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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경제·주가 전망 무시했다가 큰 코 다치는 이유는? 본문

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틀린 경제·주가 전망 무시했다가 큰 코 다치는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2. 12. 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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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전망은 틀리라고 만든 것이다.”

예측은 시간낭비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각종 전망과 예측에 대해 이런 부정적인 말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의 예측이라도 틀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죠. 경불진에서 다루고 있는 경제는 물론이고 정치, 사회, 문화는 물론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여기는 과학 분야에서도 전망은 번번이 틀리기 마련이죠. 대표적인 사람이 그 유명한 빌 게이츠죠.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게이츠는 1981년 한 인터뷰에서 “PC에서 640kb 이상의 메모리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란 말을 했다고 하죠. 천하의 빌 게이츠조차 2022년에는 최신 스마트폰에도 GB급 메모리가 탑재될 줄을 몰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빌 게이츠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만큼 미래예측이 힘들다는 사실은 다들 인정하실 것입니다.

 

뭔가 명확해 보이는 과학 분야도 이럴진대 과학은 물론 정치, 사회, 문화, 스포츠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영향을 받는 경제를 예측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여기는 분들도 있죠. 혼돈을 일컫는 카오스보다 더 카오스 같은 것이 경제예측이라면서요. 게다가 경제를 집약해서 보여주는 주식의 경우는 더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각종 예측 모형이 난무하지만 정확하다고 평가받은 것은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요. 오늘 다루려는 주제는 바로 경제예측, 정확히는 주가 전망입니다. 앞서 설명한데로 예측과 전망이 맞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한번 정도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두 번이상 연달아 맞추는 경우는 아예 없죠. 그런데도 해마다 이맘때면 각 증권사에서 내년도 주가 전망을 내놓습니다. 맞지도 않은 전망을 뭐하러 내놓을까요? 오늘도 궁금한 질문들을 던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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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주가전망이 정말 틀렸을까요?

 

지난 월요일 코스피 지수는 2373.02. 현 추세라면 연말까지 2500선을 회복하기도 힘들어보이죠. 자칫 2000선이 위협받을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지난해 이맘때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를 어떻게 전망했을까요?

 

지난해 각 증권사가 내놓은 2022년 전망 보고서를 다시 살펴봤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대세상승 없이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는데요. 구체적으로 보면 지수전망에 대해 삼성증권은 2800~3400, IBK투자증권은 2800~3200, NH투자증권 2800~3400, 대신증권 2610~3330, 메리츠증권 2800~3450 등을 제시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도 3050~3350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고요. 한마디로 국내 증권사들은 2022년 코스피 상단은 3300~3400, 하단은 2600선 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던 것입니다. 현재 코스피가 2400을 왔다갔다하고 있는데 죄다 틀린 셈이죠.

 

특히 전문가들의 예측은 연말만이 아닌 1년 내년 틀렸습니다. 1월 개장날 2988로 출발한 코스피는 1분기에 2757, 대선이 끝난 후인 2분기에 2332선까지 주저앉았는데요. 3분기 말엔 연저점인 2153선까지 밀렸습니다. 지난해 이 지수를 예측한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정말 어의없죠.

 

그런데 이는 그나마 양반입니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3400으로 제시했습니다. 외국계 IB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골드만삭스도 3350, JP모건, BNP파리바는 3300, 맥쿼리는 3200을 제시했는데 한번도 근처에 못갔죠.

 

모건스탠리는 2750~3150, UBS2500~3400으로 넓게 전망했지만 체면을 구겼고요. 심지어 노무라는 3196~3515를 예측해 철저히 망신을 당했습니다.

 

아무튼 국내외를 망론하고 현재 2400이하인 코스피 지수를 예측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가장 똑똑하다는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망치곤 너무나 실망스럽죠. 특히 UBS는 상단과 하단의 차이를 무려 900이나 줬는데도 틀렸습니다. “이럴거면 뭐하려 전망하냐” “주린이인 내가 해도 되겠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죠.

