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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들어오니 용인 아파트 뜬다?···가능성 부족한 2가지 이유는? 본문

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삼성 반도체 들어오니 용인 아파트 뜬다?···가능성 부족한 2가지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3. 5. 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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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 아파트 한달새 2억 뛰었다(아시아경제 5월 10일자)
  • 서울보다 비싸도 괜찮다?…삼성 300조 쏟자 청약 몰린 도시(중앙일보 5월5일자)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분양시장은 뜨겁다고 언론들이 난리입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반도체 클러스터에 삼성전자가 300조원이나 투입하기 때문에 청약이 몰리고 있다고들 이야기하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가 생기게 되면 수많은 노동자들이 몰려들 것이고 당연히 인근 아파트는 불티나게 팔려나갈 것이란 주장입니다. 그래서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인 용인 아파트가격이 한달새 2억원이나 뛰었다며. 서울 분양가보다도 높다며 늦기 전에 사라고 부추기죠. 앞으로는 더 올라갈 것이라면서요. 그런데 과연 그렇게 될까요? 엄청난 걸림돌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게 뭘까요?

 

전세계가 반도체 전쟁 중이죠. 미국에 바이든이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겠다며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반도체 부흥을 내걸었죠. 그래서 엄청난 보조금을 내걸고 앞으로는 미국 내에서 반도체를 만들라고 강요하는데요. 그런데 미국만이 아니죠. EU는 미국과 비슷한 보조금을 수단으로 유럽 내 반도체 생산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은 한때 세계시장을 주름잡았던 반도체 신화를 재현하겠다며 땅도 주고 세금도 면제해주는 등 갖은 혜택을 주면서 쿠마모토현에 대만 TSMC의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죠.

 

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은 지난 2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신규 반도체 공장 스마트 파워 팹착공식을 열고 한판 결전을 준비중입니다.

 

현재 전세계 반도체 생산은 한국과 대만이 양분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제조 시장의 59%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시스템 반도체 제조시장은 대만 TSMC63%를 점유하고 있죠.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서 미국은 마이크론 덕분에 26.1%이지만 일본은 7.9%, 대만은 4.8%, 중국은 1.4%, EU0.6%로 매우 미미합니다.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한국이 17.2%이지만 중국 7.6%, 미국 6%, EU 0.6%로 존재감이 없고요.

 

이런 상황을 뒤집기 위해 미국은 물론 EU, 일본, 대만 등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강국 지위를 놓칠 수 없는 우리나라도 서둘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을 중심으로 무려 710규모로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는데요. 여의도의 두배 크기라는 군요. 여기에 반도체 제조라인을 5개 구축하고 판교, 기흥, 화성, 이천, 평택 등에 장비·소재·설계 등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해 전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겠다는 거죠.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자해 5개의 반도체 제조 공장을 신설하고, 150여개의 소재·부품·장비 업체들 및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들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SK하이닉스도 용인에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라고 정부는 밝혔고요.

 

그러나 삼성·SK를 제외한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국내 생산 시설 투자는 아직 요원한 상황입니다. 더 나아가 삼성과 SK도 계획대로 300, 120조원을 투자할지는 미지수라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돈. 삼성전자는 국내 용인만이 아니라 미국 텍사스주에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16)에 착공해 가동 시점은 내년 하반기(712)가 목표인데요. 발표할 당시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22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단일 투자 건 중 역대 최대 규모.

 

올 분기 반도체 시설 투자에만 98000억 원을 투입했다고 얼마전 밝혔습니다. 여기에 중국 공장에도 시설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런데 올 1분기 실적이 폭망수준이죠. 반도체 부문 매출은 13730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68700억 원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1년 전 84500억 원 흑자였던 영업이익은 45800억 원 적자로 돌아서 무려 13조 원이나 악화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용인에 300조원 투자가 가능할까요? 물론 20년 걸친 장기 계획이라고는 하지만 단순 계산으로 1년에 15조원은 투자해야 하는데요. 이런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삼성전자 사내유보금이 140조원으로 사상 최대이기 때문에 걱정없다.”

 

하지만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에 동시 대규모 투자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럼 둘 중 하나를 선택할지도 모른데요. 이재용은 어디를 선택할까요?

 

둘째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모른다고 했던 RE100. RE100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죠. 205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목표로 애플, 구글, BMW 등 세계적인 기업 대부분이 참가하고 있죠. RE100에 참가한 기업들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재생에너지로만 만드는 것은 물론 부품도 재생에너지를 통해서 만들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즉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재생에너지로 만들지 않으면 다른 업체 것을 납품받겠다고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삼성도 뒤늦게 RE100 참가를 선언했는데요.

 

문제는 삼성전자가 애플이나 구글처럼 RE100 100%를 달성할 수 있냐는 거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가 택도 없이 모자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전력사용량 상위 5대 기업의 전력량은 이미 2021년에 총 47.67TWh(테라와트시)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43.1TWh)을 훌쩍 뛰어 넘은 수준입니다. 특히 전력소비량은 삼성전자(18.41TWh), SK하이닉스(9.21TWh)가 가장 많습니다. 현대제철(7.04TWh), 삼성디스플레이(6.78TWh), LG디스플레이(6.23TWh) 순이고요. 그런데 현재 RE100에 가입한 우리 기업이 30개임을 감안하면 현재 재생에너지 공급량 가지고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현정부들어 재생에너지를 적폐처럼 취급하고 있고요.

 

그런데 정부가 추진 중인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했는데 전기는 얼마나 쓸까요?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서는 하루 최대 발전용량이 7GW 수준까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연간으로 따지면 2555GW, 2.5TWh.입니다. 지금도 모자란데 여기에 2.5TWh를 더 얹는다는 것은 애플 등 RE100 관련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미국은 다릅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9년 미국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비중 96%를 기록한 데 이어 2020년과 2021년에 모두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만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삼성전자가 공장을 더 짓겠다고 나서자 한화솔루션이 9GW 규모의 생산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고요.

 

한마디로 용인에 공장을 지으면 RE100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반도체를 만들어도 공급할 곳이 한정될 수 밖에 없는데 미국은 RE100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이든으로부터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잖아요. 이재용의 선택이 보이지 않나요?

 

이 때문일까요? 어제 재미난 기사가 있더군요.

정부, 삼성·SK·현대차와 원전 포함’ CF100 머리 맞댄다(머니투데이)

 

정부가 RE100 대신 CF100을 국제 표준화하겠다고 합니다. CF100은 전체 사용전력을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공급받아 사용하는 것인데요. 정부는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보다 현실적이란 평가를 받는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벌써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죠. RE100이 이미 국제표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애플, 구글 등 많은 기업들이 계획보다 빨리 달성했는데 굳이 CF100로 국제표준을 바꾸려고 할까요? 괜히 기업들에게 CF100이 국제표준이 될 것이니 RE100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불어넣었다가 골든타임을 놓치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다시 맨 처음 부동산 기사로 돌아가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들어올테니 용인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는 언론들의 주장은 그야말로 뜬 구름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첫 샵을 뜰지 아니면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거죠. 게다가 앞서서 언급했듯이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계획이 무려 20년입니다. 정권이 4번이나 바뀔 긴 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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