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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문]가루논란·망속임·본사갑질 소비자 울리는 ‘얌체 상술’에 안 당하려면?

경불진 이피디 2022. 9. 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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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제공

이젠 밥먹기도 힘들다.’

이런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죠. 그나마 저렴하다고 여겨졌던 대학교 학생식당마저 가격이 오르고 양과 질은 줄면서 건장한 대학생들 배고파서 죽겠다는 토로가 쏟아지고 있죠. 게다가 자랑스러운 우리 고유 문화였던 반찬리필을 요구했다고 500원에서 1000원 가량 추가요금을 달라는 소리에 말다툼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좋아하는 라면과 과자, 빵 등은 가격도 죄다 오르면서 사주는 것을 주저하게 됩니다. 세계 10위 경제대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배고프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는데요.

 

더 큰 문제는 알면서 물가 폭탄에 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면서 당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거죠. 바로 지난 614일자에서 다뤘던 슈링크플레이션이 한국에서 기승으로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업들의 이런 꼼수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을 알아볼까 합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484705?ucode=L-cYlmqQUB 

 

[꼬꼬문]가루논란·망속임·본사갑질 소비자 울리는 ‘얌체 상술’에 안 당하려면?

최근 뛰는 물가보다 소비자들을 더 속상하게 만드는 것이 많다는데···. 교묘한 슈링크플레이션이 곳곳에 활개치고 있다고···. 이를 극복할 비법을 갖춰야 한다는데···. ◆너 그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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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614일자 방송을 못들으신 분들을 위해 내용을 짧게 요약해 보겠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처음 사용한 용어인데요.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것입니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용량만 줄이는 기업들의 꼼수를 일컫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음료인 케토레이, 과거에는 32온스였는데 현재는 28온스입니다. 하지만 가격은 그대로. 특히 케토레이 병 크기는 그대로인데 가운데 부분을 살짝 들어가게 만드는 방식을 썼기 때문에 육안으로 봐서는 구분이 힘들다는 군요. 화장지, 햄버거, 우유 등 거의 모든 제품에서 이런 꼼수가 활개치고 있다는데요.

 

이런 제품이 너무나 많아 미국 소비자단체 회원인 '에드거 드워스키'씨는 아예 웹 사이트(www.mouseprint.org)를 만들어 고발까지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행위가 불법은 아닙니다. 이윤 추구가 목표인 기업들은 이같은 '패키지 다운사이징(package downsizing)을 종종 하곤 합니다.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제품의 크기나 용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생산해 비용을 줄이는 것이죠. 문제는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는거죠.

 

특히 이제는 서비스 부분에서도 비슷한 꼼수가 난무하는데요. 미국 식당에서 팁 이외에 식당 회생비라는 황당한 명목으로 음식값의 5%를 더 뜯어가거나 우버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에서 승차 요금과 별도로 오른 기름 값을 내게 만드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또 호텔 등에서도 숙박비에 포함됐던 아침 식사가 아예 없어지거나 추가 담요를 요구하거나 수건과 시트 바꾸는데 돈을 더 달라고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꼼수가 우리나라에서도 활개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었는데요. 역시나였습니다. 특히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더 창의적인(?) 꼼수가 난무합니다. 잠시만 한눈 팔면 당할 수 밖에 없는 꼼수들이 수두룩합니다. 지금부터 몇가지 사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지난 15일부터 '국민과자'들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죠. 편의점 기준으로 새우깡은 6.7% 올라 한 봉지(90g)1,500, 초코파이는 12.4% 올라 한 상자(12)5,400원이나 합니다. '감자칩 부동의 1' 포카칩도 200, '사랑과 우정의 상징' 양파링은 100원 올랐고요.

농심은 새우깡을 비롯해 스낵류 가격을 올해만 두 번 올렸습니다.

