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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돌의 기적’ 피프티피프티 성공, 경제학적으로 분석해보니···

경불진 이피디 2023. 4. 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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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뿌까’, 토끼소주, BTS의 공통점이 뭘까요?

 

아마 쉽게 떠오르지 않으실 것입니다. 뿌카는 2000년에 탄생한 우리나라 캐릭터이고 토끼소주는 말 그대로 우리 전통주죠. 그리고 BTS에 두말할 필요 없는 우리의 자랑이고요. 그런데 공통점을 찾기는 너무나 어렵죠.

 

정답은 역수입입니다. 캐릭터 뿌카는 같은 해에 탄생한 뽀로로에 밀려 처음에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합니다. ‘뽀통령을 이긴다는 것은 아무래도 불가능했겠죠. 하지만 유럽과 남미 등 해외에서 서서히 인기를 얻으면서 일본의 헬로키티를 앞서는 인지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하죠. 이 인기 덕분에 한국에서도 인지도를 높여 서울시, 제주 등 홍보를 맡는 것은 물론 국산 게임에서도 맹활약중입니다.

 

토끼소주는 미국인이 만든 전통소주라는 이유로 이슈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한국 전통주를 연구하는 미국인 브랜든 힐이 2016년 미국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소주입니다. 뉴욕의 고급 한식당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 결국 한국에 역수입됐고 충청북도 충주에 농업법인까지 설립했다는 군요.

 

그리고 이제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룹인 BTS도 초창기에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는 사실 아시나요? 20148월 발매한 첫 정규앨범 다크 & 와일드(DARK & WILD)’는 당시 다소 유치하다는, 지금으로써는 상상하기 힘든 박한 평가를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세계로 진출해 음악성을 인정받은 후 세계적인 그룹으로 우뚝 섰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군대라는 팬클럽 아미의 인기가 국내로 역수입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죠.

 

그런데 최근 또 하나의 역수입 신화가 쓰여지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피프티피프트’. 아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요즘 국내 연예계가 이 피프티피프티때문에 난리입니다. ‘중소돌의 기적’ ‘흙수저 신화’ ‘노래맛집등 이들의 성공을 일컫는 수식어가 화제가 되는가 하면 칭찬에 매우 인색한 평론가들도 일제히 찬사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방송에서 갑자기 왜 걸그룹 이야기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피프티피프트의 성공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친 멋진 전략이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물리치는 가장 멋진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는 건데요. 왜 이렇게 이피디까지 극찬을 할까요? 오늘은 피프티 피프트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것부터 살펴봐야겠죠. “피프티피프티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다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경불진에서 언급할 정도로 정말 대단하냐는 의심도 하실텐데요. 아무리 음악에 문외한이라도 빌보드는 아실 것입니다. 빌보드는 1894년에 창간된 미국 음악잡지인데요. 미국 내 스트리밍 실적, 라디오 방송 횟수, 판매량을 종합해 매주 차트를 발표하죠. 대중음악이 중심이 미국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빌보드 순위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죠. 물론 요즘은 BTS, 블랙핑크 등 워낙 많은 우리 그룹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하진만요.

 

그런데 6, 43개월, 28개월, 110개월, 6개월, 4개월. 점점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이 숫자가 뭘까요? 우리나라 그룹들 데뷔해서 빌보드 메인 차트에 입성하는데 걸린 시간입니다. 6년은 트와이스, BTS43개월, 원더걸스는 28개월, 블랙핑크가 110개월이 소요됐다는데요. 그럼 6개월과 4개월은 어느 그룹일까요? 바로 BTS의 소속사인 어도어에서 활동중인 5인조 걸그룹 뉴진스고요. 4개월이 바로 오늘 이야기하고 있는 피프티 피프티입니다. BTS43개월이나 걸렸던 일을 피프티 피프티는 겨우 4개월 만에 해냈다니 놀랍지 않아요? 당연히 K팝 역사상 최단 기록이었고요.

 

혹시 반짝하는 것은 아닐까요? 피프티 피프티는 첫 싱글 타이틀곡 큐피드(Cupid)’41일 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00위에 진입했거든요. 정말 만우절 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100100. 따라서 자칫 하나만 밀려도 다음주에는 탈락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 다음주에는 94, 그리고 한주 지나니 85위 순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더 높은 순위도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말 10, 1위까지 가는 것은 아닐까요?

 

특히 놀라운 것은 그동안 빌보드 핫100 진입에 성공한 K팝 그룹은 원더걸스·방탄소년단·블랙핑크·트와이스·뉴진스 등 대형 기획사 소속이었거든요. 그런데 피프티피프티는 설립된 지 2년도 안 된 중소 기획사 어트랙트 소속입니다. 당연히 거액의 홍보나 투자는 어려웠고, 그 탓인지 곡 큐피드(Cupid)는 지난 2월 발매 직후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 차트에선 100위권 밖을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빌보드 핫100 진입후 멜론에서도 순위가 급상승 중이죠. 그래서 역수입이란 기적을 이뤘다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도대체 이런 기적의 비결은 뭘까요? 여기서 경제학적 분석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중소돌인 피프티 피프티가 대형 기획사 틈바구니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은 모든 면에서 불리했던 다윗이 거대한 골리앗을 꺾을 것이 연상되는데요. 다윗의 승리 비결이 뭘까요? 경제학에서는 크게 세가지를 꼽습니다.

