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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폭풍 속에서 동·싱달러·루블이 주목받는 이유는? 본문

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킹달러’ 폭풍 속에서 동·싱달러·루블이 주목받는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2. 10. 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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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아마 요즘 가장 많이 접하는 경제용어일 것입니다. 환율 변동이 워낙 극심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러 가격부터 확인한다는 분들도 계실 정도이니까요. 그만큼 환율이 우리 생활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환율 1500원선에 육박했을 때는 많은 걱정들이 쏟아졌죠. IMF2008년 금융위기 등 역대 두 차례 밖에 없었던 원달러 1500원을 또 보게 되면 우리 경제가 뿌리부터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런 걱정은 우리나라만이 아니죠.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일본 경제는 정말 심각하고요. 지난주 꼬꼬문에서 언급했던 영국도 말이 아닙니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영국 경제가 파산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쏟아집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통받고 있는 유로존도 마찬가지죠. 유로화 가치 폭락에 몸살을 앓고 있죠. 튀르키에나 스리랑카,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은 물론 동남아·아프리카·중남미 국가들도 누가 먼저 파산하는지 눈치 싸움을 하고 있는 상태죠. 전 세계가 환율전쟁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는 모양새입니다. 킹달러 위세에 눌려 전 세계인이 단체로 소위 받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모든 나라가 이런 두려움에 떠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킹달러의 위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화폐가 있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어느 나라 화폐일까요? 이들 화폐의 비밀은 뭘까요? 우리가 배워야 할 점도 있을까요? 궁금한 질문을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전세계와 달리 자신의 화폐가치를 지키는 통화는 뭘까요?

 

이를 알아보기 앞서 현재 환율시장의 주요 이슈를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가 치솟기 시작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이 저 혼자 살겠다며 기준금리를 끌어올렸는데요. 이는 국제통화기금 IMF까지 나서서 경고할 정도죠. 킹달러가 신흥국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데 자칫 세계적인 경제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요.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IMF의 경고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있죠.

 

자신의 꼬봉인줄 알았던 사우디가 뒷통수를 크게 쳤기 때문인데요. 바이든이 사우디까지 직접 날아가서 원유증산을 요청했지만 사우디의 빈살만은 오펙플러스 회의에서 감산으로 화답했잖아요. 그것도 역대급 규모로요. 이에 미국은 전략비축유를 추가 방출해 원유가 급등을 막겠다고 하고 있지만 유가가 출렁이는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이는 또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을테고요. 물가를 잡기위해 금리를 또다시 크게 올릴 여건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게다가 미국 연준이 중요하게 챙기는 실업률이 전달대비 0.2%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했습니다. 완전고용 수준이라는 이야기죠. 따라서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비둘기파의 목소리를 더욱 적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111~2일로 예정된 FOMC회의 때까지 상황이 돌변하지 않으면 또다시 자이언츠 스텝이 불가피해보인다는 거죠.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달러 강세는 더욱 위세를 떨치고 있는데요. 그래서 나온 용어가 킹달러. 다른 모든 통화들이 고개를 숙일 정도로 달러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실제로 수치를 보면 엄청납니다. 올해 초 원달러 환율이 얼마였을까요? 이젠 1400원대 환율이 너무나 익숙해서 언제 그랬었나 하실 수도 있는데요. 올해 13일 환율은 1193.5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71425.00원까지 올랐으니 올들어 원달러 환율은 19.4%나 상승한 셈입니다. 10개월 여 만에 원화가치가 19.4%나 떨어졌다는 이야기죠.

 

우리나라 통화만이 아닙니다. 달러/유로 환율도 올해초 0.8844유로에서 시작해 1.0221유로까지 올랐습니다. 상승폭은 무려 15.6%. 달러/엔 환율은 상승폭이 더 컸는데요. 115.09엔에서 시작해 145.14엔까지 달렸으니 무려 26%나 급등했습니다.

