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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디 픽]미국 기준금리인상, 러시아 디폴트 위기, 후임 한은총재의 삼각관계는?

경불진 이피디 2022. 3. 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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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화면 캡쳐

 

오늘 새벽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이틀간 열린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201812월 이후 33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 가까이 유지돼오던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가 마감된건데요, 이젠 미국기준금리는 0.25%에서 0.5% 구간으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깜짝'이라고 할만한 큰 폭 인상은 없었습니다. 지난 1월에만 해도 이 '빅스텝'에 무게가 쏠렸었거든요. 그래서 한번에 0.5% 포인트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죠. 실제로 연준은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6%에서 4.3%로 대폭 올렸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초강력 변수가 이런 빅스텝을 막은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발 각종 원자재값 파동으로 물가는 더 치솟고 있지만, 동시에 경기 위축 우려도 커지게 된 겁니다. 연준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4%에서 2.8%로 크게 낮춰 잡았습니다. 전쟁 영향을 만만치 않게 보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존대로 0.25% 포인트의 베이비스텝을 한 것이죠. 앞으로의 경기향방을 보고 계속 베이비스텝을 할지 아니면 빅스텝으로 나갈지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런 계산도 깔려있는 듯합니다. 미국 연준은 2, 4, 8, 10월을 건너 뛰거든요. 참고로 한은은 3, 6, 9, 12월을 건너 뛰고요. 따라서 다음 연준회의는 두달 뒤인 5월입니다. 두달 사이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끝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이번에는 미세조정을 했을 가능성도 큽니다. 따라서 한은의 고민도 커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한은은 이번달 건너뛰고 4월에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하는데 미국이 베이비스텝에 어떤 대응을 할까요? 특히 대통령이 바뀌기 전이긴 하지만 금리인상을 싫어하는 윤석열 당선자의 눈치도 봐야 할텐데요.

 

이제 관건은 앞으로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리느냐에 있는데요,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연준은 올해 남아 있는 6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모두 0.25% 포인트씩 올려 올해 말에는 기준금리가 1.9%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의 금리가 1.7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금리 인상 속도는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산시장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전망을 크게 벗어나는 정도는 아니라는 거죠,

 

다만 파월 의장은 더 강력한 긴축정책이 필요하면 금리 인상 속도 얼마든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0.25% 포인트가 아니라 빅스텝을 할 수도 있다는 거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앙은행의 자산을 매각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이른바 '양적 긴축' 시기도 다음 회의인 5월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5월부터 양적긴축에 들어갈 수 있단 얘기입니다.

 

이런 경고에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입니다.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속담에다 생각보다 크지도 않다는 이야기인데요.

 

미국 연준의 예정됐던 금리인상 결과 발표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했습니다. S&P500지수는 2.2%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 뛰었습니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JP모간 체이스 주가가 4.4% 급등했습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2.5%, 애플 2.9%, 아마존 3.8%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국제유가 역시 삼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여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WTI 가격은 1.5% 하락한 배럴당 95달러선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한 2.18%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 여부인데요.

 

당장 현지시각 16일 만기 돌아온 국채 이자 1억 천700만 달러를 갚아야 했는데, 조금 전 월스트리트저널이, 러시아 재무장관이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화계좌에 필요한 달러를 송금했다고 전했습니다. 돈은 넣었으니 빼가건 말건 미국 마음대로 하라는 거죠.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간 셈인데요.

 

 

하지만 사태가 이걸로 마무리되지는 않습니다. 러시아는 4월 초 20억 달러 이상의 훨씬 큰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만기가 곧 도래합니다, 게다가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들이 국제 은행들에 진 채무는 약 1210억 달러(1493745억원)에 달합니다. 따라서 러시아의 디폴트 위기는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될 수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점이 있죠. 석유강국 러시아가 그동안 석유나 가스 팔아서 엄청난 돈을 모았고 첼시 등 세계적인 구단도 러시아인이 소유하고 있잖아요. 그 돈이 다 어디 갔을까요?

 

러시아의 GDP가 세계 10, 우리 다음이라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그럼 외환보유고는 몇 위일까요?

