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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명대사

저는 말을 잘 못 합니다. 하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습니다

경불진 이피디 2019. 2. 1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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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장 크레티앵>


캐나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정치인으로 꼽히는 장 크레티앵(Jean Chrétien)’. 1993년 캐나다 제20대 총리로 취임한 그는 방만했던 정부 기관들에 과감히 칼을 들이댔고, 침체에 빠져있던 국가 경제를 개혁했습니다.

진정성 있는 개혁은 경제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고, 일자리가 늘고 생활의 질이 좋아진 국민들은 그를 더 지지하게 됐습니다. 때문에 그는 3번 연속 총리에 당선 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요즘 말로 흙수저였습니다. 19남매 중 18번째로 태어났는데, 그가 성인이 됐을 때 살아남은 형제는 8명뿐이었습니다. 그만큼 가난하고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던 겁니다. 자신도 선천적인 얼굴 근육 마비 장애가 있었지만 가난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고, 후유증으로 어눌한 말투와 못 듣는 오른쪽 귀를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주눅 들지 않았고 정치인, 그것도 가장 높은 총리를 꿈꿨습니다. 사람들은 불가능하다며 말렸지만 굴하지 않았고 1963, 29세의 나이에 국회의원에 당선됩니다.

이게 총리의 얼굴입니까?”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그의 삶도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1993년 총리 선거에 출마한 그를 향해 반대 후보 측은 인신공격적 광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멸시하는 공격에 그는 이런 연설로 대응했습니다.

신은 저에게 태어날 때부터 육체적 결함을 줬습니다. 많은 놀림을 받았지만, 신은 저에게 다른 소중한 가치를 주었고, 저는 그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그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한 나라를 대표하는 총리가 언어장애를 갖고 있다니 말도 안 됩니다!”

장 크레티앵은 느리지만 단호하게 대답합니다.


"맞습니다. 저는 말을 잘 못 합니다. 하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불편함을 솔직히 시인한 그를 국민들은 지지했습니다. 국민의 환호 속에 총리에 당선된 그는 2003년 퇴임 때까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나라의 대표자들에겐 흔하지 않은 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정직과 진정성이라는 신념으로 3번 연속 국민의 신임을 받은 캐나다의 총리. 최고 정점에 올랐던 권력자의 뒷모습이 늘 쓸쓸하기만 했던 우리와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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