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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반도체 살리기 비법 김대중 대통령에게 배워야 하는 까닭은?

경불진 이피디 2023. 1. 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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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

 

충격의 삼성전자.

우리나라의 자랑이던 삼성전자가 지난주 역대급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죠. 삼성마저 저 정도인데 다른 기업들의 실적은 안봐도 비디오라는 이야기도 들리고요. 그야말로 우리기업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다는 두려움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낯설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너무나 싫지만 30년 전 일본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죠. 자칫 30년 불황에 시달리는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를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의 반도체산업에 다시 날개짓을 하려면 어떻게 대책이 필요할까요? 경불진 나름의 대책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

 

1983년 일본 미쓰비시연구소는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한국의 작은 내수시장, 취약한 산업, 부족한 사회간접자본, 회사의 열악한 규모, 빈약한 기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업이 좌초될 것 등의 이유를 들었습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개적 선언하자 나온 반응. 한마디로 되지도 않을 사업에 돈을 버리려고 한다는 조롱이었죠.

 

당시 일본으로써는 이런 생각을 할 만도 했습니다. 왜냐면 일본은 당시 세계 D램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거든요. 세계 D램 시장은 1970년대까지 미국이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소련에 다항하기 위해 일본을 키워줄 필요에 따라 반도체 기술을 이전했는데 그게 미국의 생각을 벗어나 버렸죠. 1980년 들어서는 NEC, 도시바, 히타치, 미쓰미시 등 일본 기업들이 고성능 기업용 D램을 앞세워 판도를 뒤집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냐면 1987년 일본의 D램 시장 점유율은 무려 80%에 달했습니다. 전세계 D램의 10개중 8개를 만들어 미국도 꼼짝 못하게 만들었는데 기술력도 없는 한국이 덤비니 하룻강아지처럼 보일 수 밖에 없었겠죠.

 

이런 일본의 위세는 1990년대 초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때까지도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1990년에 전 세계 시장의 49%를 휩쓸었고 10대 기업 순위에서도 NEC(1), 도시바(2), 히타치제작소(4), 후지쓰(6) 등이 상위권을 독식했죠.

 

하지만 1990년부터 일본 경제에 거품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를 알아챈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워낙 일본 경제가 잘나갔기 때문이죠. 이는 반도체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가만히 있어도 돈을 긁어모았으니 새로운 비즈니스나 방식에는 일본기업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관행대로 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무사안일에 빠졌던 거죠.

 

하지만 반도체 시장에도 트렌드 변화가 알게 모르게 찾아옵니다. 1990년대 PC가 대중화되면서 D램의 주 수입처가 바뀐 것이죠. 기존에는 기업용 대형 컴퓨터에서 주로 D램을 썼지만 1990년 대 이후에는 개인용 PC 수요가 급증한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이 때부터 가정마다 286,386,486 컴퓨터 산다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런데 이렇게 주 수요층이 바뀌었는데도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값비싼 고성능의 D램 제조에만 매달립니다. 그동안 기업용으로 돈 잘 벌었는데 뭐하러 값싼 개인용 D램을 만들어야 하냐고 생각한 것이죠. 이런 저가는 삼성 같은데 줘도 된다고 여긴 것입니다.

 

일본 히타치 제작소 연구원 출신인 유노가미 다카시는 2011년 펴낸 일본 반도체 패전저서에서 과잉 기술과 과잉 품질의 제품을 고수하는 고질병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일본 반도체 산업이 쇠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의 패착이 눈에 보이죠.

