.1% 급증한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1~7월 개인 채무 조정 신청자 중 월 소득이 300만원을 넘는 사람은 무려 11600.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을 넘었습니다. 가뜩이나 빠듯한 월급에 이자 부담마저 느니 정말 라면만 먹고 살아야 하는 한탄이 나온다는 거죠.

 

둘째. 아파트 거래량과 매물량. ‘수도권 부동산 경기 회복세 '뚜렷'청약 경쟁률·거래량’(뉴시스) “여보, 우리도 강남가자고가주택 열 중 넷은 40대가 샀다‘(헤럴드경제)

 

일부 언론들은 아파트 거래량이 살아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아파트를 사야한다고 충고합니다. 거래절벽이 지났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다면서요.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매매 거래현황' 자료를 인용해 올 1~7월까지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99311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65.4%나 급증했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좀 더 볼까요?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은커녕 3분의 1수준 밖에 안됩니다. 그런데도 급등했다고요.

 

더 중요한 것은 매물입니다. 아파트 같은 경우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면 매물이 줄어들기 마련이죠. 그런데 현재 상황은 어떨까요?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 자료를 보면 3일 현재 서울에만 매물이 117000건이 넘습니다. 이는 부동산 급등기였던 2021974000여건에 비해 58%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른다는 소리에 매물이 지난달 중순부터 조금 줄긴 했지만 7000여건 감소하는데 그쳤습니다. 혹시 거래가 많이 이뤄져서 줄었을까요?

 

언론들이 급증했다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1861. 이달 말까지 집계가 끝나도 지난 10년간 평균인 6000건의 절반인 3000건을 넘기 힘듭니다. 따라서 매물이 줄어든 7000건 중에는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걷어 들인 매물이 4000건이 넘는다는 것인데요. 문제는 117000건에 비하면 너무나 적죠. 117000건의 매물이 쌓여있다는 것이 현재 부동산 시장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나요? 많은 집주인들이 어떻게든 집을 팔려고 한다는 것이잖아요. 이유도 너무나 뻔하지 않을까요? 이자부담 때문에.

 

이 밖에도 현재 부동산 시장의 실체를 보여주는 데이터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나 구글 검색만 해도 바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보는데 돈이 들 거나 회원인증해야 하냐고요. 대부분 필요없습니다. 돈룩업의 명대사처럼 조금만 하늘을 봐도, 데이터만 봐도 실체가 보입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kbjmall/products/5528883860

 

닉왁스 텐트&기어 솔라프루프(TENT&GEAR SOLARPROOF) 1+1(총 1000ml), 사은품: 샌들워시 : 경불진몰

[경불진몰] 경불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착한 쇼핑몰

smartstore.naver.com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