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올 한해 버티기 위한 ‘교토삼굴’···금리·중국·전쟁이란? 본문

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올 한해 버티기 위한 ‘교토삼굴’···금리·중국·전쟁이란?

경불진 이피디 2023. 1. 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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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어제에 이어 오늘은 올 한해 세계 경제를 뒤흔들 것으로 보이는 변수를 살펴볼 예정인데요.

2020년과 2021년 세계 경제를 휩쓴 것이 코로나였다면, 2022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었죠. 그럼 2023년은 어떨까요? 여러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은 아무래도 3가지. 기준금리, 중국, 전쟁일 것 같습니다. 이 세가지 변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올 세계 경제 향방이 바뀔 수 있는데요.

 

올해가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죠. 영리한 동물인 토끼에 관한 고사성어중에 교토삼굴’(狡兎三窟)이란 말이 있습니다. 꾀 많은 토끼가 굴을 세 개나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는 뜻이죠. 토끼의 지혜를 받아 우리도 위기를 피하거나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우리를 살릴 굴 세 개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올 기준금리는 어떻게?

 

올 한해 경제는 뭐니뭐니해도 미국의 기준금리에 달렸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느냐, 지속하느냐, 아니면 다시 금리는 내리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0%.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죠. 특히 속도가 어마 무시했는데요. 지난해 초만해도 0.25%에 불과했지만 8번의 기준금리 결정에서 맨 처음 1월만 빼고 매번 금리를 올렸는데요. 특히 3월에는 베이비스텝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하더니 5월에는 빅스텝, 그리고 6, 7, 9, 11월을 자인언트 스텝을 내달렸습니다. 그러다 12월에 빅스텝으로 잠시 속도를 줄이긴 했지만 역대급 속도였죠.

 

그럼 올해는 어떨까요? 첫 번째 FOMC는 우리시간으로 131일에서 21일에 열립니다. 일단 현재시점에서는 또다시 베이비스텝 또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1%를 기록했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치인 2%와는 아직 괴리가 크기 때문이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그전까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미 연준이 중요하게 따지는 고용시장 상황이 생각보다 너무 좋습니다. 미국에서도 대량해고 바람이 불고 있지만 실직한 노동자 중 79%가 구직을 시도한 지 3개월 이내에 새 직장을 구할 정도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AP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망한 노동연령층이 약 40만명에 육박했고 합법적 이민자 숫자도 약 100만명 감소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일자리 수요는 대략 1000만개 정도인데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자는 600만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한마디로 구직자는 여러 곳의 일자리 중 가장 많은 임금을 주는 곳을 골라서 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고물가가 여전한데 고용시장이 활황인 이런 상황을 거품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연준은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25%. 미국보다 1.25%포인트나 적습니다. 오는 13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인상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인상 폭에 대해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5%를 넘는 물가가 연초부터 전기요금, 지하철·버스요금 등이 줄줄이 올라가면서 상승압박을 더 강하게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우리나라가 0.25%포인트만 올렸을 때 미국이 0.5% 포인트를 올린다면 한미 금리차가 무려 1.5%포인트로 벌어집니다. 이는 과거 가장 크게 벌어졌던 2000년과 같습니다.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죠.

 

그렇다고 0.5% 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하기에는 우리 경제 상황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김진태발 레고랜드 사태 여파가 아직도 진행 중인데다 수출 악화, 부동산·주식시장 침체 등이 올해도 풀리지 않을 조짐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현재로써는 미 연준이 금리를 많이 올리지 않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올 하반기에는 동결이나 하락한다면 더 좋고요. 그러면 연준의 금리 인상기조가 바뀌려면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 할까요? 물가, 실업률, 경제성장률의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4% 이하가 두 달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연준 목표인 2%를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3%대로 물가가 안착만 한다면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늘 이야기하듯이 연준은 다른 중앙은행들과는 달리 고용지표도 본다고 했죠. 완전고용을 꿈꾸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과속을 하며 금리를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실업률이 3%에 불과한 완전고용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업률이 4%를 넘어 5%에 도달하면 연준의 생각도 바뀔 수 있습니다. 금리를 내려서라도 실업률을 줄이려고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실업률 지수도 중요합니다.

 

또 한가지 경제성장률도 봐야 합니다. 현재 연준은 경제성장률이 어느 정도 떨어져도 물가를 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물가를 잡지 못하면 자칫 거품이 터질 수 있으니 경제성장률을 희생하면서까지 물가 잡기에 나선 것인데요.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한다면 생각이 바뀔 수 있죠. 물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울 수 있다는 두려움이 빠질 수 있다는 거죠. 따라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하는지도 자세히 봐야합니다.