 

결국 NEC와 히타치제작소가 공동 설립한 엘피다메모리는 2012년 파산했습니다. 도시바는 2018년 반도체사업부문을 매각했고 파나소닉도 같은해 반도체사업을 대만의 누보톤테크놀로지에 넘겼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한국과 대만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크기가 작은 D램을 잇따라 개발해 일본을 앞서나가게 됩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1983년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 D램을 개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9년 만인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 반도체를 선보였습니다. 이에 힘입어 이듬해 글로벌 1위에 올랐죠. 이후 30여년 가량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낸드플래시 역시 2002년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선 뒤 20여년 동안 왕좌를 내주지 않고 있죠,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모습에서 일본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대급 어닝 쇼크

 

지난주 금요일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했는데요. 무려 전년 대비 69% 감소한 43000억에 그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조원대 보다도 더 낮은 수준입니다. 이에 BBC삼성전자 영업이익이 급감한 건 글로벌 경기 침체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역사적인 규모의 이익 감소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삼성전자는 분기당 영업 이익으로 10조 원은 그냥 벌어들였거든요, 특히 코로나 위기가 한창이던 20214분기에는 무려 13조원에 달했습니다. 그러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31 토막난 셈이죠. 반도체 키우겠다고, 반도체 시장이 어렵다고 공정을 그렇게 강조하던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이 구속시켰던 이재용 회장을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해주고 덕분에 지난 10월 회장 자리에도 오르게 해줬는데도 삼성전자 실적은 그야말로 죽을 쓰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가장 큰 반도체 부분에서 타격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보통 분기당 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남겼거든요. 그런데 지난해 4분기에는 4000억원 정도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반도체 실적 악화가 지난해 4분기로 그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거죠. 1분기는 반도체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커보인다는 거죠.

삼성전자 반도체의 실적악화 원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10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당시 PCD램 범용제품의 경우 전월대비 22.46% 감소하면서 전례 없는 낙폭을 나타냈죠. 11~12월도 반등하지 못한 채 2022년을 마감했습니다. 메모리카드용 낸드 범용제품 역시 5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 반도체의 주력인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ASP)가 최대 50%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물론 경쟁사 상황도 좋지 않다는 것은 위안일 수 있습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미국 마이크론은 9~11월 영업손실이 2900만달러(2700억원)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빅3 재고자산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투자 축소를 예고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598729?ucode=L-cYlmqQUB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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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요는 왜 감소할까요?

 

반도체는 경기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메모리 반도체'는 더욱 그렇습니다. 왜냐면 메모리 반도체는 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쓰이거든요. 그런데 요즘 PC나 스마트폰 바꾸시는 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드물 것입니다. 왜냐면 월급은 가만히 있는데 물가만 올라 쓸 돈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스마트폰 같은 경우 2년 약정이 끝날 때마다 바꿨던 분들도 2년 지나고 계속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25% 통신요금 할인을 받아야 하니까요. PC나 노트북도 웬만하면 고쳐 씁니다. 2016년도 한 통계에서 PC교체주기가 5년이라고 했는데 여러분들 쓰시는 PC는 어떤가요? 7~8년 넘은 것도 많지 않으신가요? 즉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으니 조금 불편하지만 그냥 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 세계 80억 인구가 이러니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리 없죠.

 

그런데 좀 이상하죠. 2020~21년만 해도 반도체 공급부족이라고 전세계 난리 났었잖아요. 당시 반도체가 없어 자동차를 만들지 못한다는 소리도 나왔고요. 하지만 최첨단 산업이라는 반도체 시장에서 풍년의 역설과 같은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풍연의 역설은 뭔지 다들 아실 것입니다. 지난해 배추값이 폭등하면 배추 재배 농가가 급증하죠. 그래서 올해 배추 농사가 풍작을 이룹니다. 그런데 가격은 폭락하고요.

 

반도체도 비슷하다는 거죠. 공급부족이란 소리가 나오니까 각 업체들이 라인 증설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반도체 라인이란 것이 그냥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죠. 천문학적인 돈과 함께 1~2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신규공장 건설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요. 하지만 워낙 반도체 품귀현상이 강하게 일어나 삼성과 타이완의 TSMC, 미국의 인텔(Intel)은 지난해 920억 달러를 신규 투자했다. 2019년보다 73%나 증가한 규모죠. 이들 3개 회사는 내년과 후년 2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는 급 반전하고 있죠. 물가 폭등으로 전 세계인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반도체 수요는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미 반도체 재고가 많이 쌓여서 가격도 떨어졌습니다. 똑같이 팔아도 덜 남는 상황입니다. 배춧값이 한해 걸러 폭등하고 폭락하는 모습이 반도체 시장에서도 보인다는 거죠.

