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거 아니···이명박 때도 회귀한 소프트파워

 

Q. 이젠 하드파워보다 소프트파워가 더 중요하다고 하죠. 한류 덕분에 우리나라의 소프트파워가 매우 커졌다고 하고요. 그러면 우리나라의 소프트파워는 전세계에서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A. 지난해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최고의 장면 중 하나는 BTS 정국의 축하무대였죠.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개막식 행사에서 그것도 카타르에서 열린 개막식의 포문을 한국 가수가 연 셈인데요.

 

이뿐만이 아니죠. 이제 해외에서는 한국에서 제작한 영화, 드라마라고 하면 호감을 먼저 표시합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라는 프리미어리그의 득점 왕을 차지했던 손흥민과 이탈리아 리그를 씹어먹고 있는 김민재도 유명하고요. 이젠 한국이 명실상부한 소프트파워 강국이 됐다고 할 수 있을 정도죠.

 

그런데 영국 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최근 발표한 '2023 글로벌 소프트 파워(Soft power) 지수'는 실망스러울 정도입니다.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한 15위에 그쳤거든요. 특히 아시아에서도 일본은 물론 중국, UAE에 뒤쳐진 겨우 4위.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브랜드 파이낸스는 친근감·명성·기업환경·국제관계 등 12개의 항목에 걸쳐 각국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10년만 해도 16위, 2012년에는 17위까지 떨어졌다가 2015년 12위, 2017년 10위에 오른 후 2019년에는 9위, 2020년과 2021년에는 10위를 기록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줄곧 10위권을 유지한 셈이죠. 그러다 2022년 12위로 두단계씩 떨어지더니 올해는 무려 3단계나 하락했습니다. BTS·봉준호 감독 등 뛰어난 문화예술인들 덕분에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가 매우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윤석열 정부들어서만 무려 5단계가 급락했군요. 다시 이명박 정부 때의 소프트파워가 된 셈이죠.

 

그럼 올해 소프트 파워 지수 1위는 어디 일까요? 역시 미국. 2위는 영국, 3위는 독일입니다. 4위와 5위는 각각 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중국이 차지했습니다. 6위 프랑스, 7위 캐나다, 8위 스위스, 9위 이탈리아, 10위 아랍에미리트 순이었습니다. 당초 10위권 내였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가 이미지에 타격을 입으면서 4계단 하락한 13위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높군요.

 

올 들어 각종 경제지표에서 역대급이 쏟아지면서 모든 것이 수십년 전으로 회귀하고 있는데. 소프트파워마저 10여년 전이 이명박 때로 돌아간다니···. 정치가 우리사회를 어떻게 망쳐놓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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