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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디즈니·삼성·애플·아마존·월마트 한꺼번에 구애 중인 나라는? 본문

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넷플릭스·디즈니·삼성·애플·아마존·월마트 한꺼번에 구애 중인 나라는?

경불진 이피디 2022. 3. 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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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청자 여러분들은 인도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가장 먼저 간디가 생각난다는 분들도 계실테고, 종교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떠올리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발리우드의 매력이 빠진 분들도 많죠. 저도 세 얼간이’ ‘당갈’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등을 만든 아미르 칸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하지만 인도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좋은 것 만은 아니죠. 종교의 갈등이 극심하고 빈부격차는 물론 카스트제도라는 황당한 신분질서가 아직도 존재하는 이해하기 힘든 나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테고요. 게다가 가끔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끔찍한 테러와 성폭행 사건도 인도에 대한 이미지를 한껏 나쁘게 하죠.

 

그런데 최근 비즈니스 계에서는 인도가 매우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시장으로 인도를 꼽고 있다고 하는데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도 불리고 있고요. 인도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요? 오늘 꼬꼬문에서 인도에 대해 궁금했던 질문을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인도는 어떤 나라일까요?

 

면적은 무려 32872ha. 대륙이라 불릴 만큼 넓죠. 우리나라 넓이의 무려 32배나 됩니다. 세계에서 러시아, 캐나다, 미국, 중국, 브라질, 호주 다음 7번째로 넓은 나라입니다. 인구는 14663만명. 현재 세계 2위인데요. 조만간 144847만명의 중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GDP26229억 달러로 세계 5. 미국, 중국, 독일, 영국 다음입니다. 16382억 달러로 세계 9위인 우리나라보다 약 1조 달러 정도 많군요.

 

하지만 1인당 GDP는 상당히 적죠. 1900달러로 세계 115위에 불과합니다. 방글라데시, 니카라과, 앙골라, 케냐 등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살펴볼게 있죠. 인도하면 힌두교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인도는 다종교 국가입니다. 물론 힌두교가 80.5%로 가장 많긴 하지만 이슬람교가 13.4%나 되고 불교, 시크교는 물론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가 있습니다. 게다가 언어도 매우 다양한데요. 영어와 함께 무려 15개 공영어가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힌두어고요.

 

그리고 역사적으로 보면 기원전 3000년 경 시작된 인더스문명을 바탕으로 다양한 왕조가 번성했는데요. 현재의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는 한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1947년 영국이 철수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나뉘게 되는데 인도는 주로 힌두교, 파키스탄은 이슬람교가 중심이었기 때문이죠. 이같은 종교갈등이 전쟁으로까지 비화됐고요. 그래서 지금도 인도와 파키스탄은 원수처럼 지내고 있죠. 특히 파키스탄은 동파키스탄, 서파키스탄으로 나뉘는데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동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로 독립합니다. 그리고 불교도가 많은 남쪽 섬은 1948년 영국연방 일원으로 독립했다가 스리랑카라는 나라를 세우게 되고요.

 

영국 식민지배를 거치면서 자행됐던 종교적 차별이 독립후에도 나라를 갈기갈기 찢어놓은 셈이죠. 그래서 걱정되는 점도 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전쟁까지 했던 앙숙이기 때문에 서로를 겨냥해 핵무기도 개발했는데요. 실제 두나라 모두 핵무기를 만드는 데 성공해 현재 핵보유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세계 군사력 순위에서 미국, 러시아, 중국 다음에 인도가 4위에 위치해 있고요. 일본, 한국, 프랑스, 영국 다음인 9위에 파키스탄이 올라있죠.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분쟁이 생기면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자칫 핵전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양국의 오랜 갈등을 해소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정말 재미난 영화가 있는데요. 제목은 카쉬미르의 소녀’. 카쉬미르는 인도 북서부에서 파키스탄 북동부에 이르는 지방으로 종교 갈등이 가장 극심한 곳이거든요. 그런데 파키스탄의 말못하는 이슬람 소녀가 기차를 잘못 타는 바람에 인도에 혼자 내버려졌는데 독실한 힌두교 신자가 고향으로 데려다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심각한 국가·종교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인도 특유의 재미를 한껏 맛볼 수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과 봐도 좋을 듯하고요. 특히 소녀 연기를 한 배우의 눈망울이 어찌나 해맑고 예쁘던지. 정말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가 될 것 같더라고요.