 

  • 첫째. ‘숨어있다가 내 싸움터로 끌어들여라!’
  • 둘째. ‘대기업의 힘을 역이용하라!’
  • 셋째. ‘내 편을 만들어라’

 

그럼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678139?ucode=L-cYlmqQ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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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숨어있다가 내 싸움터로 끌어들여라!’

 

이 전략은 말 그대로 정체를 최대한 숨기고 준비가 될 때까지 숨어 있다가 자신있는 분야에서 승부를 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왜냐면 중소기업은 자금과 규모에 있어 대기업과 정면 승부에서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예를들어 다윗과 골리앗이 나란히 서서 서로 주먹을 한 대씩 교환하는 싸움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골리앗의 체중과 힘은 기본적으로 다윗의 수십 배에 달하기 때문에 골리앗의 펀치 두 방이면 다윗은 회생 불가능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따라서 정면대응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홈 어드벤티지라고 하죠. 홈에서 경기할 때는 실력보다 더 잘 싸울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중소기업도 넓은 평야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승부를 봐야 합니다. 특히 최대한 자신을 숨긴 채, 대기업의 눈에 띄지 않은 채 인내를 가지고 대기업을 꺾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하죠. 그래서 단 한번의 승부에서 끝장을 내야 합니다. 다윗이 숨겼던 돌팔매 한방으로 골리앗을 물리친 것처럼 말이죠.

 

피프티 피프티도 이 전략을 제대로 쓴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많은 아이돌들은 음악성보다는 비주얼이나 캐릭터로 승부합니다.(물론 모든 아이돌이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요.) 엄청난 홍보물량을 풀어 각종 방송에 내보내면 주목받게 되고 어느 정도 팬덤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그룹 중 한두명이 뜨면 예능 등에 출연하는 수순을 밟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멤버가 교체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피프티 피프티는 이런 전략을 완전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새나, 키나, 시오, 아란 네명의 멤버가 비주얼이나 캐릭터가 다른 아이돌에 비해 뛰어나다고 보긴 힘듭니다.(물론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이들의 비주얼이나 캐릭터보다 음악에 빠져들기 때문이죠. 네명이 모두 노래를 너무 잘합니다. 많은 아이돌 그룹이 댄스와 보컬로 나눠져 있잖아요. 그래서 댄스 담당은 주로 춤만, 보컬은 주로 노래만 하죠. 그런데 피프티 피프티는 네명 모두 댄스는 노래가 너무나 뛰어납니다. 특히 그냥 잘 부르는 수준이 아니라 각자의 독특한 음색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더라고요. 네 명이 만들어내는 화음이 정말 귀를 즐겁게 합니다. 음악에 자도 모르는데다 걸그룹은 에이핑크에서 멈춘 이피디가 들어도 빠져들 정도였으니까요. ‘노래맛집이란 평가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백문이 불여일청. 직접 한번 들어보시오.)

https://youtu.be/yBdLZaqdBbQ

 

이 멋진 노래에 네명이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제작에 참가도 했다고 하는데요. 작사·작곡은 물론 안무도 멤버들은 만든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BTS에 비견될 만한 재주꾼들이죠.

 

피프티 피프티는 음악성이라는 자신의 안방에서 승부를 본 것입니다. 그래서 성공을 거뒀고요. 여기에 숨어있다가 내 싸움터로 끌어들여라!’에서 숨어있다가는 뭘까요? 소속사는 2021년에 세워졌지만 키나는 무려 7년을 연습생으로 지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명씩 멤버가 채워져 지난해 12월에 데뷔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얼마나 실력을 갈고 닦았을까요?

 

둘째. ‘대기업의 힘을 역이용하라!’

 

이건 뭘까요? 어쩔 수 없이 골리앗인 대기업과 정면 대응할 경우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인데요. 대기업은 골리앗과 마찬가지로 몸집이 크고 힘이 세죠. 이를 역으로 생각해보면 유연성과 속도가 떨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이브, SM, YG, JPY 등의 대형기획사들은 철저한 계획과 홍보전략으로 아이돌을 데뷔시킵니다. 하지만 피프티피프티 소속사인 어트랙트가 이런 전략을 쓰긴 힘들겠죠. 그래서 피프티피프티가 들고나온 전략은 틱톡입니다. 얼마전 꼬꼬문 스파이앱 vs 매카시즘···‘틱톡 퇴출청문회로 갈라진 미국편에서 알아본 바로 그 틱톡. 당시에서 설명드렸듯이 틱톡은 2020년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전 세계 이용자는 10억명 이상으로 구글보다 방문자 수가 많고 유튜브보다 오래 보는 플랫폼이죠. 다만 여러 논란 때문에 국내에서는 크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피프티피프티가 이걸 노린 것입니다. 유튜브 등을 노리는 기존 방식으로도 잘되기 때문에 대형 기획사가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틱톡에서 뒤집기에 나선거죠.