 

물론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2월에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잖아요. 올 초 만해도 러시아가 위협만할 뿐 설마 전쟁까지 일으키겠어라고 대부분 여겼는데요. 전쟁광 푸틴이 뭐에 미쳤는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죠. 문제는 이걸로 끝이 아니죠. 러시아가 침공하면 2주일이면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것이란 예측도 어긋나버렸죠. 미국 등 서방의 무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전쟁은 해를 넘길 조짐입니다. 현재의 이런 상황은 신만이 아셨을듯합니다. 그러니 주가 전망도 틀리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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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그럼 전망이 아예 필요없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망을 하지 않고 참조하지도 않는 것은 오히려 더 큰 손실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틀린 전망도 필요한 것입니다. 선뜻 납득하기 어렵죠. 하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예측은 맞히는 영역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하고 대응해야 하는 영역이다.

 

20세기 최고의 펀드매니저이자 현대 금융사의 신화적 존재인 조지 소로스의 말입니다. 소로스는 이런 말도 남겼죠.

 

금융시장은 일반적으로 절대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다른 시나리오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투자의 전설’,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도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나는 노아의 법칙을 위반했다. 비를 예측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지만, 방주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이 말도 비슷한 의미죠. 단지 예측하는 것만으로는 다가오는 리스크를 막지 못하며 노아의 방주처럼 철저한 대비와 대책이 없으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말인데요. 예상과 예측 그리고 말씀만으로 방주를 지었던 노아와 달리 워런 버핏은 더욱더 철저한 대비와 대책 자료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수많은 자료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완벽하게 준비했을 때 리스크를 막아낼 수 있다는 거죠.

 

소로소와 버핏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틀린 예측도 쓸모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죠. 단순히 맞고 틀림, 숫자 등에만 매몰되지 말고 왜 그런 예측을 했는지를 면밀히 살피라는 말입니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비책을 만들라는 거죠. 특히 현재의 분석, 나의 생각과 정반대되는 시나리오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 위기가 오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기회를 만들 수 있죠.

 

즉 다시 말하면 증권사의 전망이 매번 틀린다고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왜 해당 증권사의 전망이 틀렸는지 분석해 한가지 시나리오로 삼으면 됩니다. 또 증권사나 경제연구소가 매번 전망을 바꾼다고 예측을 하랬더니 중계를 한다고 비난할 필요도 없습니다. 왜 예측 바꿨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어봐야 한다는 거죠. 상황이 바뀌었는데, 예를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큰 사건이 터졌는데도 과거 전망을 고수하는 있는 증권사나 전문가를 오히려 경계해야 합니다.

 

이건 전문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헤지펀드 회사 브리지워터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하죠.

 

자기를 돌아보면서 이런 1년 전에 내가 그렇게 어리석었단 말이야?’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은 지난 1년 동안 그다지 많은 것을 새로 배우지 않았던 게 분명합니다.”

 

정말 그렇지 않나요? 따라서 틀린 전망이라고 외면하지 말고 왜 그런 전망을 했는지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분석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 상황이 급변했는데도 과거를 고수하고 있는 전망은 제외하고요.

 

혹시 참조한 예측이 틀린다고 화낼 필요도 없습니다. 미리 만들어놓은 시나리오 따라 반대로 가면 됩니다. 위기가 닥쳐서 생각하는 것보다. 미리 준비한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삼아 반대로 가는 것이 훨씬 쉬울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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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내년 전망에서 어떤 점을 참조해야 할까요?

 

일단 지금까지 증권사가 전망한 내년 증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올해보다 상당히 암울하게 보고 있습니다. 대략 하단은 2000, 상단은 2700선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2400선 인 현재와 비교해서 위아래로 10% 정도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특히 어떤 증권사도 상단으로 3000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1년 전에는 모든 증권사들이 상단으로 3000 이상을 제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내년 증시는 올해보다 더 나쁠 것이란 말이죠. 하단은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1940까지 내려간다고 전망했고요. 하단이 현재의 2400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 증권사는 한군데도 없습니다.