 

'카쉬미르의 소녀' 한장면

 

또 한가지.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는데요. 영화 속에서는 파키스탄 소녀가 인도에서 길을 헤맸는데 실화는 인도 소녀가 파키스탄에서 홀로 남겨졌다가 이슬람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도로 돌아갔다는 군요. 영화를 만든 곳이 인도이기 때문에 실화와는 반대로 만드는 듯합니다. 인도에 대해 좀더 알고 싶으시다면 기회가 되실 때 꼭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인도에 대해 개괄적으로 살펴봤는데요.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업계가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럿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바로 넷플릭스 때문이라는데요. 혹시 오징어게임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였던 인도출신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 때문일까요?

 

최근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분들의 공통된 불만이 하나 있죠. 바로 구독료 인상 때문인데요. 서비스 출시 당시 7.99달러였던 북미 지역의 스탠다드 요금제는 15.49달러까지 잇따라 올랐습니다. 캐나다, 일본, 영국에서도 잇따라 가격을 올렸고요.

 

그런데 국내에서도 월 구독료료 기존 스탠다드 12000, 프리미엄 14500원에서 13500, 17000원으로 각각 12.5%, 17.2% 인상했습니다. 지난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약 5년만의 가격 인상이긴 하지만, 당초 경쟁사에 비해 월 구독료가 높은 편이라 소비자 반감이 클 수 밖에 없죠. OTT 경쟁사인 웨이브와 티빙의 월 구독료는 7900~13900원으로, 티빙의 경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계하면 0~9000원에 이용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국 소비자들은 불만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죠. 넷플릭스가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끄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을 뽑으라면 빠지지 않는 오징어게임을 만든 나라를 홀대해도 되냐는 거죠. 오징어게임으로 돈을 쓸어모았기 때문에 한국의 구독료는 손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국내 소비자들은 배신을 당했다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두껑을 열게도 만들 수 있는 내용인데요.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구독료을 올린 넷플릭스가 유독 한나라에서는 가격을 내렸습니다. 바로 인도입니다.

 

지난해 말 넷플릭스는 인도에서 18%에서 최대 60%까지 요금을 인하했습니다. 모든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베이직 서비스(해상도 480p)499루피(8000)에서 199루피(3200), 모바일 전용 요금제는 149루피(2400)로 크게 내렸습니다. 해상도(1080p)를 높인 스탠다드 요금제는 499루피(8000), 고화질(4K) 해상도와 동시에 4개 기기로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는 649루피(1400)로 낮췄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넷플릭스가 구독료를 내린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추는 가능하죠.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미디어파트너아시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인도 가입자는 약 500만 명입니다. 아마존프라임(1900만 명), 디즈니플러스-핫스타(4600만 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죠. 디즈니는 2020년 인도 10TT업체인 핫스타를 인수해 디즈니플러스-핫스타를 운영 중입니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요금을 크게 내렸지만 아마존프라임(1.17달러, 1500)과 디즈니플러스(55센트, 700)에 비해 여전히 비싼 편이죠.

 

이런 가격차이 때문일까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인도 OTT 시장 점유율은 현지 OTT인 핫스타와 에로스나우가 각각 41%24%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넷플릭스 점유율은 7%9%를 점유한 아마존프라임보다 밀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는 다 올리는데 인도만 가격을 내려?”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기준 유료 가입자 수는 22180만명입니다. 2019년만해도 1억명에 그쳤는데 오징어 게임 덕분에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것이죠. 문제는 기존 시장에서는 더 이상 늘어나기 힘들다는 데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은 물론 대한민국에서도 볼 사람은 이미 다 가입했다는 거죠. 한마디로 성장이 급격히 멈출 위기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 남아있는 시장이 있죠. 바로 인구대국 인도입니다. 인도의 OTT 유료 가입자수는 202072900만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14억이 넘는 인구를 감안하면 너무나 적죠. 인도 경제가 발전하면 짧은 기간내에 2억 명이상은 더 가입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2억명이면 현재 넷플릭스 전세계 가입자 수와 맞먹는 엄청난 숫자입니다. 이 시장을 놓고 넷플릭스가 핫스타, 에로스나우, 아마존프라임과 경쟁을 벌이는 것입니다. 특히 핫스타를 인수해 디즈니플러스와도 한판 대결을 펼쳐야 하고요. 2억 시장을 놓고 사활을 건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거죠.

 

인도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글로벌기업이 OTT기업들 만은 아닙니다. 바로 두 번째 유통업체들의 경쟁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과 월마트의 싸움도 볼만합니다.

