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필수 용어 (20)
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도저히 풀기 힘들 것 같이 보이는 어려운 일이 눈앞에 놓이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그냥 포기하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이 일을 어떻게든 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문제를 좀 더 자세히 보려고 돋보기를 들이대기도 하고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몇날 며칠을 고민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렇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죠. 머리에 쥐만 나고 포기하기 십상이죠. 그런데 못해먹겠다고 포기한 후에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젠 더 이상 못하겠다고 포기했더니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머리를 싸매고 돋보기까지 들이대며 달려들었을 때는, 아무리 용을 써도 보이지 않던 해법이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나 여기 있었는데’ 하고 손을 흔드는..
금연이나 살빼기 등 자기 행동을 바꾸려는 '새해 결심'을 한다. 작심삼일이란 말처럼 새해 첫 주 안에 결심을 포기하는 사람이 4분의 1이나 된다고 합니다. 특히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신의 바람직하지 못한 특정 행동을 없애기까지 평균 10회 정도 재차 결심과 다짐을 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새해 결심을 이루는데 비교적 성공적인 사람들도 평균 5~6회 정도는 실패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면 올해 새해결심도 이대로 포기해야 할까요. 캐나다 토론토대학 심리학자 피터 허먼 교수팀은 사람들이 자기 행동 변화에 실패하는 요인들을 여러 연구결과를 토대로 분석하고 '헛된 희망 증후군'(false-hope syndrome)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
이솝우화 한편을 들어보시죠. 옛날 어느 마을에 수사자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날도 사자는 먹잇감을 찾기 위해 초원을 어슬렁거렸습니다. 그런데 너무 멀리 왔을까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곤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들렸습니다. 사자는 재빨리 몸을 숨기고 사람들의 동태를 살폈습니다. 그러던 사자는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처녀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첫눈에 반한 건가요. 사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처녀의 뒤를 몰래 따라 갔습니다. 그래서 이 처녀가 이 마을 농부의 딸이라는 것을 알아냈죠. 잠시 괴로워하던 사자는 용기를 냈습니다. 그러고는 농부의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을 연 농부..
지난 미국 대선에서 당선이 거의 확실하다던 클린턴이 왜 패배했을까요. 이를 설명하는 정치 용어가 있습니다. 브래들리 효과라는 용어인데요.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흑인 후보였던 토머스 브래들리는 공화당의 백인 후보 조지 듀크미지언과 경쟁했습니다. 브래들리는 선거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심지어 선거날 출구조사에서도 앞섰습니다. 그러나 투표함을 열어보니 흑인 후보 브래들리는 백인 후보에 1.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습나다. 이 선거 이후에 '브래들리 효과'라는 말이 생겨났죠. 선거 결과가 여론 조사와 달리 나오는 걸 일컫는 말입니다. 여론 조사에서는 인기가 없는 정당이나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후보에 대한 자신의 지지 성향을 숨기지만 막상 투표장에서 속..
“당~당황하셨어요?” 2년 전 KBS 개그콘서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코너 ‘황해’가 만들어낸 유행어다. 허술해 보이는 조선족 조직이 사기를 시도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 덕분에 보이스피싱은 전 국민이 다 아는 범죄가 됐다. 덕분에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수칙들도 상식처럼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보이스피싱 관련 피해 뉴스가 요즘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유가 뭘까. 개콘에서처럼 보이스피싱 조직이 허술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깜빡하면 속아 넘어갈 만큼 교묘하게 진화한 사기수법이 피해자들을 노리고 있다. ◆작살 쏘듯 공격하는 ‘스피어 피싱’ 특정 개인이나 기관의 약점을 교묘히 공격하는 피싱도 활개를 치고 있다. 마치 물고기를 잡을 때 쓰는 작살(스피어)을..
놀랍게도 경제학 용어 중에 주술이 들어간 것이 있습니다. 바로 주술 경제학입니다. 다른 말로 부두경제학이라고도 합니다. 부두교는 서아프리카의 종교를 노예로 미주에 온 흑인들이 기독교 신비주의와 결합시켜 발전시킨 종교입니다. 부두교는 무당들이 시끄러운 굿판으로 통해 시체들에 마법을 걸어 움직이게 만드는 주술, 즉 좀비를 만든다고 해서 종종 영화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좀비의 어원도 부두교의 무당들이 만들어낸 ‘시체 같은 사람’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아무튼 경제학에 이같이 믿기 힘든 종교를 붙인 이유가 뭘까요. 부두교 무당처럼 시끄럽게 굿판을 벌이며 요란을 떨지만 정작 효과가 없는 경제정책을 비판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제이론이나 경제효과와는 전혀 상관없이 현란한 미사어구로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경제 정책들..
최근 지구촌이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자연재해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를 꼽습니다. 지구가 너무 뜨거워져 태풍이나 허리케인도 과거와 다르게 강력해지고 있다는 이야기죠. 실제로 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UNISDR)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기후 재난의 발생 빈도는 점점 더 잦아지고 있습니다. 2005∼2014년 사이에 발생한 기후재난이 평균 335건에 달합니다. 이는 앞선 10년(1995~2004년)보다 14%포인트 증가한 것이며 1985∼1994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기후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0조원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가 물러오는 재앙은 자연재해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백종원 씨가 좋아하는 설탕..
일본도 받는 노벨과학상을 못받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노벨상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이 기부한 유산 3100만 스웨덴 크로나를 기금으로 삼아 제정된 상입니다. 1901년부터 문학, 화학, 물리학, 생리의학, 평화 5개 분야에 상을 수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 창립 300주년을 맞아 만든 상으로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리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입니다. 상금을 노벨재단에 기탁하는 조건으로 노벨상에 포함되긴 했지만 여전히 ‘태생’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리, 화학, 경제학은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생리의학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 문학은 스웨덴 학술원, 평화상은 노르웨이 국회 노벨위원회에서 수상자를 선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