 

특히 우리 민족의 을 상징하는 초코파이마저 정을 버렸는데요. 초코파이 가격이 오른 건 2013년 이후 9년 만입니다. 물론 이같은 가격 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가는 물론 환율까지 너무나 많이 올랐기 때문이죠. 원재료가격이 급등했으니 가격을 고수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소비자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만 올린 것이 아니라는 의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거 질소과자 논란처럼 가격을 올리면서 질소만 더 채워넣은 것은 아니냐는 거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가루논란도 아시나요? 가루논란은 농심의 일부 과자들이 예전에 비해 밍밍해졌다는 의혹입니다. 한마디로 과자에 뿌리는 시즈닝을 줄인 것이 아니냐는 거죠. 좀더 교묘한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의심입니다. 물론 이 논란이 확산되자 농심 측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런 의혹이 제기된 자갈치, 포스틱 등은 1983, 1989년에 출시돼 무려 40년 가까이 된 장수과자이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시즈닝의 배합방식을 조정하고 있다이건 트렌드 변화, 나트륨 저감 등을 위한 것이지 가루 함량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30·40년 전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1·2년 전과 비교해서 맛이 다르다는 건데 엉뚱한 해명만 늘어놓는다고 헛웃음을 짓고 있죠. 이에 대해 정확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은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요즘 바쁜가 봅니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네요.

 

과자에 관련된 슈링크플레이션 논란 한가지더 짚어보겠습니다. 앞서 농심을 비롯해 롯데, 해태 등 대부분의 과자회사들이 가격을 10% 넘게 올렸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표 과자 업체 중 크라운은 유독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죠리퐁’ ‘산도등의 가격이 그대로입니다. 이들 과자 가격을 마지막으로 올린 게 20197. 따라서 연내에 가격을 조정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언론에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소비자들은 크라운을 제2의 오뚜기라고 칭할 정도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민들을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는 착한 기업이라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크라운과 해태제과의 관계를 아시나요? 그 유명했던 해태제과가 어려워지면서 2005년 크라운에 인수당했거든요. 추억의 해태 타이즈거스가 사라진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현재는 크라운해태그룹이 됐습니다. 그래서 크라운제과는 윤영달 회장의 장남 윤석빈 대표가, 해태제과는 사위인 신정훈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물론 각자 독립운영 방식이어서 가격정책도 개별적으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같은 그룹 내에서 한쪽은 가격을 올리고 한쪽은 그대로인 것은 뭔가 냄새가 나지 않나요? 아무래도 슈링크플레이션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는 거죠.

두 번째.

 

요즘 김치 먹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죠. 워낙 배춧값이 뛰었기 때문인데요. 올여름 폭염과 폭우에 이어 태풍까지 겹치면서 배추 한 포기 사려면 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평년의 두 배 수준이 넘습니다. 그래서 배추가 이른바 '금추'가 됐다고들 한탄하죠.

 

문제는 이렇게 비싼 배추에 꼼수까지 난무한다는 점입니다. 시장에서나 마트에서도 배추를 망에 담에 파는 경우가 있죠. 도매시장에서부터 그렇게 유통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망에도 크기가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배추를 담는 망은 가로 길이에 따라 45·48·50·52망 등으로 구분됩니다. 예컨대 가로 길이가 520고 세로 길이가 600인 망은 52망으로 표시하죠. 따라서 망 크기에 맞는 배추들이 담아 유통시킵니다,

 

문제는 실제보다 작은 '비규격 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52망이라고 써 있는데 실상은 50이나 48밖에 안된다는 거죠. 48이나 50 가격에 팔아야 할 배추를 52가격에 팔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도매시장에서 이런 배추를 사는 사람들이 일반인은 아닐텐데 이런 사실을 모를까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다. 가장 많이 배추를 사는 김치공장에서도 이런 일을 뻔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항의하기 힘들다는 합니다. 워낙 배추가 귀하기 때문에 한번 항의하면 다음에는 배추를 주지 않겠다고 한다는 거죠.

 

문제는 이런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배추 작황이 안 좋거나 배춧값이 치솟을 때마다, 이른바 '밭떼기'를 하는 산지 유통인들이 주도해서 눈속임을 저질러 왔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항변합니다. '때는 이때다'하고 꼼수를 부린다는 거죠. 그런데 단속의 손길은 제대로 닿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배추 물량이 워낙 귀해 아예 손놓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이제야 이달 중순부터 문제를 인지했다, 10월 말까지 특별 점검을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과연 제대로 할까요?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비싼 배추를 사들인 김치공장에서 제품을 제대로 만들까요? 여기도 슈링크플레이션을 벌일 유혹이 빠지기 쉽다는 이야기입니다.

