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이피디 픽]우크라이나 사태 촉발한 바이든과 푸틴의 머릿속은? 본문

경제 뒷이야기

[이피디 픽]우크라이나 사태 촉발한 바이든과 푸틴의 머릿속은?

경불진 이피디 2022. 2. 24. 13:04
반응형

EPA 연합뉴스 제공

 

어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의 배경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똘끼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정치적 경험이 전무했던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 대통령의 초보운전이 위험을 키웠다는 이야기를 드리면서 자칫 이번 사태가 2024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그래서 다가오는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서도 능력있고 경험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요. 이미지만 보고 뽑았다가는 우크라이나 꼴 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가 2024년 대통령 선거인데 이번 사태가 결코 자신들에게 불리하지 않으니, 전쟁까지는 아니고 긴장감을 높이는 작은 출동이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어제 언급했었는데요.

 

그럼 이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가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일단 어제만 해도 전쟁 위기감이 줄어드는 듯했었는데 오늘 새벽에 들어온 소식은 다시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AP통신, CNN 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 수준의 침공 준비를 마쳤다며 접경지대에 배치된 군의 80%가 진격 태세를 갖췄다고 보고 있다는 첩보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했다고 합니다. 러시아가 당장 침공할 준비는 끝냈다는 거죠.

 

이에 우크라이나 의회는 친러 반군이 통제 중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을 제외한 국가 전역에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했다는 군요. 18~60세 사이 예비역을 징집하고 민간인들에게 총기 소유와 자기방어를 위한 행동을 허용하는 법안 초안을 통과시켰다고 합니다. 결전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돈바스 지역에선 정부군과 친러반군 사이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어제 루간스크 지역 발전소가 포격을 받아 전기와 난방이 끊겼고, 도네츠크 방송국에선 큰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인명 피해도 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군 발표에 의하면 현지시간 22일 기준, 정부군 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고요, 반군도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또 민간인도 1명이 숨지는 등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의회와 정부 기관, 은행들이 어제 또다시 디도스 공격을 받아 웹사이트 운영에 차질을 빚었는데요. 공격의 배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도 가만있지 않았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까지 내고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즈프롬에 대한 직접 제재를 추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가스에서 벗어나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전환하라는 엄청난 동기를 전 세계에 제공했다내가 분명히 했듯이, 러시아가 계속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우리는 추가 조치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이웃집 할아버지 같았던 바이든이 이런 강경모습을 보이니 의외죠.

 

하지만 어제도 이야기했듯이 내일은 또 긴장완화 소식이 들려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여기서 궁금한 것이 생기죠. 러시아에는 여러 업체가 있을텐데 미국은 왜 가즈프롬을 꼭 집어 제재한다고 할까요? 물론 러시아 국책은행과 방위산업 특수은행 두 곳에 대해 제재도 언급했지만 가즈포름을 직접 거론한 이유가 뭘까요?

 

가즈포롬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을 운영하는 업체입니다. 러시아정부가 50.1%의 지분을 소유한 국영기업입니다. 가즈프롬은 한때 엑손모빌과 제너럴일렉트릭(GE)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세계 3위 기업에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에는 부도위기에도 몰렸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되살아나 현재 세계 최대 천연가스회사이자 러시아 최대 기업으로 우뚝 섰습니다. 한마디로 천연가스 가격이 올라가면 살아나고 떨어지면 추락하는 일이 반복됐다는 거죠. 현재는 전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2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가즈프롬 홈페이지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가즈프롬의 성패가 러시아 경제의 오르내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가즈프롬이 단순히 러시아 최대 기업이라는 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거죠. 푸틴의 정치 도구이자 외교 수단이자 돈줄이기 때문입니다. 옛소련 붕괴 이후 연방 재산을 거덜낸 올리가르흐(과두재벌)들을 몰아내고 민영화했던 기업들을 재국유화한 푸틴은 국부의 원천인 에너지 산업을 가즈프롬 밑으로 통합시켰습니다. 이후 여러 특혜를 줬겠죠. 가즈프롬을 푸틴이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이 덕분에 가즈프롬이 러시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커졌는데요. 얼마나 될까요?

 

무려 25%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러시아 정부예산의 10%를 가즈프롬이 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엄청나죠.

 

역시 러시아가 후진적이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욕할 자격이 한국에 있을까요? 러시아보다 훨씬 선진적이라는 한국, 3050클럽에도 가입한 한국 GDP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20%가 넘습니다.

 

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이 때문에 미국이 러시아 경제제재를 할 때 가장 먼저 가즈프롬부터 언급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제재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겠죠. 일단 러시아 GDP25%를 차지하는 기업이 제재를 당했으니 당장 러시아 경제가 출렁거리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 주가 폭락했는데요 에너지 기업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습니다. 원유와 가스 수출 단가를 좌우하는 환율도, 한때 80루블이 무너졌을 정도로 나쁩니다.