 

즉 물가 상승률 4% 이하, 실업률 5% 이상 경제성장률 마이너스라는 조건이 충족해야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인하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이런 수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안전한 토끼굴에서 위기가 지나갈 때가지 기다려야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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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오픈한 중국, 선물일까? 재앙일까?

 

올 한해 세계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또 하나의 변수는 중국입니다. 중국 코로나 상황에 따라 세계 경제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코로나 이외에도 우리가 반드시 살펴야 할 변수가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일단 개방이후 중국은 전 세계 제조공장으로 값싼 수출품을 통해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는 다른 국가들이 낮은 인플레이션을 믿고 낮은 이자율로 시장에 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동력으로 작용했죠. 하지만 중국이 이제 그 기능을 상당부분 잃게 됐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강력한 봉쇄정책은 전세계 공급망을 붕괴시켜버렸죠. 메이드인 차이나가 사라자지 전세계가 공급부족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 불만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시진핑 3연임이 굳건하지만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퇴진운동이 벌어지는 기존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죠. 그래서 급기야 중국 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지난 3년간 중국을 옭아맸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페지했는데요. 특히 오는 8일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사실상 '위드 코로나' 원년으로 경제 정상화에 나설 것이란 거죠.

 

전세계가 이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으니 세계 경제에 활력을 줄 것이란 거죠. 특히 세계적인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보복 소비가 시작되면 경제가 활황을 탈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유닛(EIU)은 올해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4.7%에서 5.2%로 상향하기도 했죠, 글로벌 투자은행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5%대로,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3%, 5.4%로 높여 잡았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죠. 문제는 역시나 코로나.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급증한다는 주장 때문인지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통계 발표를 중단했습니다. 이젠 깜깜히 추정밖에 하지 못하지만 이미 중국내 확진자가 2억명을 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특히 80세 이상 인구 중 백신을 3회 이상 접종한 비율이 40%에 불과합니다.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와 해외 입국자 허용 등으로 확진자가 쏟아지고 변이 바이러스 등이 출현하면 노년층 사망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매우 크죠,

 

게다가 오는 21~27일은 중국 춘제입니다. 3년간 고향을 찾지 않았던 귀성객이 대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크죠. 춘제를 전후해 확진자가 최대치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효과적인 백신 추가 접종 등의 조치가 없을 경우 하루 신규감염자가 최대 420만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와 함께 유심히 살펴야 할 변수가 바로 중국 부동산입니다.

 

중국은 2021177000억 달러에 달하는 GDP 가운데 30% 정도가 부동산에서 발생했습니다. 5조 달러가 넘는 큰 비중이죠.

 

중국 부동산 시장이 이렇게 비대해진 것은 2000년 개방 이후부터. 부동산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다 시진핑 이후 가속도가 붙으면서 부동산 개발 과열은 20여 년 동안 지속됐습니다. 그 결과 2020년 주택시장의 시가 총액은 무려 626000억 달러. GDP4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죠. 특히 미국 336000억 달러, 일본 108000억 달러, 영국·프랑스·독일 3국의 315000억 달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일본 부동산의 거품기보다 비싼 가격에, 무시무시한 폭탄으로 간주됐죠.

 

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니 대도시의 집은 일반인들이 도저히 살 수가 없는 사치품이 된 지 오래입니다. 선전은 연평균 소득 57, 베이징은 55배에 달할 정도죠. 서울 아파트가 연평균 소득의 17배인 것을 감안하면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죠.

 

이러자 시진핑과 중국 정부는 부동산 연착륙을 시도 합니다. 부동산 개발업자에 대한 부실 대출 단속에 나선 것이죠. 문제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들마저 대출을 상환할 수 없어 부도 사태에 빠졌다는 점입니다. 상환을 못한 채무 불이행이 580억 달러 정도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대출길이 막히면서 각종 부동산 개발이 중단됐습니다. 부동산 경기는 추락하기 시작했죠. 이 때문에 대부분 도시의 주택 가격이 1년 이상 빠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해 대출금 상환을 못해 압류된 주택 수가 거의 4000만 채에 달할 정도고요.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심지어 고가 주택이 많은 도시의 하나인 선전의 경우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평소 대비 60~70% 할인한 가격으로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습니다. 급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지난해 허난성에서 뱅크런까지 발생했습니다.