 

시작은 한 해외 유저가 큐피드최고의 프리코러스라 극찬한 것이죠. 특히 원곡보다 빠르게 재생하는 스페드 업으로 만든 틱톡이 입소문을 타면서 40만 개 이상에 클립이 생성됐습니다. 해시태그도 6,500만 개 이상 쓰였고요. 자연스럽게 챌린지가 된 것이죠.

 

그러자 이를 보고 외국인들이 따라 하기 시작했죠. 짧은 영상에 만족하지 못한 글로벌 팬들이 전체 곡을 듣기 위해 유튜브나 스포티파이 등을 찾았고요. 자연스럽게 인기의 선순환이 된 것이죠. 이러니 꿈같은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소속사가 아니라 유튜브 본사에서 뉴욕 타임스퀘어에 큐피트 영상을 틀기 시작했다는거죠. 정말 대형기획사들이 키워놓은 유튜브의 힘을 역이용하는 발빠른 전략 전환의 승리였던 셈입니다. 놀랍죠.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드실 것입니다. 소속사에서 한 것이 뭐있느냐. 그냥 틱톡커들이 만들어준 것 아냐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놀라운 비밀이 있는데요. 큐피트는 노래가 두가지 버전입니다. 원곡과 트윈버전이 있는데요. 바로 트윈버전은 영어로만 부릅니다. 특히 들어보면 발음이 기가 막힙니다. 게다가 가사도 단순히 한국어를 번역한 수준을 넘어서 처음 트윈버전을 들으면 한국출신이라는 것을 대부분 모를 정도라고 하는데요. 그러니 외국인들이 반응을 한 것이죠. 놀랍지 않나요? 처음부터 해외 공략을 노렸다고도 볼 수 있겠죠.

https://youtu.be/QUMFJhDsuuU

셋째. ‘내 편을 만들어라

 

언더독 효과라고 하죠. 경쟁에서 열세에 있는 약자를 더 응원하고 지지하는 심리 현상을 뜻하는 사회과학 용어인데요. 피프티피프티가 중소돌의 기적이란 찬사를 받는 것도 바로 이 효과로 보입니다. 이름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기획사에 무명에 가까운 4명의 소녀들인데 노래와 춤이 너무 뛰어나니 자연스럽게 응원하고 싶어지잖아요. 만일 대형기획사 소속이라면 워낙 뛰어난 인재들이 많을테니 눈길이 덜 갔을 수도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은 업체에서 이렇게 뛰어난 인재들을 발굴했다니 음악팬들은 놀랄 수 밖에 없죠. 특히 외신들도 주목했습니다. 빌보드, 포브스, 그래미 등이 ‘2023년 기대할 만한 K팝 걸그룹으로 꼽았죠. 그래미는 지난 1‘2023 주목할 K팝 신인 걸그룹 10을 발표했다. 피프티 피프티를 다양한 색깔과 보컬이 보기 드문 성숙미를 가졌다고 설명했고요.

 

여기에 경제지 포브스까지 나섰습는데요. K팝 관련기사에서 피프티 피프티를 트와이스, 뉴진스보다 먼저 소개하면서 세계적인 K팝 무대에서 입지를 굳힌 아이돌이라고 극찬을 했습니다.

 

여기에 일반팬들의 성원도 빼놓을 수 없죠. 피프티피프티란 이름 자체도 50(그룹):50()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는데요. 팬들이 있어야 비로소 완전한 100이 된다는 의미죠. 그래서 BTS의 아미처럼 피프티피프티에는 허니즈라는 든든한 팬덤이 있다는데요.

 

이렇게 차근차근 내 편을 늘려가는 피프티피프티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정말 기대됩니다.

 

특히 이들이 얼마나 잘 준비된 그룹인지, 사랑을 받을 만한 그룹인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드러났는데요.

 

중소돌의 기적이란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말에 이렇게 대답하더라고요.

 

“기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회사에서 저희에게 집중해주시고 관심과 기회를 주셔서 저희끼리 더 잘 뭉쳐서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비결에 대해서도 이렇게 답합니다.

 

“우리만의 강점과 차별점은 진정성입니다. 연습생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1순위의 모토인 ‘모든지 기본에 충실하자’를 잘 지켜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음악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죠.

 

또 큐피트에 대해서는

 

“'Cupid is so dumb'(큐피드는 바보다)는 가사가 있는데, 그게 '큐피드 바보야, 내가 쟁취할 거야!'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곡이라서 '쟁취해나가는 소녀들의 모습'을 담았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라도 답하더라고요.

 

오늘은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는 피프티피프티의 성공 전략을 살펴봤는데요. ‘숨어있다가 내 싸움터로 끌어들이고 대기업의 힘을 역이용하고 내 편을 많이 만드는 전략으로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과 같은 모습이 엿보이지 않나요? 진정성이란 무기를 가지고 음악으로 쟁취해나가는 피프티피프티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기대되면서 대기업 대자본 갑질에 더 이상 주눅들지 말고 우리도 우리만의 전략으로 더욱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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