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기준금리 (23)
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호키시 스킵’일까? ‘유턴’일까? 오늘 새벽 기준금리 결정이 결국 언론과 시장의 기대대로 진행됐습니다. 매파적 통화정책을 한차례 쉬는. 즉 금리인상을 한차례 멈춘 것이죠. 그런데 이번 한차례로 그치는 것일까요? 아예 도비시(비둘기)가 득세해 금리인하까지 유턴하는 것은 아닐까요? 앞으로 어떤 이슈를 중요하게 봐야할까요? 다들 확인하셨다시피 15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0회 연속 이어졌던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습니다. 그래서 기준 금리를 5.00~5.25%로 유지됐습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렸던 것은 지난해 3월. 특히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등 약 15개월간 0,25%였던 기준금리를 무려 5%포인트나 끌어올렸는데요..
최근 우리나라 금융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각종 경제지표가 단군 이래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환율은 이상하리만큼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시중금리는 다시 꿈틀거리고 있죠.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혹시 한은의 시장 개입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은 금융시장의 매카니즘을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볼까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도 나름 예측해보고요. 우선 우리나라 거시경제지표가 최악이라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가 얼마나 돈을 잘 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상수지가 적자죠. 특히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경상수지 적자는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지난 9일 발표된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4월 경상수지는 7억9000만 달러 적자. 3월에는 1억6000만 달러 반짝 ..
‘스톱 앤드 고(Stop and Go) 함정이란 용어가 기억나시나요? ’못 먹어도 고‘ 같은 고스톱 용어 아닙니다. 지난 2월27일자 꼬꼬문에서 알아봤던 용어인데요. 글자 그대로 멈출까 계속 갈까를 망설이다 혼란에 빠지는 것을 뜻하죠. 구체적으로는 물가 관리와 경제성장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과 인하를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용어가 처음 등장했던 것은 1970년대. 바로 석유파동이 한창이던 때였죠. 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당시 미 연준은 경기 상황을 의식해 금리 인상과 동결을 반복하다가 물가 관리에 크게 실패했습니다. 이유는 있습니다. 금리를 올렸더니 경기가 급랭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자영업자, 중소기업들부터 망하기 시작하죠. 산업생산, 부동산 등도 꺾이면서 경기가 급랭하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길. 우리 금융시장이 폭풍의 앞 등불 같은 형세입니다. 거대한 파도와 또 하나의 파도가 한꺼번에 몰려오기 때문인데요. 이런 위기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황을 빨리 판단하고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겠죠. 그래야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위기 앞에서 머뭇거린다면요. 심사숙고해야 한다. 완벽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물론 평상시에는 필요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거대한 파고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몰아치는데 머뭇거렸다가는 파도가 모든 것을 다 휩쓸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급박한 위기 앞에서는 느린 결정보다는 다소 틀렸더라도 빠른 결정이 낫다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 정부나 금융당국이 빠른 결정을 할까요? 아니면 심사숙고한다고 느린 ..
많은 전문가들이 오늘 새벽 잠을 제대로 못 잤을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오늘 새벽 발표된 미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거든요. 이 수치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시각으로 오는 23일로 예정된 미국의 기준금리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참 애매해졌습니다. 물가 지표가 확 낮아졌으면 언론과 월가의 주장처럼 베이비스텝이나 동결이 가능하고 물가 지표가 여전히 매우 높다면서 기존 매파들의 주장처럼 빅스텝을 단행할텐데 낮다고도, 높다고도 할 수 없는 중간에서 멈춰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파월 연준 의장과 11명의 FOMC 의원들의 머리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빅스..
갈까? 말까? 살다보면 이런 망설임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이직을 한다거나 이사를 한다거나 결혼을 하는 경우도 썩 내키지 않아 주저하게 되죠. 돌다리도 두드려 보는 심정으로 신중하게 모든 것을 살펴보고 결정하려고 하면 주변에서 훈수를 두죠. 가라 마라하면서요. 그런데 이런 훈수를 듣고 결정했을 때 결과가 어땠나요? 아마도 좋지 않았던 경우가 더 많았을 것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고민하는 상대방의 입장에 온전히 서서 훈수를 하기 보다는 자기는 어떻게 했다는 둥, 누군 이렇게 했다는 둥···. 왜 고민을 하는 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경우를 강요하기 때문이죠. 이런 훈수는 실패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갑자지 왜 훈수 이야기를 할까요? 현재 우리 경제에서 훈수 논란이 벌어질 조짐이기 때문입니..
요즘 가장 관심있는 경제기사를 꼽으라면 역시나 금리관련일 것입니다. 한 때 8%에 육박하던 주담대 금리는 물론 5%를 넘었던 정기예금 금리도 최근 들어 많이 떨어졌잖아요. 정기예금 3%는 물론 주담대도 3%가 곧 나올 것이란 기사도 있고요. 그래서 머니투데이 ‘주담대 3% 시대 성큼… 빚 폭탄 영끌족, 저금리 대출 갈아타볼까’ 아시아경제 ‘3%대 예금·대출 등장…금리 하락도 빠르다’ 와 같이 금리하락세를 전하는 기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뉘앙스가 오는 2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동결될 것이란 기대감이죠. 가뜩이나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폭락하는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설마 여기에 찬..
파월의 블러핑이 쎌까요? 시장의 자신감이 쎌까요? 지난 월요일자 꼬꼬문 ‘금리 인상 중단 시사한 캐나다 중앙은행, 포커고수가 분석한다면··’ 편에서 국제 금융시장 흐름을 포커판에서 벌어지는 블러핑으로 설명드렸는데요. 오늘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제 뉴스에 관심있는 분들은 오늘 새벽 뉴스에 주목했을 것입니다. 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 발표가 있기 때문인데요. 결과는 시장의 기대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 베이비스텝만 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은 폭 인상이죠. 공격적인 금리 인상 국면에서 벗어나 속도 조절 기조를 당분간 더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미 연준은 고공 행진을 멈추지 않던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사상 초유의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