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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중국 경제위기’ 터졌는데 바이든이 웃지 못하는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3. 8. 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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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헝다 사태

중국경제의 일본화

중국 고성장 시대의 종말

 

최근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입니다. 아마 무슨 이야기인지 다들 아실 겁니다. 바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부도위기라는 소식에 흘러나오는 주장들이죠. 여기에 전에도 설명드렸던 청년 실업률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경제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생각도 하실 것입니다. 결국 미중 경제 전쟁에서 미국이 완승을 거둔 것이 아닐까? 중국을 못잡아서 먹어서 안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하겠네···. 그런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일단 비구이위안 사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말로는 벽개원, 영어로는 컨트리 가든인 이 회사 이름은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중국인들에게는 매우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중국 전역에서 부동산 개발을 하고 아파트를 짓기 때문인데요. 2022년까지 6년 연속 중국 신규 주택 판매액 1위를 기록했다는데요. 그래서 자산 규모만 무려 300조원. 국내 건설업체 1위라는 삼성물산의 자산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39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죠.

 

이렇게 공룡같은 회사가 유동성위기에 빠졌다고 합니다. 부도가 날 수 있다는 건데요. 그도 그럴것이 상반기 순손실이 450550억위안(82000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기록한 순손실 61억 위안의 10배에 육박하는 규모죠. 이에따라 부채규모가 14300억위안(261조원)이나 됩니다. 이는 2년 전 디폴트를 선언해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준 경쟁사 헝다(2조위안)70%를 넘죠. 이 때문에 제2의 헝다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이상한 점도 있습니다. 아직도 부채보다는 자산규모가 더 많거든요. 게다가 최근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채권 이자 2250만달러(296억원)를 지불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유예 기간인 30일 안에 이자를 갚지 못하면 디폴트처리가 될 수도 있죠. 또 어렵사리 이번 고비를 넘겨도 다음 달과 내년 1월에 또다른 채권들의 이자 만기가 줄줄이 돌아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현금 수입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93%로 그리 나쁘지 않거든요. 물론 100%를 넘겨야 안전해 보이긴 하지만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죠.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일단 질문하나? 중국경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요? 무려 25%에 달합니다. 엄청나죠. 만일 비구이위안이 부도난다면 중국 부동산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헝다 때보다 파장이 더 크다는 거죠. 그러면 중국 정부가 가만히 있을까요? 우리나라도 둔촌주공에 문제가 생기니까 정부가 나서서 둔촌주공 살리기 했잖아요. 그 이유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부동산 집값도 문제지만 돈을 대줬던 금융사가 무너지니까 부랴부랴 정부가 규제 완화를 했던 것인데요. 물론 이 선택이 잘못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긴 하지만요. 아무튼 대한민국도 이럴진대 일당독재인 중국 정부가 가만히 있을까요?

 

혹시 비구이위안이 시진핑 눈 밖에 난 것은 아닐까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합니다. 왜냐면 중국 부동산업계에서 공산당과 가장 밀접한 기업으로 단연 비구이위안이 꼽히거든요, 한마디로 중국에서 사업할 때 가장 중요하다는 관시가 최고라는 거죠.

 

이를 증명해주는 사건도 있습니다. ‘공동부유란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바로 다 같이 잘살자는 구호잖아요. 시진핑 정부가 공동 부유라고 해서 시골 살리기, 우리가 삼선, 사선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대한 프로젝트 대부분을 비구이위안이 했다고 합니다. 그 규모가 얼마나 될까요? 지난해에만 500억 달러(65845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작 300억원 이자를 못내서 부도를 맡는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죠.

 

게다가 양후이옌 회장의 재산만도 최근 크게 줄었지만 50억 달러(65800억원)가 넘기 때문에 사재출연으로도 부도를 충분히 막을 수 있겠죠.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시진핑의 노림수가 있는 것은 아닐까?

