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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PI 6%···숨기고 싶은 미 연준 ‘비밀’ 드러날까?

경불진 이피디 2023. 3. 1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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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이 오늘 새벽 잠을 제대로 못 잤을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오늘 새벽 발표된 미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거든요. 이 수치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시각으로 오는 23일로 예정된 미국의 기준금리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참 애매해졌습니다. 물가 지표가 확 낮아졌으면 언론과 월가의 주장처럼 베이비스텝이나 동결이 가능하고 물가 지표가 여전히 매우 높다면서 기존 매파들의 주장처럼 빅스텝을 단행할텐데 낮다고도, 높다고도 할 수 없는 중간에서 멈춰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파월 연준 의장과 11명의 FOMC 의원들의 머리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빅스텝을 해야할까? 베이비스텝만 갈까? 아니면 동결할까?

 

일단 왜 물가 지표가 애매한 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새벽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CPI 상승률이 6.0%로 지난 1(6.4%)보다 0.4% 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9.1%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8개월 연속 하락으로 2.7% 포인트나 낮아진 셈입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5.5%로 나타났다. 지난달(5.6%)보다 0.1% 포인트 낮습니다. 특히 전날 뉴욕연방은행이 발표한 2월 단기(1)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4.2%2021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시장의 전망이 들어맞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최근들어 대부분 시장 전망치를 조금씩 웃돌았던 CPI가 이번에는 대체적으로 부합했다는 것입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6.1%)를 소폭 밑돌았지만 블룸버그 전망치(6.0%)와는 같았습니다.

 

이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죠. 전망에 부합한다는 것은 계산이 선다는 이야기잖아요.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려왔던 연준의 노력이 이젠 빛을 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의 계산대로 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물가는 이미 시장 손바닥 위에 올라왔고 곧 잡힐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23FOMC에서 금리를 베이비스텝만 하거나 동결시키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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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언론들은 여기에 강력한 이유도 듭니다. 최근 전세계 이슈의 중심은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이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때문이었다는 거죠. 그런데 다른 은행들도 파산이 확산되지 않도록 막으려면 금리인상을 멈춰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이에 따라 3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던 바클레이스는 이번주 들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고 골드만삭스도 현재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한국경제 등 대부분의 언론들도 연준이 베이비스텝이나 동결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하고요. 그러면서 한발 더 나가죠. 한국은행도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다시 한번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요. 그러면서 지난번 정부의 압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 등 금통위 위원들이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것은 선견지명이었기 때문이라고 칭찬까지 합니다.

 

그런데 뭔가 찜찜한 점이 남습니다.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고 연준이 정말 23일 긴축을 완화할까요? 왜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를 또 하느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만일 언론들의 주장과는 달리 연준이 빅스텝을 고수한다면 정말 우리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들의 말만 믿고 넋 놓고 있다가는 큰일 날 수 있기 때문에 돌다리를 두드려보자는 심정으로 작은 위험도 살펴보자는 의미라고 여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작은 위험이 도대체 뭘까요? 일단 시장의 전망에는 부합했지만 수치의 절대값이 너무 높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6%를 훌쩍 넘는 CPI를 자주 접하다보니 6%면 괜찮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요. 과거와 비교하면 어마무시하게 높은 수치입니다. 최근 5년 사이에 3%를 넘었던 것은 20214월 이후가 처음입니다. 대부분 2~3%. 특히 20206CPI0.1%에 불과했습니다.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2%대의 안정적인 물가가 한동안 유지됐었다는 거죠.

 

그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급격히 물가가 높아진 것인데요. 문제는 오늘 발표된 6%의 물가상승률은 안정적인 물가 수준, 연준도 목표로 삼고 있는 2%대의 물가 상승률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아직도 높다는 점입니다. 물론 9.1%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 낮아진 것은 맞지만 1년 도 안되는 동안 금리를 0.25%에서 4.75%로 급격히 올렸는데도 생각보다 물가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특히 앞서 근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5.5%가 올라 1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고 했죠. 그런데 한달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0.5%로 오히려 1월보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물가가 잡혔다고 하기에는 힘들다는 거죠.

