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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우리가 알던 시대는 끝났다?···이젠 ‘뉴노멀’이 대세!

경불진 이피디 2022. 9. 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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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조만간 환율이 정점에 도달할 것입니다. 물가와 금리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입니다.’

최근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런 낙관론을 나타냈습니다. 현재 1400원대에 육박하는 환율이나 7%를 넘보는 물가나 3%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기준금리는 정상에서 이탈한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란 이야기죠. 주식시장의 오래된 격언 코스톨라니의 강아지처럼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코스톨라니의 강아지가 결국 주인에게 돌아오는 이유는 줄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줄을 놓쳤다면 어떻게 될까요? 강아지가 주인에게 금방 돌아올까요? 돌아오더라도 한참 자기 하고 싶은 것 한 후에 돌아오지 않을까요?

 

현재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살펴보면 딱 이런 모습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엄청나게 풀린 돈을 먹고 힘이 남아도는 강아지가 줄을 풀고 신나서 도망가고 이를 멍하니 주인이 바라고 보고 있다는 거죠. 따라서 강아지가 금방 주인에게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설명하는지 지금부터 하나하나 궁금한 질문들을 풀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금리가 오르는데도 변동금리가 대세. 금리상승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당장은 변동금리가 저렴해보여도 앞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금리 역전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지난해 말 연 1%보다 1.5%포인트 높은 연 2.5%까지 올라간 기준금리 급변을 감안하면 변동금리 대출이 크게 줄었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은행의 발표를 보면 놀랄만 합니다.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율은 지난 7월 무려 78.4%에 달했습니다. 이는 20143(78.6%) 이후 84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죠. 특히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초(165.6%)와 비교하면 12.8%포인트가 올라갔습니다.

 

한국 가계대출은 지난 6월 말 기준 약 1758조원이나 됩니다. 한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34455억원 커지죠. 이런 상황인데도 최근 새로 대출받는 이들도 변동 금리를 많이 받아 가고 있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에 은행이 새로 내준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율은 82.2%20201(49.8%)에 비해 32.4%포인트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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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뭘까요?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대출 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대출자들이 일단 변동금리 대출을 받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8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고정형이 연 4.45~6.43%, 변동이 연 4.07~6.33% 수준이었습니다.

 

실제 대출자들이 주거래은행에서 상당 폭의 우대금리를 적용받고 범위 하단에 가까운 금리로 돈을 빌리는 점을 고려하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는 약 0.38%포인트에 이르죠. 당장 0.38% 포인트라도 낮으니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금리가 0.4%포인트 이상 더 오른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물론 현재 추세로 보면 이정도 금리 상승은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곧 예전처럼 저금리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는 거죠. 코로나 이전 1% 대의 금리가 원래 정상이었으니 지금 과도하게 튄 금리는 곧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래서 고정금리에는 선뜻 눈길을 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과연 이런 믿음처럼 금리 상승세가 조만간 꺾여 저금리시대로 회귀할까요? 경제 역사를 보면 코로나 이전 저금리, 제로금리가 오히려 정상에서 벗어난 것이었습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만 보더라도 대부분 5% 이상, 높게는 20%를 넘었던 적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금리는 지나치게 정상에서 벗어난 것이죠.

 

그래서일까요? 제로금리를 영원히 고수할 것 같았던 유럽도 움직이기 시작했죠. 유럽중앙은행(ECB)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것인데요. 치솟는 물가에 지난 72011년 이후 11년 만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했는데도 물가 상승세가 잡히지 않자 단계를 더 높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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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문]우리가 알던 시대는 끝났다?···이젠 ‘뉴노멀’이 대세!

최근 금리 상승에도 변동금리 대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환율은 급등세인데 달러예금은 오히려 줄어. 물가 상승 정점을 지나 떨어질까? 근거없는 낙관론에 휩쓸리지 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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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미국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한 거시경제 워크숍에서 가진 연설에서 물가 목표 달성까지는 아직 멀었다라며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금리 0.75%p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도 한 인터뷰에서 상승하는 물가에 연준이 예상보다 서둘러 금리를 4% 가까이 올려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금리 상승이 잠시 동안 이뤄지다 다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 미국 마음대로 되지 않는 러시아와 중국, 사우디, 인도 때문에 미국의 금리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길게는 2~3년 이상 고금리 상태에 머물 수 있다는 거죠. 미국과 기준금리 역전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 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분간 과거 1%의 저금리는 머리속에서 지우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3% 이상의 금리가 정상이 돼버리고 있으니까요. 따라서 지금 당장 싸다고 변동금리 대출을 하지 않길 바랍니다.

