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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호소’ 임창정이 몰랐던 주가조작 당하지 않는 5가지 비법은? 본문

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피해호소’ 임창정이 몰랐던 주가조작 당하지 않는 5가지 비법은?

경불진 이피디 2023. 5. 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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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원 제공

지난주 가장 화제가 됐던 뉴스 중의 하나는 주가조작이죠.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다단계·통정거래 등이 동원된 조직적 주가조작 범행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투자자 모집과 관리, 주가조작이 철저히 분업화돼 무려 3년 이상 장기간 이뤄진 범죄행위라는 의심이 점점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임창정을 비롯해 의사, 프로골퍼, 유명 기업인들이 자신도 피해자라고 호소하고 있는데요. 과연 피해자일까요?

 

지난 방송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일반인들은 평생 만져보지 못할 30억원이라는 거액을, 자신과 와이프의 신분증까지 주면서 맡겼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죠. 단지 거액을 손해봤다고 피해자라고 호소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했는데요.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도 한 인터뷰에서

 

“도둑질을 한다고 가정해보면, 그 집에 들어가서 100만 원 훔쳐와야 하는 데 실패할 수도 있고 다리를 접질려서 의료비가 더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도둑질 자체가 실패했다고 해서 범죄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고 주장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런 질문도 가능합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나는 소액으로 밖에 주식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여기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주가조작 세력이 언제 여러분의 주식을 가지고 장난을 칠지도 모르거든요. 그래서 이런 주가조작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까 합니다.

 

일단 이번 사건 개요를 간단히 살펴봐야 할 것같은데요. 연루된 사람만 임창정을 비롯해 1500명이 넘는다고 하죠.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인원이 주작조작 세력에게 속았을까요?

 

일단 드러난 사실부터 살펴보면 주가조작 세력은 영업팀, 매매팀, 선물팀으로 나눠 활동했다고 합니다. 영업팀은 21조로 움직이며 다단계 방식으로 사람들을 모집했죠. 주식을 투자하겠다고 하면 명의를 받아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주식 계좌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가조작에 참여할 수 있는 최소 투자금액은 무려 3억원. 3억이란 거액을 신분증, 메일주소, 은행계좌, 집주소 등 개인 정보를 주면서 맡긴다니···.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꼴이죠.

 

아무튼 이렇게 만든 휴대전화로 조작세력은 자기들끼리 거래를 하며 통정거래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특히 유통 물량이 적고 견실한 지주사가 대상이었죠. 조금의 거래만 일으켜도 주가는 쉽게 오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주가를 올리는 소위 '펌핑하는날'을 정하고 0.5~1%씩 매우 점진적으로 가격을 밀어 올렸다고 합니다. 여기에 수익률이 30%가 넘으면 정산해 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줬다는 군요. 또 새로운 투자자를 데려오면 투자자 수익의 50%를 떼주는 방식으로 다단계 영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주가 조작 세력은 스스로를 세력이 아닌 가치 투자자라고 부르면 사람들은 속였다고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초기에 투자자금이 많이 필요할 때는 고소득자가 대상이었지만, 나중에는 회사 청소부가 투자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가 막히죠. 잘짜여진 시나리오에 누구나 속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3억이란 거액을 신분증, 메일주소, 은행계좌, 집주소 등 개인 정보를 주면서 맡기라는 요구를 들으면 의심해야 정상 아닐까요?

동아일보 제공

 

그런데 좀 궁금하죠. 주가조작 세력이 마치 점조직처럼 움직인 셈인데 어떻게 들통났을까요?

내부 직원의 폭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부 제보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계획한 H회사의 L회장은 전업투자자 출신인데요. 유명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만난 클랜원들과 함께 회사를 창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회장은 서울 유명 호텔을 통째 대관해 회사원들과 파티를 진행하는 등 내부 조직 결속에도 신경을 많이 썼던 것으로 알려졌죠. 이 파티에 피해호소인 임창정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받고 있고요.

 

아무튼 내부고발자는 한 임원과 갈등이 폭발하면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물량을 회사 몰래 먼저 대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동시 하한가 사태가 터진 직후에도 L회장 등은 밤샘회의까지 하며 대책 마련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JTBC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폭락이 시작된 뒤로는 투자자에게 다시 주가조작해서 불려놓을 테니 걱정말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주가 폭락 하루 전인 지난 23일 밤 주가조작단 직원 조모씨가 투자자들에게 최근 사들인 종목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 추가로 투자하라고 유도합니다. 또 다른 세력이 주식을 팔아 떨어지는 것을 예상하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는 거죠. 그리고 다른 불법 거래로 손실을 회복시켜주겠다며 1년만 기다려달라고 했다고도 합니다. 기가막히죠.

