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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디 픽]물가 치솟고 미 연준 ‘빅스텝’ 준비중인데 차기 한은 총재 임명은?

경불진 이피디 2022. 4. 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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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통계청

 

물가 상승세가 수치로도 증명됐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무려 4.1%. 오른다 오른다 했지만 4%대 물가상승률을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실제로 찾아보니 물가가 4%대 상승률을 보인 건 2011124.2%를 기록한 이후 103개월 만이군요.

 

이렇게 오른 이유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석윳값이 뛴 영향이 가장 큰데,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1년 전에 비해 밀가루가 14%, 식용유가 21% 오르면서 시리얼과 빵, 과자 같은 가공식품값도 줄줄이 올랐습니다. 농축수산물은 가격 오름폭이 둔화됐지만, 수입 쇠고기나 아보카도, 포도 등 수입산 가격은 올랐습니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치킨 값을 더 올랐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실제로 외식 물가는 무려 6.6% 올랐는데요. 이게 24년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IMF가 한창이던 19984(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거죠.

 

그런데 물가만큼이나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준금리. 일각에서는 한은 총재의 공석과 우크라이나사태 등에 따른 성장 둔화를 근거로 금통위가 이달이 아닌 5월에야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 측도 기준금리 인상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고요. 게다가 현재 한은총재도 공석이죠. 그래서 14일에 열리는 금통위는 그냥 지날 것 같았죠.

 

하지만 약 10년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서면서 이야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당장의 불을 끄지 않았다가는 엄청난 산불로 번질지도 모를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은은 어제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유, 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올해 연간 상승률도 한은의 기존 전망치(3.1%)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1일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관련 질문에 "상반기의 경우 부득이하게 한은의 예상(3.1%)보다 높아질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처럼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물가안정을 제1 목표로 삼는 한은으로서는 방치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게다가 미국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 들어온 외신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연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금리를 연속으로 올려 통화정책 긴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2017년부터 2년간 진행된 대차대조표 축소 때와 비교해 연준의 포트폴리오를 훨씬 더 빠르게 줄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고요. 빠르면 다음달, 5월에 양적긴축에 나설 수 잇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와 관련,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빅스텝은 우리가 고려할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5FOMC 회의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안을 논의하겠다고 예고까지 했습니다.

 

이에따라 금융계에서는 벌써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 금리 역전. 현재는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1.25%. 미국이 0.5%0.75% 포인트 차이가 나지만 한은이 윤석열 당선인의 바람대로 금리인상을 주저하고 있는 상태에서 연준이 5월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잇따라 두 차례만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높이면 바로 역전될 수 있다는 거죠.

 

만일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만약 기준금리 등 정책금리 수준이 미국과 같거나 높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다음주 금통위에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역전이 일어나기 전에 한발 더 도망가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일정조차 아직 잡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상 초유의 한은 총재 공석 상태는 오는 14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시점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겸하는데, 총재가 자리를 비우면 금통위원 중 한 명이 직무대행으로서 금통위 의장 역할을 맡습니다. 따라서 오는 14일 금통위 회의는 미리 정해놓은 순서에 따라 주상영 위원이 주재할 예정입니다. 주 위원은 가장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6명의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 결정을 서두르지 않고 5월로 넘길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이에 발 맞추기 위해서일까요? 금융권도 일제히 시중금리를 낮추며 금리인상을 저지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금리 인상을 저지하려는 모양새입니다.

 

과연 다음주 금통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화창해보였던 한국 경제의 앞날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을 수 없습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319248?ucode=L-hYipAKeB

 

[이피디 픽]물가 치솟고 미 연준 ‘빅스텝’ 준비중인데 차기 한은 총재 임명은?

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은데···. 외식물가가 2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미국은 기준금리 빅스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14일 금통위 결정은? ◆‘엄마’에게서 온 전화…신종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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