 

이러면 러시아 내 식료품과 생활용품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시민들이 고통받고 체제 반발 심리 높아질 수 있죠. 최악의 경우 외채난이나 금융 위기로 인한 국가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푸틴 입장에서는 코로나로 가뜩이나 경제가 좋지 않았는데 핑계를 댈 수 있는 빌미가 생긴 셈입니다. 미국 제재 때문이다고요.

 

게다가 푸틴의 머리 속에는 이런 계산도 있을 것입니다. “제재를 언제까지 할 수 있나 보자

 

이게 뭔 소리일까요?

대한 석유협회자료에서 2020년 전세계 석유 생산 1위는 어디일까요? 당근 사우디? 놀랍게도 1위는 미국입니다. 16476000배럴이나 됩니다. 2위가 사우디로 11039000배럴. 그리고 3위는? 이란? 놀랍게도 러시아입니다. 10667000배럴. 4위가 이라크인데 4114000배럴, 5위가 UAE 3657000배럴 순입니다.

 

러시아가 사우디만큼이나 석유를 많이 생산한다니 놀랍지 않나요? 그런데 이런 러시아가 석유 공급을 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자재 인플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미 북해 브렌트유는 이미 100달러 육박했습니다. 러시아 제재가 본격화되면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은 난리도 아닙니다. 이번 제재로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이 중단될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은 겨울철 난방 등에 쓰이는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여러 경로의 가스관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난해 말 벨라로스 난민 사태가 벌어지면서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은 이미 간헐적으로 막히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에서 줬다 말았다하고 있는 거죠.

 

이 때문에 유럽 가스 가격은 치솟았습니다. 1월 선물가격이 한때 12,187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바이든이 제재하겠다고 한 노드스트림2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배송하는 가스관 중 가장 최근 건설된 것입니다. 2015년부터 추진, 5년간 110억 달러(13조 원)를 들여 지난해 완공했습니다. 가스 유입이 시작되면 연간 550억 입방미터를 공급하게 되는데, 이는 독일 연간 가스 소비량의 50%도 더 됩니다. 노드스트림2 가스 공급을 독점하는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의 수익은 지난해 평균 수출 가격 기준 최대 150억 달러(179000억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그런데 이 노드스트림2의 경로를 유심히 봐야 합니다. 현재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 천연가스의 가장 많은 양은 우크라이나 경로를 통과합니다. 그런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나빠지기 시작하자 이 경로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죠. 그러면서 떠오른 것이 바로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연결하는 가스관이었습니다. 북해, 즉 바다를 통하면 다른 나라 눈치보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우크라이나에 통과료 주지 않아도 되고요. 그래서 2012년 완공한 노드스트림1이라는 해저 가스관이 이미 완공됐고 이후 이번에 제재받은 노드스트림2까지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데일리 제공

그런데 이게 막히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유럽은 당장 에너지난에 허덕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 가즈프롬에 대한 제재가 시늉만 낼 것이라고 푸틴은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바이든은 유럽이 러시아 가스에서 벗어나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전환하라는 엄청난 동기를 얻었다고 하고 있고요.

 

문제는 유럽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장 석유가격이 올라가는 것 뿐만 아니라 수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인데요.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와 원류를 줬다 뺐어다하니 미국이 나섰습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미국이 전세계 석유 생산 1위잖아요. 특히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셰일 가스 업체들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는군요. 국제유가가 30달러 선까지 떨어지면서 채산성이 낮아져서 생산을 중단했었는데 이젠 100달러에 육박하니 다시 생산한다는 거죠. 이 때문에 미국의 석유생산량을 더 늘어나고 미국 경제에도 도움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사태가 2024년 재선때까지 장기화되는 것을 바랄지도 모르고요.

 

아무튼 지난달 미국 LNG 수출량의 약 60%가 유럽으로 향했고, 올해 LNG 생산량을 20% 이상 늘릴 거라는 관련 보도도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이걸로 부족해서 미국이 세계 최대의 가스전을 가진 카타르에 도움을 청했는데, 우리는 이 카타르에 천연가스 30%를 의존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계약한 물량이 유럽으로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에너지 전환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요?

 

식량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어제도 이야기 했듯이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빵공장으로 불릴만큼 세계적인 곡창 지대거든요. 따라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면 대두, 옥수수, 밀 등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미 지난해 대비 20% 이상 씩 올랐습니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우크라이나 사태. 그냥 먼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넋놓고 있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 능력이 있는 대통령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입니다. 젤로스키처럼 전쟁 위기감을 높이는 대통령을 뽑았다가는 우크라이나 꼴 당할지도 모릅니다.

 

https://podbbang.page.link/8rLns2sXwhFFu2CJA

 

[이피디 픽]우크라이나 사태 촉발한 바이든과 푸틴의 머릿속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바이든은 가즈프롬이라는 국영기업을 제대한다고···. 그 이유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금보험한

www.podbbang.com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