 

2021년 2월 기준 외환보유고 순위는 중국이 1위로 3조 2970억 달러, 일본이 2위로 1조 3684억 달러, 3위 스위스 1조 748억 달러, 4위 인도 5790억 달러입니다. 러시아는 5위 5777억 달러에 달하고요 6위 대만 5443억 달러, 7위 홍콩 4959억 달러, 한국이 8위로 4476억 달러입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만만치 않은 달러를 가지고 있죠. 문제는 이 엄청난 달러 60% 가량이 해외금융기관에 예치돼 있다는 점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서방국가들의 제재로 여기에 접근할 방법이 현재 없습니다. 가용외화는 불과 120억 달러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러시아는 돈을 쌓아두고도 쓸 수가 없으니 채무를 갖지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거죠. 이미 러시아는 과거 디폴트 직전까지 간 경험이 있습니다. 1998년 러시아는 루블화 국채의 디폴트를 맞았고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을 선언했죠. 또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받아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났는데요. 24년 만에 러시아가 또다시 위기에 빠진 셈이죠.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살펴볼게 있습니다. 지금 러시아 경제를 말아먹은 푸틴이 언제부터 집권했을까요? 2000년입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 잠시 총리로 물러나긴 했었지만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죠. 무려 23년째.

 

그런데 푸틴이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 소련체제 붕괴 후 보리스 옐친의 급격한 시장경제도입으로 물가는 미친듯이 올랐고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러시아 화폐는 휴지조각이 되어 기업이 도산하고 기업들까지도 도산하면서 실업자들이 거리로 쏟아졌습니다. 마치 IMF 폭탄을 맞았던 대한민국처럼 말이죠. 그런데 신흥재벌들은 에너지 사업으로 떼 돈을 쓸어모았고요.

 

이 때 KGB출신 푸틴이 나선 것입니다. 보리스 옐친의 어설픈 정책에 실망한 러시아 국민들에게 내가 집권하면 부정부패 싹 없애고 마피아를 때려잡아 경제를 살려놓겠다고 한 것이죠. 그래서 신흥재벌들로 넘어갔던 에너지 기업들을 다시 국영기업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하늘도 도왔나요.

 

석유회사를 국영화하지마자 석유가격이 5배 이상 폭등하면서 외화가 쏟아져 들어왔고 그해 석유로 인해 러시아의 경재 성률률은 무려 7%이상 급상승하게 되었고 거기서 벌어들인 돈으로러시아의 내정을 안정화 시켜 가게 됩니다.

 

옐친 시절 빵 한 조각 사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던 러시아인들은 아직도 푸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고요. 하지만 벌써 23년이죠. 특히 무도하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우크라이나인 뿐만 아니라 러시아 군인들도 죽는 모습을 보고 러시아인들은 깨닫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푸틴의 허상에 속았었구나. 2024년 대선 전에 뭔가 탄핵 등의 사태가 벌어질 조짐도 있다고 하는군요.

 

따라서 러시아의 디폴트 위기는 당분간 세계경제를 짓누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한국 기준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3월에는 금통위가 열리지 않습니다. 4월에 열리는데요. 현재 이주열 총재의 경우 오는 31일이면 4년의 임기가 끝나거든요. 따라서 바뀔 가능성이 크죠. 문제는 윤석열의 임기는 510일부터. 그 때까지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거든요.

 

따라서 한은총재를 문재인 대통령이 충분히 임명할 시간이 있습니다. 국회 임명동의 및 인사청문회 일정을 고려해도 빠르면 후임총재가 4월 1일 취임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어제 윤석열 당선자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4시간 전에 취소했잖아요.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후임 한은 총재 놓고도 의견이 상당했다는 후문입니다. 후임 총재가 누가 될지에 따라 당장 4월 기준금리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그러거나 말거나 시중의 대출금리는 급등세입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 우리은행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6% 포인트씩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대출 정상화 조치로 4%대로 내려갔던 국민은행의 금리는 열흘도 안돼 다시 5%대로 돌아갔습니다. 이는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조달자금 가중평균금리로, 예적금 등의 수신금리가 오르면 같이 오릅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로 전월 대비 0.06%p 상승했습니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를 기준으로 하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이미 6%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세대출 금리도 5%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올랐으니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 기조는 향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이자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면 1인당 이자부담이 연간 16만 원가량 늘어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한 윤석열 당선인의 복안이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군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304659?ucode=L-cYlmqQ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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