 

https://youtu.be/lXtixtlYoDA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이런 작전에 당하는 사람은 멍청하거나 따로 있다고 여기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누가 바보같이 당하냐면서요. 하지만 이같은 주가조작은 수백년째 이어지면서 진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칫 누구나 당할 수 있다는 거죠.

 

주가조작은 주식회사의 역사와 궤를 같이합니다. 1602년에 설립된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인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처음으로 주권을 증서로 발행했는데요. 향신료 무역에서 생긴 이익을 주주들에게 배당한 것이죠. 이를 통해 엄청난 배당을 받은 사람들이 등장하자 네덜란드는 이내 주식 붐으로 휩싸입니다. 이러자 바로 주식시장을 교란하는 세력이 등장합니다. 이들이 투자자를 속이고 주가를 끌어올렸다가 이내 폭락해버리고 말죠. 그러다 영국 동인도회사에 주도권을 빼앗기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18세기말 파산 상태에까지 몰리게 됩니다. 결국 1799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해산했고 주식을 가진 주주들 상당수가 파산했죠.

 

이처럼 400년이 넘도록 주식회사의 역사와 함께 활개치며 주가를 조작하는 작전세력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인을 물론 전문가들도 쉽게 눈치채기 힘들다는 거죠. 특히 안타까운 점은 이런 작전 세력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 대부분이 선량한 개미투자자들이란 점입니다. 소위 거물, 공룡 등은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에 빠져나가거든요.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왜 선량한 개미들이 매번 작전세력의 희생양이 될까요?

 

선량한 개미투자자가 작전에 넘어가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 친구나 지인 때문에···.

 

이게 뭔소리인지는 다들 감을 잡으실 것입니다. 주변에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친구나 지인이 있다면 다들 그 비결을 듣기 위해 난리가 나죠.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면서 비법을 전수받고 싶어 하는데요. 물론 제대로 된 주식 노하우를 알려주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잘못된 정보나 심지어는 먹잇감에 던지는 미끼 정보를 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정보를 믿지 않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친구가, 지인이, 유명 유튜버가 해주는 정보라면 의심의 방어막이 풀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죠. 특히 너한테만 알려주는 고급정보야.” “회사 내부 몇명만 알고 있는 정보야라고 하면 더욱 솔깃해지고요. 여기에 절대 너만 알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지마. 이쯤 되면 신뢰도가 급상승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정말 나만 알고 있으라는 이야기일까요? 주변에 더 많이 알리라는 의미가 담긴 경우가 많다는 사실 다들 아실 거여요.

 

게다가 이런 심리도 있을 수 있어요.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이 빨간색일 때 같이 있던 친구가 차가 오지 않으니 건너자고 하면 보통 어떻게 하나요? “안돼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친구가 같이 건너는데 문제 없겠지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바로 군중심리. 나쁜 일도 혼자하면 무섭고 두렵지만 같이하면 달라지잖아요.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믿기지 않는 정보도 주변 사람들이 믿으면 뭔가 진짜 있나보다고 마음이 바뀌는 경우가 다반사죠. “저 친구도 하는데···”라는 생각에요. 그래서 임창정의 경우 문제가 있다는 거죠. 주변 동료들에게 투자를 권했다고 하죠. 그 동료들은 이런 생각을 하겠죠. “임창정도 했다는데···.” 공인일수록 정말 치신을 잘해야 합니다.

 

둘째는 잘못된 만남이 아니라 잘못된 공부.

 

이게 뭔소리냐면요. 개미투자자들은 보통 주식공부를 한다며 각종 증권 포탈사이트의 게시판을 보거나 증권TV 전문가들이 나오는 주식방송을 시청합니다. 유튜브도 보고요.

 

그런데 이런 정보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소위 증권전문가라는 사람중에 알고 보니 작전세력 우두머리였다는 사실이 들통난 경우가 간혹 있잖아요. 2016년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사건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죠.

 

각종 증권 포탈사이트의 종목 게시판을 보면 검증이 안된 온갖 루머들이 넘쳐납니다. 테마주 확산을 유도하는 글들이 난무하죠. 유튜브는 더 심하고요. 이러한 잘못된 주식정보, 주식공부에 의존하는 투자자는 작전세력에 이용 당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럼 이런 작전세력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5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687047?ucode=L-cYlmqQUB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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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검증되지 않은 주변 정보를 차단하라.