 

수치보다 근거가 더 중요하다고 했죠. 증권사들의 의견을 들어볼까요?

 

가장 비관적인 다올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에 환율과 금리 안정 기대감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 경기 침체 가능성과 신용 위험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상반기에는 2640선까지 올랐다가 하반기에는 1940선까지 떨어지는 상고하저로 본 것이죠.

 

반면 반대로 상저하고를 전망한 증권사도 많은데요.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에는 통화 긴축이 경제 전반에 스며들어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하반기에는 긴축 사이클 종료와 기업 실적 회복에 힘입어 지수 수준이 단계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대신증권도 증시는 경기보다 12개 분기 앞선 내년 1분기에 바닥을 지날 것으로 보이며 2분기 이후 통화정책 완화 기대에 금리와 환율 안정, 전 세계 경기 회복과 반도체 실적 개선 등으로 코스피도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전망했고요.

 

따라서 이들 증권사는 내년 상반기에는 2000선 근처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에는 2650선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죠.

 

하지만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연준 기준금리 인상과 기업 실적 부진으로 코스피는 지난 2004, 20132016년과 유사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 예측했죠.

 

그런데 재미난 것은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전망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비관적인 국내증권사들과는 달리 내년 한국증시에 대해 코스피 지수가 20~30%가량 오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12개월 전망치를 2600에서 2750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우호적인 상황이 전개될 경우 코스피 지수가 3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도 추가했죠.

 

이유는 최근 한국 기업실적은 바닥을 치는 흐름을 나타냈고, 원화 가치가 안정됐다는 점을 거론했습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수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판단근거라고 합니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하단으로 2100, 최상단으로 3000을 제시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2023년 한국증시를 '1순위 반등 후보'로 꼽으며 달러 기준 약 30% 상승여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증시의 외국인 지분율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한국주식의 저평가로 인해 외국인 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죠. 특히 원화가치 급락, 중국 수요 회복, 반도체 업황 반전이 기대된다며 한국증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습니다.

 

UBS2023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이 유망하다고 추천했고요.

 

참 희한하죠. 코스피 전망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희망적으로, 외국계는 부정적으로 봤던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내년에는 완전히 정반대니까요?

 

증권사들의 분석을 간단히 살펴보면 국내 증권사들은 아직 증시에 경기 바닥에 대한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본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내년 2분기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경기 침체에 대한 나쁜 부분이 이미 코스피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어느 쪽 전망이 맞을까요? 앞서 설명한대로 누가 맞고 틀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죠. 상황이 변할 때마다의 시나리오를 각 증권사의 예측을 보면서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내 증권사들의 예측대로 국내 경기가 내년에 더 나빠지면 어떻게 투자하겠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전망처럼 국내 경기가 풀리는 어떻게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미리 세워놔야 한다는 거죠.

 

특히 중요한 것은 최악의 상황입니다. 경기가 좋으면 계획이 완벽하지 않아도 버티는 것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전문가들도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벌어지면 자칫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올해 증시의 최대 적이었던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제 멈출지, 중국이 갑자기 대만을 침공할지, 북핵위협이 더 강화될지 등은 신만이 아는 영역이죠. 게다가 올 주식시장을 뒤흔든 미 연준의 금리인상도 언제 멈출지 언제 다시 금리가 내려갈지도 예측하기 힘든 영역입니다. 현재로선 모든 게 불확실하죠. 따라서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끊임없이 경제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전문가들의 의견, 전망도 참조해야 하죠.

 

설령 틀렸을지라도 왜 그런 전망을 했는지 근거를 확인해야 합니다. 경불진과 함께 말이죠. 투자에 정답은 없지만, 지금은 위험을 최소화할 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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