 

그럼 반전은 없을까?

 

삼성전자가 역대급 어닝 쇼크에 빠졌지만 주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습니다. 어제도 2.88%나 올라 6700. 6만전자를 되찾았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일단 두가지로 분석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킹반영. 즉 극단적인 선반영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하락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거죠. 따라서 바닥을 쳤으니 오를 일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투자 축소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버티고 있잖아요. 바로 치킨 게임에 들어간 것인데요. 그동안 분기당 10조원이 넘는 돈을 쌓아둔 삼성전자가 이번 메모리 혹한기를 오히려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거죠.

 

메모리 업계가 발 빠르게 감산에 나선 것은 지난 2007년과 2010, 이 때도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치킨 게임이 치열했는데요. 당시 각각 점유율 2, 3위였던 독일과 일본 기업은 시장에 반도체 물량이 넘쳐나는데도 투자와 생산을 늘리며 출혈 경쟁을 벌이다 결국 파산했습니다. 그 결과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강 과점 체제죠. 따라서 이런 역사가 또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는 것입니다.

 

즉 반도체 재고가 쌓일 때는 주가가 떨어지다가 어느 일정 부분 감소할 때부터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패턴을 보여왔는데요. 따라서 앞으로는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또 삼성전자는 감산은 없다는 약속을 지키는 지를 유심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가지. 반도체 업계가 올해 학수고대하는 이벤트도 주목해야 하는데요. 이제는 빅데이터 시대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때까지, 아니 잠을 잘때도 만들어지는 각종 데이터가 온라인을 통해 주고 받게 되잖아요. 이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데이터 센터죠. 거대한 데이터센터들에서 서버들이 지금도 맹렬히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경불진도 듣고 유튜브도 보고 인터넷 뱅킹도 할 수 있죠. 판교 데이터센터에 불이 났을 때 우리가 겪었던 불편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PC로 유명한 인텔이 이 전 세계 서버에 들어가는 핵심 장치 CPU 생산의 90%를 차지하는데요. 여기에 삼성 반도체도 많이 들어가죠. 그런데 인텔이 새 CPU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원래 작년에 내기로 했는데 미룬 것이라는데요. 물론 본격 생산은 올 하반기는 돼야 하고요.

 

데이터센터들이 새 제품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해도 하반기까지는 기다려야 된다는 겁니다. CPU는 그동안 전기먹는 하마로 불렸던 오명을 벗기 위해 저전력 기술이 탑재됐다고 합니다. 기후위기를 위해서도 좋다는 거죠. 덕분에 줄어들고 있는 PCD램 수요를 서버용 D램이 매꿀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서버용 D램 수요는 6848600만 기가비트(Gb), 역대 최초로 모바일용 D(6627200Gb) 수요를 돌파할 전망이라는데요. 특히 구글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운영 중인 8000여개의 데이터센터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나면 2026년까지 서버용 D램 수요의 연평균성장률(CAGR)24%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합니다.

 

천수답 경제 벗어나야

 

그런데 삼성 실적 반전의 조건이 좀 아쉽지 않나요? 치킨게임에 인텔이 새CUP에 기대는 모습이 바로 천수답 농사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게다가 우리 반도체는 세계의 양대 강국, 미국과 중국 사이에 껴서 선택도 강요받고 있고요. 다들 아시다시피 바이든의 미국은 중국을 배제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져서 제조에 강점이 있는 우리 반도체 공장들을 미국 땅으로 데려가기 위해서 파격적인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죠. 하지만 우리 반도체, 관련 장비, 소재 모두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립니다. 공장도 중국에 많고요. 그래서 중국을 배제하는 공급망에 끼다가 중국과 문제가 생기면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반도체가 흔들리면 우리 수출도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수출 1번은 반도체, '한국은 반도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가 지금 세계 6위 규모의 무역국가인데요, 이렇게 큰 수출 규모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19%가 넘습니다. 수출 2, 3위인 석유제품과 자동차 수출액을 다 합쳐도 반도체보다 비중이 적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실은 수입에서도 반도체 관련 비중이 굉장히 큽니다. 우리 무역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면 결국 1년 내내 부담스럽고, 힘들어지는 겁니다.