 

급기야 시진핑은 지난해 11부동산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위한 재정지원제하의 6개 부문 16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시장에 자금을 풀고, 정부와 국영기업에서 분양한 주택을 구매하는 등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이 가동된 것이죠.

 

하지만 현재까지는 중국 주택 가격이 역대 최장기간인 16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부양 효과가 미미한 상태입니다. 만일 중국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이처럼 무너져 내린다면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를 하더라도 살아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인구 대국하면 중국이 가장 먼저 떠오르죠. 그런데 올해 바뀔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4월 인도가 143000만명으로 최대인구국이 등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순위 변동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의 인구감소는 노동력 상실과 소비 감소로 이어져 성장을 둔화시기키 때문이죠. 따라서 중국의 성장은 2023년부터 아예 꺾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면 중국이 미국과의 패권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까요?

 

이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좋던 싫던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아직도 가장 많은 교역을 하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우리 무역의 30%에 달하는 중국 경제의 침체는 우리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중국 부동산 침체는 우리 부동산에도 나쁜 시그널입니다.

 

올 한해 안전한 토끼굴에서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와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유심히 살펴봐야 할 이유입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593976?ucode=L-cYlmqQ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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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국이 보인다?

 

지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죠. 새해 첫날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서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끝날까요?

 

지난해 224'특별군사작전'을 선언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손쉽게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했었죠. 실제로 러시아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까지 밀리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 지원을 등에 업고 반격에 나섰습니다. 요충지 헤르손을 포함해 수천이상의 영토를 탈환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가 전력 등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습으로 전략을 바꿨고, 우크라이나의 추가 탈환도 힘든 형국입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이 각각 최전방 순찰에 나선 것도 양측이 장기전 대비에 들어갔다는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는 평가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더 밀고 들어가기보다는 남은 점령지를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우크라이나로서는 영토를 더 수복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런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국이 보인다?’ 이게 뭔소리일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한국전쟁도 초기 1년 정도는 피터지게 싸웠지만 그 이후 2년 여는 지루한 휴전협상이 이어졌죠. 그렇다고 전쟁을 멈춘 것은 아니고 참혹한 소모전이 여전했고요. 우크라이나 전쟁도 비슷한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앞으로는 대규모 군사적 대결보다는 지루한 국지전만 벌이면서 협상에 나서려고 할 것이란 주장입니다. 특히 경불진에서 강조했듯 2024년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도 대통령선거를 치룰 예정이기 때문에 이 때까지 지지도 이기지도 않는 전쟁을 이어갈 것이란 말이죠.

 

특히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 경제가 물가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미국 경제는 유독 거품을 걱정할 정도로 호황이잖아요. 그 이유가 뭘까요?

 

한가지 이유가 여기 있는 듯합니다.

 

아프카니스탄 철수로 위기를 맞았던 미국 방산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다시 일어섰다고 합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군비 증강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해 무려 8580억 달러(1114조 원 규모)2023년도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했습니다. 2023 회계연도 안보·국방 예산이 담긴 이 법안은 애초 바이든 행정부가 요청했던 액수보다 450억 달러(58조 원)이나 증액된 겁니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 국방비를 기준으로 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연간 최고 수준입니다.

 

이 덕분에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등 미국 내 주요 방산 업체가 최대 수혜를 보고 있는데요. 록히드마틴은 연간 평균 60대 가량 생산하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의 생산목표를 96대로 늘렸고, 최근 미 국방부에서 약 1200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원조용 미사일 납품 주문을 받았습니다.

 

레이시온도 미국 육군과 약 26000억 원 규모의 미사일 시스템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용 무기 생산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앞서 그레그 헤이즈 레이시온 최고경영자는 인력난 때문에 올해 들어 27천 명을 신규 고용해 전체 직원이 1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승인한 해외 무기 판매 규모는 810억 달러(1054800억 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348억 달러(453200억 원)보다 132.8% 급증한 것이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각국이 안보 차원에서 최신식 미국 무기를 대거 구입했을 뿐 아니라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2%로 증액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길어지는 이유가 보이지 않나요? 즉 미국 방산업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나길 절대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푸틴의 신상에 무슨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듯합니다. 안전한 토끼굴에서 소비를 줄이고 견디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지금까지 올해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3가지 변수를 살펴봤는데요. 아무래도 만만치 않죠.

경불진과 함께 교토삼굴’(狡兎三窟)을 가슴에 새기고 올 한해를 버텨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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