 

이외의 통화들도 비슷합니다. 죄다 10% 이상 가치가 폭락했죠. 그런데 눈에 띄는 화폐가 있습니다. 베트남 동, 싱가포르 달러, 러시아 루블인데요

 

달러/베트남 동은 올해 초 22855동에서 시작해 현재 23885동입니다. 환율 상승폭은 겨우 4%. 달러/싱달러도 비슷합니다. 올해 초 1.3536싱달러에서 출발해 현재 1.4395싱달러로 겨우 6%에 올랐습니다. 놀라운 것은 러시아의 루블. 올해 초 74.6070루블에서 시작한 달러/러시아 루블 환율은 현재 62.4000루블로 떨어졌습니다. 다른 환율이 죄다 올라갈 때 16%을 기록해 러시아의 화폐가치는 급등한 것입니다. 놀랍죠.

 

도대체 베트남과 싱가포르, 러시아의 화폐가치가 이렇게 올라간 이유가 뭘까요? 한나라 씩 비밀을 벗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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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문]‘킹달러’ 폭풍 속에서 동·싱달러·루블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달러 강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가치를 지키는 화폐들이 있는데요. 이들 화폐의 비법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너 그거 아니····공공도서관 3년간 대출 1위는? #경제브리핑 #경불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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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베트남 동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비결이 뭘까요?

 

코로나 거리두기가 사라지면서 해외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특히 요즘 환율이 싼 지역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죠. 일본 엔화 가치가 떨어져 일본 쇼핑을 계획하는 분들도 많고 코로나 이전 많이 찾았던 태국 같은 동남아로 떠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여행지 중 베트남을 선택하신 분들은 의외의 경험하게 된다는 군요. 바로 환율 때문에.

 

베트남 통화는 단위가 너무 많죠. 0이 많이 붙다보니 이런 계산법이 통하곤 했는데요. 베트남 화폐에서 영(0)을 하나 제외하고 그 숫자를 2분의1로 나누면 어림잡아 한국 원화로 환산할 수 있다는 거죠. 즉 베트남 최고액권인 50만동은 0을 빼고 2분의 1로 나누면 25000. 십년 가까이 이 공식을 쓰면 큰 어려움없이 계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익숙해졌던 이 등식이 최근 깨져버렸습니다. 앞서 살펴본대로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올 들어 16% 떨어지는 사이에 베트남 동화는 6% 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럼 양국의 환율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올해초 우리 원화대비 환율을 보면 베트남 100동 당 5.22원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5.97원입니다. 올해초 대비 14%나 상승한 셈입니다. 우리 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베트남 동화 가치는 상승하고.

 

이 때문에 관광객은 물론 베트남 현지 한인 사회도 난리라고 합니다. 월급은 어떤 통화로 받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원화로 받는 사람은 울상이고, 달러나 동화로 받으면 마치 월급이 오른 것 같은 기쁨을 느낀다는 거죠. 그런데 한국에서 파견된 주재원들의 경우 원화로 받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울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죠. 흔히들 화폐 가치를 국가의 경제력과 비교하잖아요.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데다 경제 규모는 베트남에 10배에 달하는데도 우리 통화보다 베트남 통화가치가 더 높아지는 이유가 뭘까요?

 

지난 6월 이런 외신이 있었습니다. 애플이 아이패드 생산 시설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려 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기존에 아이패드는 중국 상하이에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상하이가 전면봉쇄 되자 공급망에 큰 차질을 빚었죠.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에 다른 나라로 공장 이전을 계획했고 베트남이 낙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뭐 그럴 수도 있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뉴스는 동남아 등 많은 나라들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여러분은 베트남 산 제품을 써보신 적 있으신가요? 농산물 말고 가공품 이야기인데요. 대부분 옷 말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다고 하실 것입니다. 특히 첨단 IT 제품은 더욱 그러하겠죠. 그런데 IT업계 품질 관리 면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난 애플의 아이패드를 베트남에서 만든다는 것이 베트남이 높은 품질 수준을 맞출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베트남은 과거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의 모습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인건비 상승과 코로나 도시 봉쇄 등 여러 이유로 중국에서 탈출한 첨단 공장들이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삼성과 LG도 베트남에서 고급 가전은 물론 스마트폰도 만들고 있죠. 그만큼 베트남 기술력이 뒷받침 된다는 거죠. 시스템은 물론 베트남 노동자들의 숙련도도 뛰어나다는 겁니다.