 

게다가 더 중요한 것은 일자리죠. 미국이든 중국이든 우리 반도체 공장이 해외로 나갈수록 반도체가 파생시키는 그 많은 우리 일자리들은 그만큼 줄어들거나 새로 창출되지 않습니다. 자칫 절대 밟고 싶지 않은 일본의 전철을 따라갈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정부가 내놓은 반도체 전략은 단순히 세금 깎아주는 것 말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언론들도 다른 나라보다 세금을 더 깎아주지 않는다면서 난리입니다. 그런데 앞서 삼성전자는 실적부진 속에서도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과 치킨게임을 할 정도로 자금 여력이 있다고 했잖아요.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그럼 어찌해야 할까요? 어쩌면 우리에게 반도체 1위 자리를 빼앗긴 일본에서 답을 찾을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얼마전 KBS 시사기획 창을 보니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는 현재 일본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더라고요. 일본 정부가 반도체 부활을 위해 총 건설 비용 10조 원의 절반인 5조 원을 지원해 ‘TSMC를 유치했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래서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럼 일본 반도체 부활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의 말에서 많은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일본에도 반도체 인재가 많이 있었지만 그 후에 쇠퇴했기 때문에 모두 해외로 나가버렸거나 노인들뿐이에요. 젊은 인재를 육성하지 않았어요. 단순히 양도 부족하고, 질도 부족해요."

 

결국 반도체 산업도 돈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란 것이죠. 문제는 인력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반도체 인력이 부족하지 않을까요?

윤석열 정부가 향후 10년간 반도체산업 인재를 15만명 양성하겠다고 발표했었잖아요. 그래서 반도체학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었는데요. 최근 주요 대학 수시모집에서 반도체 관련 학과의 추가합격률이 최대 235%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합니다.

 

추가합격률은 모집인원 대비 추가합격자 비율을 뜻하거든요. 모집인원이 100명인 학과에서 최초합격자가 등록을 하지 않아 예비번호 235번까지 합격했다는 의미입니다. 이 때문에 정원을 채우지 못해 6차까지 추가합격자를 뽑은 학과도 발생했다는 군요. 이유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성적 좋은 학생들이 의대로 빠져나가기 때문이죠,

 

더 나아가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반도체 인력난의 진짜 원인은 교수 부족이라며 인재를 길러낼 교수가 충원되지 않는다면 학과를 만들어 학생 수만 늘려봐야 소용이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연구개발(R&D)을 위한 충분한 재정을 투입하고, 교수들을 확보해야 한다긴 호흡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정공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정작 반도체 산업에서 일할 인재가 없는데 법인세만 깎아준다고 살아날 수 있을까요?

 

IMF 위기를 초고속인터넷과 벤처붐으로 극복했던 김대중 대통령은 IT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먼저 했던 것이 있습니다. 세계 수준의 대학원과 지역 우수대학 육성을 위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총 15700억원을 투입한 '두뇌 한국21(BK21)' 사업을 시작한 것이죠. 이 덕분에 1997년 세계 과학기술순위 28위에서 2002년엔 10~12위까지 급등했습니다. 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된 전문학술지 게재 논문 건수도 19932962건에서 200318635건으로 증가해 세계 28위에서 14위로 껑충 뛰어올랐죠.

 

이런 좋은 사례에서 윤석열 정부도 제발 교훈을 얻길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 반도체 산업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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