 

우선 아마존은 인도를 핵심 해외 시장으로 꼽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현재까지 인도에 투자한 금액만 65억 달러(79700억 원)가 넘는다고 하고요. 아마존은 “10년 간 30억 달러(36800억 원) 상당의 인도산 제품을 수출했고,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5만 개 이상의 인도 오프라인 소매업체가 아마존 플랫폼에 참여했다며 인도인들에게 러브콜을 연신 쏘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존보다 먼저 인도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기업은 월마트입니다. 월마트는 2008년 인도에 진출한 후 2018년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의 지분 77%160억 달러(1964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때 일화가 아직도 업계에서는 회자되고 있다는데요. 당시 월마트가 플립카트 인수를 실패할 뻔도 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뒤늦게 아마존이 나도 관심있다고 인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죠. 아마존의 방해로 인수가격도 엄청 뛰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인수한 것이 다행이라고 월마트는 여기도 있다는군요. 그만큼 월마트는 인도시장의 잠재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월마트는 지난해 말 인도 신선 농산물 스타트업에 14500만 달러(1800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과 월마트의 이같은 치열한 경쟁 덕분에 두 업체는 현재 인도 이커머스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군요.

타임 표지 캡쳐

세 번째. 인도의 최대 수출품이 뭘까요? 농산물? 면화? 쌀?

 

글로벌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군요. 인도의 최대 수출품은 바로 CEO.

실제로 글로벌 기업에서 인도계 활약도 눈부실 정도죠. 마이크로소프트(사티아 나델라), 어도비(샨타누 나라옌), 구글(순다르 피차이), IBM(아르빈드 크리슈나) 등이 세계적인 글로벌 IT업계 CEO중 인도계가 유독 많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하루 2억 명 이상이 쓰는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CEO에 인도 출신의 파라그 아그라왈이 오르기도 했죠. 미국 실리콘밸리 노동 인력의 6%에 불과한 인도계가 세계 주요 기업을 쥐락펴락 하고 있는 셈이죠.

 

IT업체 만이 아니죠. 2018년까지 12년간 펩시코를 운영했던 인드라 누이와 마스터카드를 경영했던 아제이 방가도 인도계 출신 CEO입니다.

 

이 때문에 2011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인도의 최대 수출품은 CEO’라는 제목의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인도 출신 CEO의 활약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이 덕분일까요? 인도계 CEO들은 자신의 조국에 대한 투자도 과감히 늘려가고 있는데요. 20207월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향후 5년 간 인도 디지털 경제에 100억 달러(1229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020년 미국 IT 기업들이 인도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만 170억 달러(208800억 원)에 달할 정도죠. 그만큼 인도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시기에 다른 나라는 대부분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데 인도에서는 조 단위투자 계획이 연이어 나온 것입니다. 그만큼 전세계가 인도에 주목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넷째 글로벌 업체들이 인도에 주목하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앞서 살펴본대로 인도는 인구대국이죠. 그런데 더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인구가 많다는 것보다 인구 구성이 매우 매력적이라는 것이죠.

 

14억이 넘는 인구의 3분의 235세 미만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평균연령이 29세에 불과합니다. 평균연령이 40세를 이미 넘은 미국, 유럽, 대한민국과는 달리 역동적이고 성장 잠재력을 지녔다는 거죠.

 

게다가 교육열도 뜨겁다고 합니다. 한국 못지않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이런 교육열은 역설적이게도 전근대적인 카스트제도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거 대한민국에서도 계층 이동 사다리를 잡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공부로 여겨졌듯이 현재 인도 부모들도 자신의 불행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자녀교육에 쏟아붓는다고 합니다.

 

물론 법적으로는 1950년 카스트제도가 폐지됐지만, 계층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인도 사회에 뿌리깊게 남아 있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계층 꼬리표를 떼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도 가계 소득에서 교육비 지출 비중은 11% 정도로, 한국(7%)보다 오히려 높을 정도죠.

 

또 한가지 이유는 인도 경제의 성장속도입니다.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로 예상했을까요? 무려 9.5%. 중국(8.1%)보다 높은 것은 물론 전세계 주요국 중 최고 수치입니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3%, 미국은 4%, 독일 3.8%, 프랑스 3.5%, 일본 3.3%에 불과하고요.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인도가 2030년 이후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많고 임금이 낮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죠.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태는 것은 디지털 부문의 성장입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06디지털 인디아를 핵심 정책으로 내놨는데요. 이는 전자·통신 산업과 공공 서비스 분야를 아우르는 국가 정책입니다. 이후 인도는 종이 없는 의회를 구성하고, 공공 서비스를 전산화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 도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최근 인도 시장에 저가 스마트폰 공급이 크게 늘어났는데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활동 기간에 많은 인도인들이 2G, 3G에서 4G로 이미 넘어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인도에서 4G 사용자 수는 79000만여 명이나 된다는 군요. 젊은 층 대다수가 4G를 쓰고 있는 셈입니다. 인도 정부는 올해 말 5G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고 지난해 말 뭄바이, 델리 등을 포함한 13개 도시를 5G 출시 도시로 선정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저가폰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는 이유가 바로 인도시장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인도에서 5G서비스가 시작되면 적어도 3억 대 이상의 5G 단말기가 팔릴 수 있기 때문이죠.

