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거 아니?···나라별 가장 많은 성씨는?

 

Q.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동성애에 대한 혐오발언, 여성 비하 등으로 파문을 일으켜 사퇴한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임명 7일 만에 낙마했죠. 다문화비서관이란 사람이 한국인과 재혼한 외국인 배우자가 데리고 들어오는 '중도입국' 자녀 대부분이 위장입국이란 황당한 발언까지 했는데요.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이 아니라 다민족문화라는 사실을 성씨만 보면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성씨는 몇 개나 될까요?

 

A. 성씨(姓氏)란, 특정 인물을 시조로 대대로 내려오는 혈연집단을 뜻하죠. 자기 혈족과 다른 혈족을 구별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성은 원시사회부터 발생한 인류문화의 보편적 현상이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성씨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일찍부터 한자식이지만, 중국성씨가 보급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역사적·문화적 독자성과 결합되면서 한국 고유의 특수성이 있다고 하죠. 역사상 모두 500여 가지 성이 나타났지만 상당수는 소멸되거나 통합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2018년 인구센서스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는 총 333개의 성씨가 존재합니다. 가장 많은 성씨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김·이·박이죠. 김씨는 인구의 20%에 육박하고, 김이박 3성이 전체 인구의 45%를 넘습니다. 특히 김해김씨(金海金氏)가 412만493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밀양박씨(密陽朴氏)는 303만1478명, 전주이씨(全州李氏)가 260만9890명으로 세번째 많은 성씨 분포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현재 우리나라 성씨는 몇 개일까요? 무려 5582개에 달합니다. 333개라고 하더니 5582개는 차이가 너무 크죠. 333개는 다문화 귀화 외국인들이 창씨 개명한 성씨를 제외한 수치라고 합니다. 즉 5000개가 넘는 성씨가 최근 들어 생겨났다는 거죠.

 

대표적인 예가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지낸 이참(베른하르트 크반트)은 독일 이씨, 국제변호사인 하일(로버트 할리)은 영도 하씨 시조입니다. 태국 태씨, 몽골 김씨, 대마도 윤씨, 길림 사씨도 있다는군요. 그리고 곡씨, 다씨, 림씨, 비씨, 삼씨, 즙씨, 쾌씨, 탕씨, 포씨 등도 100명 이하인 희귀성이라고 합니다.

 

그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씨는 뭘까요? ‘장삼이사’(張三李四)이란 말이 있죠. ‘장씨 셋째 아들, 이씨 넷째 아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을 뜻하는데 중국에 두 성씨가 워낙 많다 보니 생긴 관용어죠. 실제로 중국과학원 조사를 보면, 이(중국 발음 ‘리’)씨는 전체 인구의 7.4%로 1위, 장씨는 6.8%로 3위입니다. 2위는 왕(王, 7.2%)씨입니다. 세 성을 쓰는 인구는 지구촌 전체로도 1~3위를 차지합니다.

 

영어권에서 가장 많은 성씨는 뭘까요? 바로 대장장이란 뜻의 스미스(Smith). 하지만 영국에선 1% 남짓이라는 군요. 독일 1위인 대장장이란 뜻의 뮐러(Müller)는 1% 안팎이며, 일본 1위 사토(佐藤) 역시 1%대입니다. 프랑스 1위 마르탱(Martin)은 0.5%가 되지 않습니다.

 

스페인에선 가르시아(Garcia)가 두드러지지만 그래 봐야 4%를 넘지 못합니다.

 

참고로 같은 성을 쓴다고 해서 유전자 구조까지 같은 건 결코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다른 나라들도 다른 핏줄이 섞인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몇몇 성씨가 많아진 이유도 20세기 초반 새 호적법이 시행되면서 많은 사람이 이들 성을 집중 선택한 데 있다는 군요. 이전까지는 국민 절반 가량이 성이 없었다고 합니다.

 

또 지금 인류에게 가장 많은 공통 유전자를 퍼뜨린 인물은 누굴까요? 바로 칭기즈칸. 유전학자들은 대략 2천만명 정도가 그의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