 

이유가 뭘까요? 예전 방송에서도 짚었던 바로 통화량 때문입니다. 통화량이 지나치게 늘면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경제학의 상식 중의 상식이죠. 물론 지나치게라는 전재조건이 있지만요. 케인즈처럼 유효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정도의 통화팽창은 경제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아무리 봐도 지나치게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연준이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겠다면서 미친 듯이 돈을 풀었기 때문인데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통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죠. 이 과정에서 늘어난 통화량, M2가 얼마나 될까요? 무려 63000억달러(7747조원)에 달합니다. 이게 어느 정도 규모냐하면 4%도 아니고요 무려 40% 급증한 수치입니다. 예를들어 100만원 유통되던 시장에서 돈이 140만원이나 돌아다니니 물가 뛰지 않을 수 없죠.

 

이런 통화량을 회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긴축, 금리인상입니다. 그럼 금리 인상 등으로 얼마나 회수됐을까요? 지난 214일 방송에서는 지난해 3월 이후 겨우 5300억달러(652조원)만 회수됐다고 했는데요. 풀린 돈의 10%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럼 한달 사이에 변화가 얼마나 있었을까요? 31일 발표된 것을 보니 지난 11일 이후 통화량이 310억 달러(405000억원)이 줄어든 게 아니라 오히려 늘었습니다. 줄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통화량이 오히려 늘었으니 물가가 생각보다 빠르게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금리가 올랐는데도 왜 통화량은 늘어났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의 호황이 가장 먼전 거론해야 할 것 같습니다.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에서 1.7%로 낮췄지만 다른 나라들은 죄다 올렸죠. 특히 미국은 1.4%0.4%포인트나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만큼 미국 경제가 불타오르고 있다는 거죠.

 

게다가 지난 12일 발표된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전달보다 311000명이 늘어 시장 예상치를 9만명 가까이 웃돌았습니다.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던 지난 1월의 51만명대 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강한 모습을 재확인했습니다. 일각에서는 2월 실업률이 3.6%로 전달의 3.4%보다 상승했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가 꺾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예전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실업률은 경제가 풀려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 증가합니다. 아예 일자리를 구하는 것을 포기하면 비경제활동인구로 실업률 계산에서 제외되고요. 따라서 현재 미국에서 실업률이 늘어난 것은 일자리 구하기가 쉬워지면서 구직을 포기했던 계층 중에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이후 자발적 퇴사했던 사람들 중에 다시 일을 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고요. 이런 것들을 복합되면서 금리를 올렸는데도 통화량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통화량은 언론이나 월가에서는 잘 언급하지 않습니다. 연준도 자신들의 실수로 비춰질 수 있으니 통화량 언급은 피하고 있고요.

 

하지만 감추려고 한다고 감출 수 있나요? 줄어드는 것 같은 통화량이 다시 스멀스멀 늘어날 조짐이니 파월이나 연준 위원들도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겠죠. SVB 파산으로 언론이나 월가에서는 금리인상 멈추라고 하는데 이러다 물가 폭탄이 다시 터지면 어떡하지? 머리를 싸매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3일 과연 어떤 결정이 나올까요?

 

단 한가지. 언론이나 월가의 주장을 받아들여 베이비스텝이나 동결을 한다면 미국의 통화량과 물가를 더욱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물가 폭탄이 언제 또 떠질지 모르니까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653458?ucode=L-cYlmqQUB 

 

[이피디픽]미 CPI 6%···숨기고 싶은 미 연준 ‘비밀’ 드러날까?

오늘 새벽 미국 CPI 상승률이 6.0%로 지난 1월보다 0.4% 포인트나 낮아졌는데···. 언론들은 23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베이비스텝 또는 동결할 것이라고. 하지만 연준이 숨기고 싶은 비밀 이 빅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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