 

셋째,

 

요즘 무한리필집에서 무한리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 아셨나요? 그동안 무한 리필을 했지만 치솟는 물가 때문에 리필 횟수를 1~2차례 등으로 제한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음식점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반찬 양을 줄이거나 리필을 없애는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고요. 고깃집에서도 돼지고기나 소고기 용량을 조금 줄이는 것은 물론 쌈채소 양을 제한 하기도 합니다.

 

이를 인심이 야박하다고 탓할 일일까요? 배달의민족 사장님광장 고객연구소에서 지난 7월 실시한 관련 설문조사만 봐도 음식가격 변동 보다는 밑반찬을 줄이는 게 낫다는 응답률이 높았습니다. 배달의민족 이용자들에게 재료비 상승이 불가피한 고물가 시대에 가게가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면 어떤 부분까지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밑반찬 줄이기 59.8% 가격 인상 27.9% 메인요리 양 줄이기 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는 거죠. 응답자 10명중 6명이 가격인상보다는 밑반찬을 좀 줄이는 게 낫다고 한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적하고 싶은 것은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소비자에게 왜 리필해주지 않느냐는 핀잔을 참아가며 장사를 하는데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오히려 이때다하고 가격 올리기에 혈안이라는 거죠. 고통은 점주만 당하고 본사는 챙길 것 챙기겠다는 꼼수가 난무해 너무나 화나게 합니다.

 

그럼 이같이 꼼수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도 당하지 않으려면 방패가 필요할텐데요. 어떤 방패를 갖춰야 할까요? 크게 세가지가 필요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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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우선 상품을 살 때 전체 가격보다는 단위당가격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슈링크플레이션을 했다면 가격은 그대로라도 단위당 가격은 높아집니다. 이런 제품을 사는 것은 손해겠죠.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더. 물가가 비싸니 아예 대용량으로만 사겠다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아무래도 대용량이 더 싸다고 여겨지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삼각김밥, 맥주, 커피 등도 대용량이 인기라고 하죠. 그런데 이런 대용량은 두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대용량이라고 무조건 싸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단위당 가격이 더 비싼 대용량도 제법 있습니다. 따라서 대용량이니 싸겠지라고 무조건 집기 전에 단위당 가격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합니다. 또 한가지는 싸다고 대용량을 샀는데 정작 남아서 버리게 되는 경우도 많다는 거죠. 이럴 경우 오히려 손해일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도 우려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소비 습관을 따져보고 대용량도 골라야 합니다.

 

두 번째

 

상품 포장도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합니다. 포장이 미세하게라도 바뀌었다면 이유가 있는데요. 요즘같은 시기에는 슈링크플레이션을 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가 많습니다. 따라서 포장이 바뀌었다면 과거 포장보다 용량이 줄어든 것은 아닌지, 제품 함량을 줄인 것은 아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세 번째.

 

마트의 자체 브랜드인 PB상품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PB상품은 저렴한 재료를 썼을 것이라는 나쁜 편견이 있죠. 물론 그런 제품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이마트에서 파는 매일우유, 피코크 우유, 노브랜드 우유. 브랜드는 다르지만 모두 매일유업 한 곳에서 만듭니다. 가격은 다 다릅니다. 매일우유가 가장 비싸고 일반적으로 피코크 우유, 노브랜드 우유 순입니다. 그럼 가격만큼 품질도 차이가 날까요?

 

성분표를 비교해 봤습니다. 매일우유와 피코크우유는 100ml에 지방이 3.6그램이고, 노브랜드우유는 3그램입니다. 나머지는 똑같습니다.

 

그럼 이상하죠. 매일유업은 그냥 팔면 될 것을 왜 자사 제품을 PB로 공급할까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재고를 소진할 수 있습니다. 우유가 남아돌 때 분유로 만들어 보관하느니, 차라리 PB 상품으로 납품하는 게 더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는 대형 유통업체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합니다. 상품을 많이 사주니, 납품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주력상품과 겹치지 않는 제품들을 납품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PB상품이 우유처럼 품질 차이가 적은 것은 아닙니다. 라면의 경우는 PB상품에 들어가는 재료가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성분표 확인을 통해 우유처럼 차이가 거의 없는 PB상품은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장보기도 힘들어진 요즘. 그래도 조그만 노력하면 조금이라도 싸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왜 맨날 소비자들만 이렇게 노력해야 할까요? 정부가 나서서 슈링크플레이션 등 꼼수를 쓰는 기업들을 혼내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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