현재 중국 경제가 좋지 않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청년실업률이 난리죠. 얼마나 좋지 않으면 중국 정부가 7월 경제지표를 발표하면서 청년실업률만 쏙 뺐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안 좋길래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발표된 6월 청년실업률은 전달(20.8%)보다도 0.5%포인트 높아진 21.3%. 청년 5명 중 1명 이상이 실업 상태에 있다는 얘기죠. 일부 중국 전문가는 일시적 구직단념자 등을 포함한 실질 실업률은 46.5%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국 대학들은 7~8월에 졸업하는데요. 지난 719일자 ‘‘좀비화되는 중국 경제?···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은?‘에서 설명드렸듯이 대졸자만 무려 1158만명. 웬만한 나라 전체 인구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직장을 찾지 못하는 중국 젊은이들이 좀비 졸업사진을 찍고 잔반 블라인드 박스를 먹으면서 금콩이나 모으고 있다는 거죠.

 

특히 1자녀 정책으로 귀하게 자라 가난을 몰랐던 중국 젊은이들이 시진핑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었는데 이제 반정부 시위까지 한다고 합니다. 일당독재인 중국에서는 놀랄만한 일이죠.

 

그래서 시진핑이 오히려 비구이위안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데도 말이죠.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그동안 시진핑은 집권 3기를 맞아 분배에 방점을 찍은 공동부유를 널리 표명했거든요. 이를 실천하려면 부동산 투기부터 잡아야 겠죠. 이 과정에서 헝다 사태를 맞았고요.

 

그런데 헝다로 끝날 줄 알았던 위기가 계속 이어졌거든요. 부동산 시장이 가사 상태에 빠지며 대다수 부동산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입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다시 돈을 푸는 수 밖에 없다는 거죠. 경기부양에 나설 결심을 시진핑이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1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를 0.15%포인트를 전격인하했습니다.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당초 1.9%에서 1.8%0.1% 포인트 내렸고요. 이게 어떤 효과가 있냐면 시중에 무려 6050억 위안(111조원)을 푸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뭔가 아귀가 맞는 것 같지 않나요? 공동부유를 끝내고 시중에 돈을 풀고 싶은데 마땅한 명분이 없잖아요. 그런데 중국 공산당과 가장 밀접한 비이구와이가 총대를 맨 것이죠. 작은 유동성위기를 만든 것입니다. 이를 빌미로 중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려 유동성을 무려 111조원이나 푼다···.

물론 이 해석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오히려 거품만 키워 중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도 있고요. 따라서 중국 경제 흐름은 앞으로도 굉장히 긴장감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여기서 한가지 더. 혹시 시진핑의 이런 계획을 바이든이 방해하지는 않을까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중국 경제 위기를 바이든은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거든요. 미국을 앞서려는 것은 가만두지 않겠지만 지금처럼 2인자에 머물기를 바라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2인자가 커지려고 하면 아예 싹을 자르려 하지 않나요?

 

그러기에는 중국이 이미 너무 컸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만일 비구이위안이 디폴트를 맞아 중국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전세계 경제에 주는 충격이 만만치 않겠죠. 특히 우리나라는 태풍에 직면한 듯한 위기에 빠질 수 있는데요.

 

그런데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왜냐면 중국이 가지고 있는 카드가 있거든요. 만일 중국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시진핑 입장에서는 혼자 죽지 않겠다고 나설 것입니다. 그래서 과감함 행동을 취할 수 있는데요. 그게 뭘까요?

 

예전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중국은 한 때 전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였습니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 이후 팔아치우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8671억 달러 어치나 들고 있습니다. 1763억 달러를 가지고 있는 일본 다음으로 많습니다.

 

따라서 중국이 가지고 있는 미국 국채를 한꺼번에 던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미 국채 가격은 한마디로 똥값이 될 수 있죠. 그러면 미 국채 금리는 더 올라가게 되고요. 미 정부 부담을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바이든도 중국 경제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은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중국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 할지도 모릅니다. 앞에서는 싸우면서도 뒤로는 교역을 늘린 것처럼 중국과의 경제 교류는 물밑에서 더 활발해질 수 있고요.

 

따라서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대처입니다. ‘2의 헝다 사태가 온다, ‘중국 경제가 위기다’ ‘탈중국 잘했다라고 좋아라 할 때가 아니라는 거죠. 중국 경제의 향방, 미국 정부의 대응을 잘 살피면서 우리의 살길도 찾아야 한다는 거죠. 중국 리스크란 말에 현혹돼 정말 탈중국을 했다가는 전세계 경제가 탈한국을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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