 

이처럼 제조업이 커지자 베트남 경제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과 같은 금융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거죠.

 

이 덕분일까요?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거시지표는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베트남은 9월까지 652000만 달러(93106억원)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기존 베트남 정부 목표치인 5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계속해서 흑자 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19월 누적 무역수지는 2888000만 달러 적자입니다. 1996년 기록한 역대 최대 적자 206억달러보다도 약 82억달러 많습니다.

베트남은 무역 흑자에 힘입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94.01%에 불과합니다. 5% 대인 한국은 물론 10%를 넘나드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A급 성적이죠. 이 덕분에 베트남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무려 13.67%나 됩니다. 미국 많은 나라들이 마이너스로 추락한 것과 너무나 비교되죠,

 

전 세계가 경기 침체 우려에 휩싸인 가운데 베트남 경제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세계은행(WB)은 최근 베트남의 올해 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5.3%에서 7.2%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베트남의 GDP 증가율 전망치를 46%에서 77%로 끌어올렸고요.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이 탈세계화 시대의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때 제조업 강국으로 불렸던 대한민국이 부러워할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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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가 화폐가치를 지킨 비법은 뭘까요?

 

우리 인재 뺏길라대문 활짝 연 싱가포르에 '두뇌유출' 홍콩 비상

 

최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첨단기술(IT)과 금융 분야 인재들이 홍콩 대신 싱가포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일단 취업비자가 거론되는 데요.

 

싱가포르는 내년 1월부터 월 소득이 3만 싱가포르달러(2900만원)인 고소득자에 5년짜리 취업비자를 발급하기로 했습니다. 이 비자를 취득하면 한 번에 여러 회사에서 일할 수 있고, 동행한 배우자가 취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스포츠나 과학·예술 분야에서의 성과가 뛰어난 전문가에게는 소득과 무관하게 취업비자를 발급한다는 군요. 그야말로 인재를 싹쓸이 하겠다는 포석인데요. 그런데 타깃이 있습니다. 바로 홍콩.

 

한때 금융 허브로 불리며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있었던 홍콩이 요즘 말이 아니죠. 급속한 중국화에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실제로 홍콩의 노동인구는 2018840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4년째 계속 하락세입니다. 홍콩에서 일하는 외국인도 급감해 발급된 취업 비자가 5년 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렇게 빠져나가는 인재와 기업들이 바로 싱가포르로 몰린다는 거죠.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소니 뮤직, 영국의 가전제품 제조사인 다이슨, 프랑스 회사인 루이뷔통 모에헤네시와 로레알도 싱가포르로 이전하거나 홍콩 내 인원을 줄이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중국의 알리바바, 틱톡, 텐센트를 포함한 다수의 중국 IT 회사들도 글로벌 사업 운영을 위해 싱가포르에 둥지를 틀었다는 군요.

 

이렇게 기업과 인재가 몰려오니 킹달러도 위세를 떨치지 못하는 듯합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달러대비 싱가포르 달러 가치는 올해초보다 겨우 6% 떨어지는데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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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전쟁 중인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오히려 올라간 이유는 뭘까요?

 

요즘 가장 이상한 장면이죠. 푸틴이 전국민 동원령까지 내릴 정도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다는데 화폐가치는 오히려 올라가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인데요.

 

가장 큰 이유는 그야말로 축복받은 땅 덕분입니다. 천연가스·원유 등 천연자원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워낙 많다는 거죠.

