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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미 금리 한번 더 올리고 끝낸다고?···점도표는 제대로 봤나?

경불진 이피디 2023. 3. 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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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애크먼 ‘기준금리 동결’ 주장에 일론 머스크 “0.5%p 내려야”(조선비즈)
  • ‘연준아, 금리 내리고픈 것 아니니?’…‘금리 덫’에 걸린 파월, 자본시장 운명은?(헤럴드경제)
  • 은행 파산공포 진정· 美금리 동결 전망↑… 아마존, 9천명 추가 해고(디지털데일리)

 

이번주들어 언론들이 쏟아낸 미국 기준금리 동결 전망 기사들입니다.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에다 크리티드스위스 은행 위기까지 겹치면서 경기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동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죠. 더 나아가 머스크는 금리를 0.5%포인트나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하지만 경불진에서는 빅스텝이냐, 베이비스텝이냐가 문제지 동결은 택도 없다고 강조했죠. 코로나 위기로 풀렸던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아직도 미국 물가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드렸는데요.

 

그럼 미 연준의 결정은 어떠했을까요? 오늘 새벽 3시였죠. 미 기준금리가 결정됐는데요. 0.25% 포인트 인상. 베이비스텝을 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00%. 2007년 이후 다시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9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새로운 기준 금리는 2007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혹시 지난해 3월 미국 기준금리가 얼마였는지 기억나시나요? 겨우 0.5%. 코로나가 한창인 202031%포인트를 내리면서 0.25%로 사실상 제로금리가 됐었는데요. 이를 거의 2년 동안 유지하다가 20223월에 0.25% 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했거든요. 그 이후 9차례 금리 결정이 있었는데 죄다 올렸습니다. 특히 지난해 5월과 12월에는 빅스텝, 6월과 79월에는 자이언트스텝까지 했었죠. 그래서 1년 만에 기준금리가 무려 4.5%포인트나 올라간 것입니다. 엄청난 속도죠.

 

문제는 지난 2월과 3월은 베이비스텝으로 속도를 줄였으니 언제 멈출 것이냐죠. 앞서 설명드린대로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채권값이 크게 떨어진 게 은행파산 위기의 원인이라며 멈추라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계속 금리를 올리면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는 주장도 비등했고요.

 

하지만 또다시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했는데요. 혹시 파월이 오늘 발표하면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언급했을까요?

 

이에 대해 파월은 시장이 그렇게 예상한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 초반에 이번에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하기는 했다고 언급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은행 사태로) 금융 여건이 긴축된 것으로 보인다상당히 거시경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 문제를 정책 결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오히려 빅스텝도 고려했지만 은행 파산 위기가 긴축효과를 나타내면서 베이비스텝에 그쳤다는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지금은 (지방은행 문제로) 신용경색의 가능성이 있기에 (금리인상의 부작용이 최소화하도록) 긴축강도를 낮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660239?ucode=L-cYlmqQUB

 

[이피디픽]미 금리 한번 더 올리고 끝낸다고?···점도표는 제대로 봤나?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올렸는데···. 언론들은 점도표를 보고 1회 추가 인상 후 내년부터는 내릴 것이라고···. 점도표에 담긴 진짜 이야기는? 한은의 결정은? ◆100만원 생계비 대출 신

www.podbbang.com

혹시 파월만의 의견 아닐까요? 다른 FOMC 위원들의 의견을 다르지 않았을까요? 이날 FOMC에서 표결권이 있는 위원 11명 전원이 0.25%p 금리인상에 찬성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만장일치로 베이비스텝이 결정됐다는 거죠.

 

그럼 향후 금리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일까요? 이를 점칠 수 있는 것이 있죠? 바로 점도표.

지난해 12월 공개된 이후 달라진 변화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지난해 12월에는 19명의 FOMC 위원들이 어디에 찍었을까요? 4.75~5%2, 5~5.25%10, 5.25~5.5%5, 5.5~5.75%에도 2명이나 있습니다. 19명 중 17명이상이 최종금리가 5%이상은 갈 것으로 본 셈이죠.

그럼 이번 점도표가 궁금해질 것 같은데요. 일단 살펴보기에 앞서 국내 언론들은 이렇게 전합니다.

미 연준, 0.25%포인트 금리인상...'점도표' 1회 추가 인상 시사(국민일보)

 

점도표는 연준 금리인상이 5.1%에서 그칠 것임을 가리켰다. 5.1%5.0~5.25% 사이로 연준이 앞으로 한 차례 더 0.25%p 금리를 올린 뒤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12FOMC에서 나온 점도표와 같은 수준이다.’

