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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신한 등 금융사들이 본사 팔고 임대로 들어간 진짜 이유는? 본문

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미래에셋·신한 등 금융사들이 본사 팔고 임대로 들어간 진짜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2. 9. 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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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요즘 국제 금융시장이 그야말로 폭풍 속이죠. 미국이 저 혼자 살겠다고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니 쫓아갈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나라는 혼돈 그 자체입니다.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츠 스텝으로 치닫는 미국을 쫓아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을 하더라도 미 달러화보다 매력이 떨어지는 자국 통화가치 때문에 환율을 폭등하고 있고 치솟는 물가로 서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현금확보에 나선 기업들이 본사까지 팔고 임대에 들어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데요. 그런데 여기에는 숨은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도대체 그게 뭘까요? 오늘 꼬꼬문에서는 그 비밀을 차근차근 풀어가겠습니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특히 부동산 기사를 보면 쏙이 쓰린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는 경제상황을 제대로 전해줘야 할 언론들이 팩트를 왜곡하거나 과장하면서 혼란을 더 부추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얼마 전만 해도 가능성이 없었던 경제 위기를 과장해서 공포감을 조성하더니 이제는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도 문제 없다는 식으로 위기를 축소 보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를 오늘 몇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020년 말 2021년 초 기사를 볼까요?

이 당시 가장 유행했던 기사 제목은 바로 벼락 거지였습니다.

 

집 못 산 사람만 벼락거지 됐다···부동산 블루 시달린 무주택자조선일보 20201230일자 기사제목입니다. 새해, 2021년이 무섭다며 무주택자들의 박탈감과 시름이 커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지역 아파트를 샀느냐에 따라 자산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지는 부동산 계급 사회가 됐다는 사회갈등까지 부추깁니다. 이게 뭔 소리일까요? 돈이 없더라도 빌려서라도, 소위 영끌 빚투해서 서울 강남 등에 집을 사라고 강요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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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있습니다.

 

벼락거지증명가구소득 7% 늘 때 부동산 37% 뛰었다···중앙일보 20211220일자 제목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터져 나온 벼락 거지라는 자조가 통계로도 입증됐다고 지적합니다. 자가 소유 가구의 순자산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42223만원)보다 13713만원(32.5%) 오른 반면 전세 거주 가구의 순자산 증가율은 27.1%, 월세 거주 가구 12.6%에 그쳤다고 합니다. 자가 부동산을 위한 부채 부담을 고려해도, 집을 소유한 게 자산 증식에 유리했다는 풀이가 나온다고 해설까지 붙이면서요. 이런 뉴스를 보면 집이 없는 무주택자들이 보면 정말 속이 뒤집혀지지 않았을까요?

 

더 나아가 이런 막장 드라마 같은 보도도 합니다.

 

"당신 말 믿었다가 벼락거지 됐잖아"부동산 정책 실패 부부사이까지 갈랐다

 

친문 성향의 한 커뮤니티에는 부동산 때문에 부부싸움을 했다는 글이 인기라고 합니다. 무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들도 부동산에 투자하지 못했던 것 때문에 싸움이 벌어진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이 기사는 어디서 썼을까요? 놀랍게도 디지털타임스입니다. 디지털타임스? 전자신문처럼 IT기사를 전문으로 다루는 언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몇 년전부터 부동산, 정치 등 민감한 기사를 자주 쓰더라고요. 이유는 있습니다. 디지털타임스가 보수매체인 문화일보의 자회사거든요. 문화일보 출신이 편집국장이 된 이후부터는 소위 클릭장사가 되는 부동산 기사를 많이 쓰는데요. 제대로 분석해서 쓴 것이라기보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나도는 풍문을 기사화한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사들의 뉘앙스는 바로 이런 거죠.

 

집값 계속 오르는데 아직도 무주택자냐? 약오르지?’

이러다 평생 집 사기 힘들다. 대출 이자도 낮은데 지금이라도 대출 받아 집사라. 안 그러면 바보 된다.’

 

한 두 번 이런 기사를 본다면 그냥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TV를 켤때마다 네이버나 카카오을 켤 때마다 이런 기사들이 쏟아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견디기 힘들지 않을까요?