 

이 덕분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쏟아진 제재에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그 규모가 얼마나 될까요? 무려 올 상반기에만 1385억달러(200조원)의 기록적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규모일까요?

 

지난해 국가별 경상수지 순위를 살펴봤습니다. 1위는 3173억 달러 흑자를 올린 중국입니다. 2위는 제조업 강국 독일로 3138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군요. 그리고 3위가 놀랍게도 러시아입니다. 1220억달러 흑자. 4위가 네덜란드로 966억 달러 흑자. 5위가 대한민국이군요. 883억 달러 흑자입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흑자를 뛰어넘었습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해 277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는 셈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지난해보다 반토막 가까이 줄어 올해 200억달러를 넘을 수 있을지도 걱정이죠.

 

또 한가지 러시아 루블화의 힘은 외환 보유액입니다.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얼마나 될까요? 무려 5657억달러(800조원)에 육박합니다. 규모로 중국·일본·스위스에 이어 세계 4위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4364억 달러로 세계 8.

 

러시아는 우리나라보다 30%나 많은 풍부한 외화로 환율을 방어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외화 유출은 인위적으로 통제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정부는 내국인이 해외에 외화를 송금하는 것을 금지했고, 은행으로부터 인출할 수 있는 외화에도 한도를 설정했죠.

 

게다가 고금리 정책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전쟁 직후 기준 금리를 20%까지 올리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줄이기 위해 총력전을 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7.5%로 내려왔지만, 주요국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물론 현재는 루블화가 선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될지는 의문입니다. 러시아 국내 증시는 동원령 등 여파로 지난 10일간 20%가량 폭락하는 등 시장이 휘청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러시아의 푸틴은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려 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본격적인 난방이 필요한 유럽에서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를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푸틴은 러시아산 가스나 석유를 사고 싶으면 루블화로 결제하고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따라서 루블화의 가치는 더 오를지도 모릅니다.

 

다섯째,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난 베트남, 글로벌 금융 허브로 부상중인 싱가포르, 가스와 석유의 축복을 받은 러시아와 달리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지난주에는 웬일인지 환율이 조금 안정되는 듯했습니다. 9월 중순 이후 보이지 않았던 1300원대 환율이 잠시 비치기도 했었고요. 개천절 연휴가 끝난 이후 3일 연속 하락하면서 1400원대 초반으로 안정되는 듯 보입니다. 물론 금요일에는 다소 올라 1420원을 기록하긴 했지만요.

 

이러자 일부 언론과 유튜버들은 이런 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원달러 환율 1500원은 안간다. ‘역환율 전쟁은 과장된 표현일 뿐

환율 하락! 지수 반등 나오나?”

 

환율이 이미 정점을 찍어 안정될 것이란 거죠. 환율이 안정되면 물가도 잡히고 주식도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설레발을 칩니다.

 

하지만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소식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에 1966000만 달러(277200억원) 줄었다는 뉴스입니다. 감소 폭으로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는데요. 도시락 폭탄을 터뜨리며 환율을 방어하다보니 나라의 달러 곳간이 비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달러 곳간을 다시 채워넣을 여력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출로 달러를 많이 벌어온다면 말이죠.

 

하지만 8월 경상수지는 305000만 달러 적자입니다. 지난해 같은 달 74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4900만 달러나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우리 기업들은 공장을 미국 등 다른 나라에 짓겠다고 합니다. 현대차, LG엔솔 등이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겠다고 약속한 데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더 많은 공장이 미국으로 떠날 태세입니다. 그러면 인재는 어떻게 될까요? 국내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한국에 계속 머물러 있을까요?

 

킹달러 시대에도 각광받는 베트남, 싱가포르, 러시아에게 배워야 합니다. 제조업을 지키고 기업과 인재를 더 많이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 러시아처럼 외환보유액을 늘리고요. 이들 나라의 비법을 철저히 배워 우리만의 살길을 모색하지 못하면 정말 킹 받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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