 

이어

 

‘FOMC 위원 18명 가운데 7명만 이번 금리인상이 끝나는 때의 이른바 '최종금리(terminal rate)'5.1% 이상을 예상했다. 올해에는 금리인하가 없지만 내년부터는 금리인하가 시작될 전망이다.’

 

과연 그럴까요? 직접 미 연준 홈페이지에서 뒤져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1명 줄어든 18명만 점을 찍었는데요. 구체적으로 4.75~5%1, 5~5.25%10, 5.25~5.5%3, 5.5~5.75%에도 3명이나 있습니다. 한명이 빠졌죠. 한명은 어디에 찍었을까요? 무려 5.75~6%에 찍었습니다.

정확히 비교해 볼까요? 지난해 12월에는 4.75~5%2명이었는데 1명으로 5.25~5.5%5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 대신 5.5~5.75%2명에서 3명으로 5.75~6%은 제로에서 한명으로 늘었습니다.

 

5,5% 이하 전망은 3명이 줄고 5.5% 이상 전망은 두명이 늘었는데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파월은 물론 연준 의원들도 기준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요?

 

내년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으니 내년 점도표도 살펴볼까요? 지난해 12월에는 3~3.25%에 한명, 3.25~3.5%에 한명. 3.75~4%3, 4~4.25%7, 4.5~4.75% 2, 4.75~5%3, 5~5.25% 한명, 5.5~5.75%에도 한명이었습니다.

 

이번 점도표에서 변화를 보면 3~3.25%는 한명에서 제로로, 3.75~4%3명에서 2명으로, 4~4.25%7명에서 5명으로 줄어든 대신 3.5~3.75%가 제로에서 한명으로, 4.25~4.5%가 제로에서 두명으로, 5~5.25% 한명에서 두명으로, 5.25~5.5%가 제로에서 한명으로 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5% 이하는 줄고 이상은 늘었다고 봐야겠죠. 그런데도 내년부더 금리인하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점도표만 살펴봐도 바로 알 수 있는데 말이죠. 언론들이 얼마나 금리인하를 원하는지, 그래서 편향된 기사를 쓰는지 이것만봐도 알 수 있겠죠.

 

따라서 경불진의 결론은 한가지 조건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은 당분간 계속되고 5%를 넘나드는 고금리도 내년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뭘까요? 언론들의 희망대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려면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통화량이 감소해야 합니다.

 

지난 방송에서도 지적했지만 연준이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겠다면서 미친 듯이 푼 돈이 아직도 회수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요.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선 지난해 3월 이후에도 회수된 돈이 풀린 돈의 10%도 되지 않는 겨우 5300억달러(652조원)에 그쳤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31일 발표된 것을 보니 지난 11일 이후 통화량이 310억 달러(405000억원)이 줄어든 게 아니라 오히려 늘었습니다. 줄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통화량이 오히려 늘었으니 물가가 생각보다 빠르게 떨어지지 않고 그래서 은행파산 위기가 왔는데도 미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거나 내리기 힘든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 발표 예정인 41일 미국 통화량의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미국의 고금리는 유지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럼 문제는 우리나라 금리겠죠.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5%까지 벌어졌잖아요. 2000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건데요. 외화 유출 등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죠. 현재 3.5%인 우리나라 기준 금리에 대해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살펴본대로 다음번인 53일에도 미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데 자칫 최대 금리역전차 기록이 깨질 수 있잖아요.

 

다음번 한은 금통위는 411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아직 20일 가량 남았죠. 그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4월 기준금리에 대해 “2월 물가 하락 경로는 기대에 부합했고 부수적으로 더 고민해야 할 것은 특히 환율을 통한 금융안정이라며 다음 달까지 주요국 금리 결정이 있는데 그런 것도 고려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이미 베이비스텝으로 결정됐고, 영국은 오늘 저녁에 발표됩니다. 그 이후로는 411일까지 329일 체코 말고는 발표하는 나라가 없군요, 오히려 우리나라 금리가 어떻게 결정되는 지를 보고 외국 중앙은행들이 참조할 것 같은데요.

 

문제는 김진태발 PF사태가 이제가 스멀스멀 수면에 드러나고 있고 다른 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대부분 올라가는데 우리나라만 빠지고 수출이 급감하면서 올 들어서만 이미 241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암울한 경제상황이 금리인상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인데요. 게다가 부동산 연착륙을 고집하는 정부가 독립기관인 한은에 지속적으로 압박을 넣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고요. 이창용 총재와 금통위 위원들의 잠 못드는 밤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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