 

그런데 실제로 부동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도 있고 부부싸움을 한 사람들도 있었으니 이런 보도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인간을 강조하는 경제학 분석에서 인간의 비합리성과 비이성적인 면이 자주 보이거든요. 그래서 행동경제학 등이 탄생했기도 했고요.

 

실제로 지난해 9월 이런 인간의 비합리성, 비이성성을 강조하는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주택거래가격 결정에 대한 행동경제학적 이해라는 보고서인데요. 44페이지로 구성된 이 보고서는 평균가격, 최고가격, 최고가격의 경신 여부, 전체 거래건수, 최고가격 경신 관련 언론의 보도 건수 등이 집값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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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문]미래에셋·신한 등 금융사들이 본사 팔고 임대로 들어간 진짜 이유는?

언론보도가 부동산 불안을 가중시킨다···. 지난해 발표된 국토연구원 보고서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부동산 급변으로 언론의 보도 행태도 달라지고 있는데···. 트렌드에 밝은 국내 금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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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최고가격 변화와 최고가격 경신을 다룬 언론 보도의 증가가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2017년 즉, 문재인 대통령 취임이후 이런 경향이 강해졌다고 지적합니다.

 

그 이전만 해도 부동산 관련 기사가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이런 보도가 부동산 가격에 주는 영향도 미미했지만 2017년부터는 웬일인지 강남 등의 부동산이 최고가격을 경신했다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더 부추겼다는 이야기힙니다.

 

이 보고서를 쓴 조정희 부연구위원은 이 같은 현상은 2017년 이후 더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과 강남3(강남·서초·송파)에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진 건 가격이나 거래량의 영향이라기보다 '최고가 거래'를 보도한 언론의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격 변화에 대한 기대가 주택 시장의 불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가격 상승 이후 심리적 쏠림이 나타난다면 더 큰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벼락거지, 부동산 블루, 부부싸움 등 자극적인 용어로 부동산에 대한 공포심을 유발해 더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집착하게 만들었다는 거죠.

 

물론 이에 대한 당시 언론들은 난리를 쳤습니다.

 

"집값 오른 건 언론 탓"이란 국토연구원정치조직인가(한국경제)

집값 오른 게 언론 탓이라는 국토연구원의 어이없는 보고서(매일경제)

서울 집값 상승, 언론 탓한 국토부 산하 국토연(조선일보)

 

이런 사설과 뉴스를 통해 국토연구원과 문재인 정부를 공격했죠. 자기들이 정책을 잘못 만들어서 부동산 가격이 올랐는데 왜 언론 탓을 하냐는 거죠. “난 책임없어라고 언론들이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물론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이 오른 이유가 오롯이 언론 탓이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부동산 투기 세력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정부의 책임도 매우 큽니다. 거기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세계적으로 풀린 천문학적인 돈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하고요. 이런 문제로 달아오르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바로 언론 보도가 아니었을까요?

 

애청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언론보도가 집값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미치지 않았을까요?

 

만일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지금부터 내용을 주목해서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집값 급등기에 언론보도가 무주택자들의 고가 매수를 부추겨 집값을 더 뛰웠다면 집값 하락기에는 어떻게 될까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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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많은 언론들이 부동산 전망을 어떻게 했을까요?

 

거래 한파에도 "서울 집값 안 떨어진다"부동산전문가들이 꼽은 유망지역은(매일경제 12일자)

한 채 살거면 서울 아파트로···서울-광역시 집값 격차 85,000만원(서울경제 15일자)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면서 지방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많은 언론들이 또다시 똘똘한 한 채를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곳을 떨어질지 몰라도 서울 강남 등의 똘똘한 한 채는 결코 떨어질리 없다고 강조합니다. 부동산 왕국 대한민국에서 강남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리 있겠냐면서요.

 

하지만 최근 보도를 볼까요?

"서울 주택가격 거품이 38%서초구는 50% 넘어"(연합뉴스 923일자)

'똘똘한 한 채'도 흔들집값 금융위기 뒤 최대 하락(연합뉴스 915일자)

금리 인상에 현금 부자도 '관망''똘똘한 한 채' 수요 꺾였다(뉴시스 92일자)

 

가을에 접어들면서 이젠 똘똘한 한 채도 소용없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경기침체가 우려되면서 초고가 단지도 하락세라는 거죠. 특히 주택가격 거품 이야기는 충격이 클 듯합니다. 이 내용은 국토연구원이 아니라 부동산 시장 불패를 주장해왔던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였기 때문입니다. ‘주택가격 거품 여부 논란 및 평가란 제목의 보고서는 전국 200여개 아파트단지의 적정가격과 실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수도권 주택의 가격거품이 평균 35%나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소위 똘똘한 한 채로 꼽히는 서울 강남도 거품이 낀 가격이 38%나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요즘 가격 폭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종은 60%, 경기는 58%나 거품이 있다는 거죠. 이 이야기가 뭘까요? 적어도 거품 만큼은 부동산 가격이 빠진다는 이야기잖아요.