 

내가 아는 형이 상장회사 대표이사인데···” 혹은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인데···”라는 소위 지라시 소식은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를 흘려야 합니다. 특히 어느 회사가 대형계약을 체결해서 다음 주에 공시한다는데···” “어떤 회사가 대기업에 M&A될 예정이라는데···” 등등의 루머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이런 정보가 정말 사실인 경우도 있잖아요. 그러면 어떻하느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앞서 작전세력도 가치투자자를 운운했죠. 가치투자란게 뭘까요? 해당 회사의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을 말하죠. 그런데 공시 하나에, 루머 하나에 회사의 가치가 흔들릴 수 있을까요? 장기적으로 회사가 발전할 수 있을까요?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런 어둠의 경로로 얻은 정보가 아닌 오픈된 정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공시자료에 나와 있는 정보가 최고의 핵심 정보이죠.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시된 사업보고서는 어떠한 지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정보 보다 질 좋은 고급정보가 넘쳐납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를 무시하고 남들 모르는, 어둠의 경로에서 정보를 찾다보면 작전에 넘어가게 된다는 거죠. 따라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는 차단하고 오픈된 정보를 좀 더 자세히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둘째, 마음에 드는 종목이 생겼다면 기업의 과거 5년간 재무 구조 추이를 분석해 보면 좋습니다.

과거 5년간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의 경영자들은 작전을 할 만큼 위험스러운 행위를 하지 않기 때문이죠. 반면 작전에 해당하는 기업은 최근 인위적으로 재무구조를 변경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투자조합 및 비외감법인(외부 회계감사를 받지 않는 중소기업) 등을 통해 소규모 상장법인 인수를 추진한 사실이 있는 경우 일단 의심해야 합니다. 해당 인수가 정말 투자를 위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기사나 경영진의 발언을 유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거죠. 해당 기업IR 담당자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통해 확인해보는 방법도 있고요.

 

이 때문에 시간이 된다며 그 회사가 상장된 시점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관련 기사를 전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 회사의 흐름과 역사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여부를 판단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대주주 변경 및 경영진 교체가 언제 일어났는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거대한 작전세력이 개입한 기업은 작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분쟁을 피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경영진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전에 필요한 자금 동원을 원활하게 하고, 시세차익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대주주의 주식을 미리 확보하기도 하죠.

 

따라서 최근 별다른 이유없이 대주주 변경이나 경영진 교체가 일어난 기업은 거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경영자들의 경력도 중요합니다. 해당업체와 관련이 없는 경력만 있는 사람이 CEO 등 중요 요직에 있다는 뭔가 냄새가 나죠.

 

넷째. 별다른 이유없이 거래량이 급등한 종목도 조심해야 합니다.

주가 상승에 대한 뚜렷한 이유가 없어 매수세가 유입된다는 것은 소위 작전을 하기 위해 사전정지작업을 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주식 작전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정매매 또는 가장매매를 통해 인위적인 거래 구조를 만들어 주식 거래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단기간에 이런 수법을 쓰면 들통날 수 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들킨 작전세력은 무려 3년에 걸쳐 작업을 했습니다. 따라서 거래량이 서서히 늘어나는 종목도 반드시 그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의심해야 한다는 거죠.

 

다섯째, 이게 가장 중요할텐데요. 대부분 주식투자를 입문하게 되는 것이 주변인, 특히 친구의 소개 때문이죠. 시작이 그렇다 보니 계속 친구들에게 의존하게 되고, 그 결과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주식투자에 있어서 경계하여야 할 사람은 멀리 있는 작전세력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곁에 있는 신뢰하는 친구, 지인들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친구들이 경계해야 할 바로 그 지인일 수도 있다는 점이죠. 피해자호소를 하고 있는 임창정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 소개도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듯이 투자 권유도 함부로 해서는 안됩니다.

 

오늘은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주식시장과 함께 진화한 주가조작이 얼마나 치밀하게 이어지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죠. 그 좋은 머리를 좀더 좋은 곳에 썼으면 좋으련만···. 문제는 이런 나쁜 쪽으로 발달한 머리를 가진 놈들이 선량한 개미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주식을 가지고 계신 회사가 어떤 상태인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경불진에서 늘 강조하듯이 주식을 산다는 것은 해당 기업과 동지가 된다는 의미인데, 아무 회사나 하고 동지가 될 수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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