 

두 번째. 환율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육박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은행권 달러예금 잔액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75679194만 달러(786284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5726838만 달러에 비해 47674만 달러(6600억원) 빠진 수치죠. 달러화 강세와 함께 꾸준했던 달러예금 잔액 증가 추이가 원·달러 환율 1350원 선을 돌파하면서 꺾인 것입니다. 이는 급증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고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지금의 환율 급등세를 보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의 환율이 끝일까요? 요즘 킹 달러, 갓달러를 넘어 달러 스마일이라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합니다. 달러 스마일? 이게 뭘까요?

 

달러를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이 웃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달러가치 급등으로 미국인들이 한국에 오거나 한국 물건을 살 경우 '앉아서 돈을 버는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것이죠. 지난해만 해도 달러당 1000원 가까이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치솟자 10만원 어치 물건을 사도 예전엔 93달러 정도였던 게 이제는 72달러 정도만 지불해도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유럽에 여행을 가거나 유럽 물건을 사는 경우도 마찬가지죠. 달러보다 비싼 게 당연하게 여겨졌던 유로화 가치가 지난해부터 급전직하하더니, 급기야 2002년 이후 20년 만에 '1달러=1유로' 시대가 열리면서 유럽 여행을 가고 명품이나 고급 와인을 사는 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부유층 사이에선 유럽에서 '저택 쇼핑'을 하는 것도 유행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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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달러 스마일 현상은 단기적으로는 바이든 민주당 정부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패배가 거의 확실했었던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기대하게 됐기 때문이죠. 아직 물가가 치솟고 있긴 하지만 그만큼 달러 가치 급등으로 상쇄하면서 미국인들의 삶이 나아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미국이 '1의 기축 통화'라는 달러의 특수한 지위를 적극활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다른 나라 눈치볼 필요없이 자신들의 물가를 잡겠다고 금리를 대폭 올리는 결정을 서슴없이 할 수 있잖아요. 덕분에 달러 가치가 올라 같은 달러를 주고 살 수 있는 해외 물건이 늘어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죠.

 

문제는 미국이 이런 즐거움을 쉽게 포기할리 없다는 점입니다. 최소한 미국의 물가가 잡힐 때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달러 강세는 당분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초 1100원 대로 돌아가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이젠 달라진 기준을 1300원대 이상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죠.

 

셋째 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 한층 높아진 물가에 고생들 많이 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물가상승세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앞으로 더 오를 일이 많다는 거죠.

 

당장 오는 15일 농심은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11.3%, 5.7% 올립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에 또 다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이죠, 농심이 신호탄을 쏘자 팔도도 101일 부로 팔도비빔면, 왕뚜껑, 틈새라면빨계떡 등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라면 뿐만이 아니죠. 이미 이달부터 대상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조미료 '미원'(100g) 가격을 12.5% 인상 했고, 하림과 사조는 편의점용 닭가슴살 가격을 올렸습니다.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서는 등 이미 외식 물가는 고공 행진 중입니다. 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서울 기준 김밥의 평균 가격은 3046원으로 전월(2969)보다 2.59% 상승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8.8%199210(8.8%)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다음달에는 전기·가스 요금이 동시에 오를 예정입니다. 이러면 공공요금도 줄줄이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9~10'물가 정점'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한국은행은 물가 정점이 종전 전망보다 지연되거나 5~6%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5% 물가가 이젠 기준이 돼버린다는 것입니다.

 

종합해보면 저금리, 저환율, 저물가 시대는 저물고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시대가 다가온 셈입니다. 저금리, 저환율, 저물가 시대로 곧 돌아갈 것이란 환상은 당분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의 기준이 아니라 달라진 새로운 기준으로 경제를 바라봐야 합니다. 경불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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