 

다섯째. 인도시장이 매력적이기만 할까요? 일부전문가들은 ‘악마의 유혹’이라고 경고합니다. 막상 진출하고 나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이유죠. 중국만큼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이 인도 정부의 규제죠. 인도 정부는 해외에 본사를 둔 기업이 자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데이터센터를 지역 내에 필수로 두도록 했습니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을 겨냥한 정책도 내놓았습니다. 500만 명 이상 이용자를 보유한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전자상거래 업체 등이 인도 내 지역 사무소를 개설해야 한다는 지침을 세웠죠. 사업을 하고 싶으면 인도에 직접 와서 인도인을 고용해서 하라는 것입니다.


또 자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도 많은데요. 2019년에 내놓은 소상공인 보호를 명분으로 특정 업체로부터 25% 이상 재고 보유 금지, 특가 판매 불가 등의 규제안이 대표적입니다. 2020년에는 자국 알짜 기업이 외국에 흡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제책도 꺼내들었습니다.

 

또 한가지. 인도는 워낙 넓고 종교와 언어가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의 시장으로 바라봐서는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합니다. 인도가 29개 주로 구성돼 있거든요. 그런데 주 개념이 미국과 흡사합니다. 주마다 토지 구매나 고용, 세금 등에 대한 자체 규정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에 우호적인 주가 있고, 아닌 곳이 있다는 거죠.

 

또 가장 큰 도시는 델리나 뭄바이이지만 정작 막상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우타르프라데시주입니다. 인도 북부 네팔과 맞닿아 있는 곳인데요. 이곳의 인구가 무려 2억 명이나 된다는 군요. 인구수로 세계 5위인 파키스탄에 버금갑니다. 또 바로 오른쪽 옆 비하르주도 인구가 12000만 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들 지역은 델리나 뭄바이와는 달리 개발이 거의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1970년대보다 더 열약한 지역이죠. 생활 수준은 전국평균 이하이며, 70% 이상의 취업자가 농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구만 생각하고 들어갔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죠.

 

게다가 인도의 극심한 빈부격차도 사업하기 힘든 요소중의 하나입니다. 전체 부의 60% 정도를 상위 1%가 차지하고 있고 하위 70% 인구가 전체 부의 겨우 5%를 나눠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실상 기업의 타깃 고객이 평균소득 7000달러(860만 원) 수준인 42000만 명(인도 인구의 30%)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벵갈루루

 

여섯째. 그래도 매력 있는 이유는? 역시 가장 젊은 나라라는 점입니다. MZ세대가 주축이 된 ‘스타트업’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는데요.

 

델리, 뭄바이, 벵갈루루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들 도시에는 유명한 IT공과대학이 있고 글로벌 기업 본사도 위치해 있거든요. 특히 벵갈루루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정도죠. 2010~2019년까지 탄생한 스타트업은 벵갈루루가 4373개로, 델리(3495)와 뭄바이(2707)보다 많습니다,

 

덕분에 해외에서 주목하는 스타트업들도 다수 생겨났는데요. ‘인도의 아마존이라 불리며 월마트에 인수된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가 대표적이죠.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기업 페이티엠, 차량공유기업 올라,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업체 글랜스, 중고차 전문 플랫폼 카24 등도 있고요. 이 덕분에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에 등재된 인도의 유니콘 기업(시장가치 10억 달러 이상)53개에 달합니다. 이는 미국(489개사), 중국(171개사) 다음입니다. 특히 11개에 그친 대한민국보다 5배나 많습니다.

 

우리가 인도에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죠. 이젠 인도에 대한 편견도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더럽고 위험하다는 편견 대신 가장 젊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로, 대한민국과 협력해야 할 나라로 다시 봐야 하지 않을까요? 오징어게임의 깐부처럼 말이죠.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303040?ucode=L-cYlmqQUB

 

[꼬꼬문]넷플릭스·디즈니·삼성·애플·아마존·월마트 한꺼번에 구애 중인 나라는?

최근 넷플릭스 구독료 인상에 대한 불만이 거세지고 있는데···. 유독 이 나라에서는 내렸다고···. 이 나라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은 CEO? ◆너 그거 아니?···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는? #

www.podb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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