 

문제는 이 기사가 23일 이후 언론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에서 검색해보니 주택거품 관련 기사가 3일 만에 100건이 넘습니다. 특히 이런 기사에서 주로 언급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몇 년전 집을 사라고 부추기며 언급했던 영끌, 빚투, 벼락거지입니다.

 

'역대급' 이자 폭탄에 영끌족 비명 커졌다

'벼락 거지' 피하려다 '이자 폭탄'영끌족, 금리상승에 곡소리

 

이런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는 거죠. 더 나아가

 

'집 살 사람 없다'서울 매수 심리, 33개월 만에 최저

'살던 집이 안팔려요"새 아파트 입주도 못하고 '발동동

 

이런 기사를 보면 집을 팔아야할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나도 자칫 원하는 시기에 팔지 못하고 손해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언론이 한가지 쉴드를 칩니다.

 

시세 자꾸 떨어지니집주인들 몇년 기다리는 게 낫겠다매물 회수(세계일보 924일자)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자 수도권 집주인들이 오히려 매물을 거둬 수도권에서만 매물이 8000건이나 줄었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여유가 있는 집주인이라면 이렇게 해도 됩니다. 하지만 집을 샀을 때 대출을 받았다면 이런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까요?

 

현재 주담대 금리는 4% 초반입니다. 하지만 내년은 어떻게 될까요? 적어도 6%, 일부에서는 7이나 8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의 기준금리가 무섭게 올라가는데다 우리나라 국채금리도 11년 만에 4%를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이 금리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위 현금부자들은 이미 부동산에서 뺀 돈을 채권이나 은행이 넣어둔다고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살필 점이 있죠. 과거 경불진에서 자주 지적했는데 대기업과 금융사들이 최근 들어 사옥을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곤 임대로 들어갔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금융, 하나투자금융 등이 올 상반기 사옥들을 매각했죠. 당시만 해도 앞으로 올 경기침체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금을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하지만 트렌드 변화에 밝은 금융사들이 이렇게 현금을 확보해서 뭘 했을까요? 일제히 채권 예금 등에 투자했다는 겁니다. 부동산이나 주식으로는 돈을 벌 수 없을 것을 미리 눈치채고 채권이나 예금에 넣었다는 거죠.

 

그런데 왜 금융사들이 이렇게 투자를 바꿨을까요? 언론들의 주장처럼 금리 인상이 올해말로 끝나고 경기가 좋아지면서 다시 부동산이 올라가기 시작할 수도 있을 텐데요.

 

생각보다 경기침체가 오래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경불진에서 강조했듯이 투자만 하면 돈을 벌었던 저금리 시대는 당분간 돌아오기 힘들다는 거죠. 미국의 기준금리도 내년을 물론 내 후년까지 3% 이상의 고금리가 지속되고 이는 우리나라 금리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에 투자해서 3%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요?

 

문제는 이런 상황을 전하는 기사가 앞으로 매일매일 쏟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언론이 쉴드치기에는 너무나 상황 변화가 빨라 이를 실시간을 전할 수 밖에 없다는 거죠. 그런데 이런 보도가 쏟아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많은 주택 보유자들이 초급매로 판 사람이 승자로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주택 상승기에 영끌 빚투를 했던 사람이 승자를 보였던 것처럼 말이죠.

 

앞으로는 영끌 했더니 벼락 거지, 왜 내말 안듣고 아파트 샀어라며 부부싸움이라는 기사도 쏟아질 수 있습니다. 언론들의 보도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동산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이 내용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매물이 줄었다고 이제는 사도 된다는 언론 기사에 속지말고 트렌드 변화를 좀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거죠. 특히 부동산 시장의 큰손 기업들의 움직임도 유심히 확인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영원한 깐부 경불진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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