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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역전 미국만이 아니다?···경험 못한 ‘쌍파도’ 앞에 놓인 금융시장

경불진 이피디 2023. 5. 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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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길.

우리 금융시장이 폭풍의 앞 등불 같은 형세입니다. 거대한 파도와 또 하나의 파도가 한꺼번에 몰려오기 때문인데요. 이런 위기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황을 빨리 판단하고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겠죠. 그래야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위기 앞에서 머뭇거린다면요. 심사숙고해야 한다. 완벽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물론 평상시에는 필요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거대한 파고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몰아치는데 머뭇거렸다가는 파도가 모든 것을 다 휩쓸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급박한 위기 앞에서는 느린 결정보다는 다소 틀렸더라도 빠른 결정이 낫다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 정부나 금융당국이 빠른 결정을 할까요? 아니면 심사숙고한다고 느린 결정을 할까요?

 

미 연준이 오늘 새벽 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렸습니다. 3번 연속 베이비스텝, 은행 파산 상태 등으로 금리 동결을 외쳤던 일부 시장과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물가라는 파고 앞에서 또다시 빠른 결정을 내린 셈이죠. 이는 아마도 우크라이나 전쟁 전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없다며 양적완화를 지속해 현재 위기를 키웠다는 비판에 대한 반성인 듯도 합니다. 또다시 위기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겠다는 파월과 연준 위원들의 의지로 읽힌다는 거죠.

 

그래서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해 3월만 해도 0.25%에 불과했는데 10회 연속 베이비스텝, 빅스텝, 자이언츠 스텝을 한 결과죠.

 

금리를 또 올린 이유가 뭘까요?

 

그간 고강도 긴축으로 한때 연 9%대를 넘었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최근 5%까지 둔화되긴 했지만 연준의 정책 목표치(2%)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미 산업 전반에 구인난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 요인도 여전하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주택 시장을 제외하면 아직 인플레 둔화 속도가 느리며 가변적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인하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일각에서 금리 동결 이유로 거론하는 은행 파산에서 대해서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며 말했습니다. 부처님 손바닥처럼 관리되고 있다는 주장이죠.

 

그러면서 일각에는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금리 인상 중단 시기는 결정된 게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필요하다면 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며 추가 인상 여지도 남긴 것입니다.

 

빠른 결정으로 미 연준이 이렇게 자신감을 드러낸 반면 우리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놓인 듯한 형국입니다. 미 기준금리 상단이 5.25%까지 오르면서 한국과의 금리 차도 최고 1.75% 포인트로 역대 최대로 벌어졌기 때문이죠.

 

그만큼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지난달 한은은 지난 2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죠. 언론들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는데, 상승률이 2(4.8%)보다 0.6%포인트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작 이유는 다른데 있죠. 가계부채는 1870조원을 넘었고, 가계들의 상환 능력은 떨어지고 있고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줄을 잇고 있죠. 게다가 부동산 PF부실 위기로 건설업이 붕괴 위기에 놓여 있고 역대급 무역적자로 기업들은 힘들다고 아우성치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 금리를 올리게 되면 경기 위축을 부축일 수 있다며 추경호 부총리 등 정부가 한은과 금통위 위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져있죠. 그래서 한은의 독립성 마저 의심 받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오는 25일 한은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이미 사방팔방에서 금리동결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 3자를 봤으니 물가 걱정은 사라졌다면서요.

 

이에 힘입은 듯 추경호 부총리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26차 아세안(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한국 경제가 소비 회복세 등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으며 하반기로 가면서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제가 회복되는데 찬물을 끼얹지 마라, 즉 금리 올리지 마라는 무언의 압박을 보낸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팩트체크부터 해야 겠죠. 추경호 부총리의 말처럼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0.4%에서 0.3%로 상승전환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전년 동기대비를 보면 1.3%에서 0.8%로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게다가 주요 기관들이 일제히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습니다. IMF, 아시아개발은행 등이 기존보다 내린 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하반기 우리경제 회복세가 가시화 된다고요?

 

문제는 이렇게 경기부양만 생각하다가 물가는 물론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죠.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에너지 물가만 내렸지 서민물가, 체감물가는 고공행진 중입니다. 또 환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변동성이 크죠. 이런 상태에서 한미금리차가 역대 최고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졌으니 어떤 일이 전개될까요?

 

이 때문일까요? 이창용 한은 총재는 어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내에는 금리 인하가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대해 추경호 부총리 등 정부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궁금하네요.

 

여기까지만 해도 머리 아픈데 큰 파고가 하나 더 있다고 했죠. 그게 뭘까요? 일반적인 우리 인식에는 유로 금리는 항상 우리보다 낮은 것으로 여깁니다. 제로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가 있을 정도로 유로 금리는 저금리의 대명사였죠. 그런데 현재 유로 금리가 얼마인지 아시나요?

 

지난 316일 빅스텝을 해서 3.5%입니다. 우리나라 금리와 같다는 거죠. 유럽중앙은행은 금리 행보는 미 연준을 능가할 정도로 빠릅니다. 미국보다 4개월 가량 늦은 지난해 7월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그동안 베이비스텝은 한번도 없습니다. 빅스텝 4, 자이언트 스텝 2. 그래서 지난해 6월만해도 0%였던 금리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3.5%까지 오를 수 있었죠. 그야말로 아우토반급 속도죠. 그런데 유로중앙은행이 오늘 늦은 시간, 우리시간으로 오후 915분 경으로 예정돼 있는데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이보다 앞서 발표된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로 전월보다 오히려 높아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올리는 것은 물론 빅스텝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만일 유로가 빅스텝을 하면 4%. 베이비스텝을 해도 3.75%. 유로와도 금리역전은 불가피한 셈입니다. 이는 유로존이 출범한 이후 최초입니다. 이 또한 경험해보지 못한 일입니다.

 

미국과는 역대 최대 금리차, 유로와는 역대 최초의 금리 역전이라는 경험해보지 못한 쌍파도를 우리 금융시장이 버텨낼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 등의 압력에 머뭇거리면 어떻게 될까요?

 

여기서 한가지 집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경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자영업자들 파산하는데 금리를 또 올리자는 거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유로의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환율이 급등하고 IMF급 위기가 닥칠 수 있습니다. 머뭇거렸다가는 전부가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이로 인해 피해가 불가피한 서민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은 필수적이죠. 금융·재정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에 대해 긴축하겠다며 금리 올리면서 또 돈을 풀라는 것이 어패가 있다고 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지원은 서민에 한정해야 합니다. 위기를 감지하고 14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사내유보금을 쌓은 삼성전자 법인세를 깎아주는 엄한 짓하지 말고요. 땅 투기 등을 했다가 손해 본 기업이나 개인 살리는데 엉뚱한 혈세 낭비하지 말고요. 정말 어려운 서민들을 위한 사회안전망부터 확보하고 금리를 올리는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현재 형세를 보면 쉽지 않죠. 정부와 한은이 협조는커녕 엇박자만 나고 있으니···. 거대한 쌍파도가 몰려오는데 선장과 기관사가 싸움만하고 결정을 미루는 것 같아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따라서 애청자 여러분들은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금융혼란에 미리 대비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투자 등을 되도록 자제하고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위기에서 그나마 버틸 수 있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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