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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103만명 집 사고 유주택 55만명 팔고···부동산 ‘개미털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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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103만명 집 사고 유주택 55만명 팔고···부동산 ‘개미털기’?

경불진 이피디 2022. 11. 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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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개미털기.’

주식시장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죠.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널리 쓰여 아마 한번씩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물량을 저가에 매집하기 위해 급하락등을 거듭하면서 개인투자자에게 겁을 주어 손절하고 나가게 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이렇게 개미들을 털고 나면 다시 상승을 시키죠. 개미가 팔면 오르고 사면 떨어진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정반대의 개미털기도 있습니다.

 

세력들이 호가 창으로 장난을 쳐서 거래가 활발하게 보이게 합니다. 주가가 급등할 것처럼 말이죠. 이러면 개미들이 몰려들겠죠. 실제로 주가도 급등하고요. 그런데 세력들이 목표한 시점이 되면 팔기 시작하죠. 한순간에 팔면 들통날 수 있으니 걸리지 않을 만큼씩 내다팝니다. 주가는 하염없이 떨어지게 되고요. 손실은 전부 개미들이 떠안게 되는 거죠.

 

이같은 개미털기가 부동산 시장도 뒤흔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집값이 고점을 찍은 지난해 103만여명의 무주택자들이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지금 사지 않으면 영원히 무주택자로 남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과 언론의 부추김이 큰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부적으로 주택을 1채 취득한 사람이 100만명, 2채 이상을 취득한 사람도 36000명이나 됐습니다. 이들은 집값이 작년 말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정점 부근에서 집을 샀을 가능성이 높은 계층으로 풀이됩니다. 한마디로 개미털기를 당했다는 거죠.

 

아무튼 이 덕분에 지난해 111일 기준 주택 소유자는 15089000명으로 2020(14697000) 대비 393000(2.7%) 증가했습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536239?ucode=L-cYlmqQUB 

 

[이피디 픽]무주택 103만명 집 사고 유주택 55만명 팔고···부동산 ‘개미털기’?

집값이 고점을 찍은 지난해 무려 103만여명의 무주택자가 주택을 구했다고 하는데···. 고점에서 집 샀다는 분석도. 그런데 전형적인 개미털기에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 이유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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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전체 주택 소유자는 늘었지만 다주택자는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두 건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2020232만명에서 지난해 2273000명으로 줄었습니다. 다주택자 수가 감소한 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처음입니다. 다주택자 비중 역시 지난해 15.1%로 나타나 2020(15.8%)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이는 다주택자 상당수가 이미 차익실현을 했다는 이야기죠. 한마디로 다주택자들이 차익 실현하는 사이에 많은 무주택자들이 막차를 탄 셈입니다.

 

문제는 고통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이죠. 잇따른 금리 인상과 거래 침체 여파로 전국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세계 금융 위기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국 주택 가격은 지난 9월보다 0.77% 하락해 200812월 이후 1310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하락 폭은 -0.81%로 전달 -0.47%보다 두 배 정도 커졌고, 수도권은 -0.64%에서 -1.02%, 5대 광역시는 -0.64%에서 -0.88%로 모두 내림세가 더 가팔라졌습니다. 전국 전셋값 역시 -0.88% 하락하면서 전달 -0.50%보다 낙폭이 커졌습니다.

 

이 상황에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은행연합회가 어제 공시한 10월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기준 3.98%로 전월 대비 0.58%p 상승했습니다.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20101, 신규 취급액 기준 3.88% 이후 최고치로, 상승 폭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85%로 전월 대비 0.33%p 상승했고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2.36%로 전월 대비 0.32%p 올랐습니다.

 

이렇게 급등한 코픽스는 바로 오늘부터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반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국민은행은 16일부터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를 기존 연 5.18~6.58%에서 연 5.76~7.16%로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은행도 연 5.74~6.54%에서 연 6.32~7.12%, NH농협은행도 연 5.09~6.19%에서 연 5.67~6.77%로 인상할 방침입니다. 여기에 오는 24일 기준금리가 또 오르게 되면 대부분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단 금리가 8%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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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개미털기 시도는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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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신문들이 보도한 기사의 제목입니다. 금리가 올라가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아파트 가격은 다시 회복될 것이니 줍줍하라고 부추기는 것인데요. 물론 언론들의 주장처럼 일부 아파트의 가격은 다시 오름세를 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오를 수 있을까요? 하락장에서 주가도 절대 계속 내리지만 않죠. 등락을 거듭하면서 개미털기를 하죠. 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줍줍 유혹에 넘어가면 바로 개미털기의 대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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