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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다음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은 우리제품은? 본문

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반도체·디스플레이 다음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은 우리제품은?

경불진 이피디 2022. 2. 1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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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방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뭔가요?

아마도 비리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이명박근혜, 그 이전인 박정희 전두환 시대를 거치면서 무기를 생산하는 방위산업인 방산은 비리의 대명사처럼 불려 졌었기 때문이죠.

 

주요 방산비리만 따져 봐도 1980년대 초 F-20 전투기 비리, 1993년 율곡비리, 1996년 린다 김 로비 사건, 2000년 백구·금강 정찰기 도입사업 비리, 2011년 록히트마틴 군사기밀 유출 비리, 2014년 통영함 납품비리 등 셀수 없을 정도입니다. 2015년에 군 검찰 합동수사로 드러난 방산비리 규모는 무려 1조원에 달했죠. 그러니 우리나라 군대에서 무엇을 개발한다, 무엇을 내놓는다할 때마다 국민들은 비리부터 떠올립니다. 또 뭔가 해먹으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 그래서 최근 SBS가 우리나라가 이집트에 K9자주포를 2조원어치나 수출한 것도 트집을 잡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이야기 전에 알아볼게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자랑하는 제품이 있는데요. 그만큼 수출이 많이 된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뭘까요?

 

산업통산자원부 자료를 보니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디스플레이는 80%, 메모리 반도체는 60%가 넘으니 아닐테고 그 다음으로 생각나는 배터리는 34%, 조선은 20%, 스마트폰은 16%, 자동차 8.4%에 머물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출시장 점유율 50%라고 하면 디스플레이, 반도체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도대체 뭐가 있을까요?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했던 아랍에미레에트에서 낭보가 날아들었죠.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의 수출 계약인데요. 무려 4조 원대 수출에 합의하며 단일 무기로는 역대 최대 기록을 썼습니다. 그런데 불과 2주 뒤에는 K9자주포가 이집트에서 2조 원대 성과를 올렸습니다. 천궁과 K9자주포 중 전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한 것이 있습니다. 뭘까요?

 

바로 K9자주포입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K9자주포은 2000∼2017년 572문이 수출돼 같은 기간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48%의 점유율로 이미 1위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189문이 수출된 독일 PzH2000로 격차가 크죠. 3위는 175문의 프랑스 카이사르, 4위는 128문의 중국 PLZ-45입니다. 2021년 기준으로는 K9 자주포가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 5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 포함 8개국에서 1700여 문이 운용돼 세계 자주포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죠.

 

우리나라의 자주포가 이렇게 인기가 좋다는 놀랍죠. 그런데 궁금하기도 합니다. 자주포가 도대체 뭘까요? 그리고 K9이 왜 인기가 있을까요?

 

자주포와 자주 헷갈리는 것이 탱크입니다. 탱크와 자주포는 모양이 거의 흡사해 군인들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비슷하다는 거죠.

 

하지만 외형을 자세히 보면 구분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일단 포신의 길이입니다. 어느 것이 길까요? 자주포가 탱크에 비해 훨씬 깁니다. 100%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탱크는 포신이 360도는 물론 상하로도 움직이는 반면 자주포는 상하 움직임만 가능합니다.

 

그러면 궁금해지죠. 포신도 짧고 상하는 물론 360도 회전이 가능한 탱크만 있으면 되지 왜 자주포가 필요할까요?

 

탱크가 처음 나온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때죠. 100미터도 되지 않은 거리의 참호에서 돌격전으로 수많은 병사들만 희생시킨 참호전이 한창이던 191691일 독일군 앞에 처음보는 괴상한 무기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독일군이 기관총을 난사했지만 그 괴물은 끄떡없이 독일군의 참호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돌진해 왔습니다. 그 뒤에는 영국군들이 몰려왔죠. 바로 세계 최초의 탱크 마크1입니다. 이처럼 탱크는 짧은 거리에서 보병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무한궤도라는 캐터필러로 적의 참호를 무너뜨리고 짧은 거리의 적에게 대포와 기관총으로 공격하고 적 전차와 교전을 벌이기 위해서였는데요.

 

따라서 탱크에게 필요한 것은 공격력과 방어력에 대한 균형입니다. 근접 공격을 주로 하니 포신이 길 필요가 없다는 거죠. 포신은 적 전차를 파괴할 정도의 길이면 충분합니다. 반면 적이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지 포신은 360도 회전해야 합니다. 또 근접전을 벌이다가 적 탱크나 보병의 공격을 받으면 방어하기 위해 장갑이 두꺼워야겠죠. 따라서 탱크는 포신은 상대적으로 짧으면서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장갑의 두께는 두꺼운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자주포의 출발은 탱크와는 전혀 다릅니다. 화약이 발명된 후 대포의 위력이 점점 세지면서 대포가 활약하는 경우가 늘어났죠. 나폴레옹이 황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포병장교 시절 대포를 잘 다뤄 전투에서 여러 차례 승리한 덕분이라고 하는데요. 18~19세기 당시 대포의 크기는 커졌으나 정확도가 매우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소리만 큰 뻥대포인 경우가 많았다는 거죠. 그런데 나폴레옹은 대수학과 기하학을 이용해 탄도를 연구하고 이를 전투에 활용해 대포공격의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죠.

 

그런데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의 웰링턴에게 패하잖아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 가지 이유도 바로 대포에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도 자신의 장기인 대포로 영국군을 박살낼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나폴레옹이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가 있었습니다. 이 변수가 없었다면 나폴레옹이 승리했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역사가들도 있죠. 도대체 이 변수가 뭘까요?

 

바로 날씨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대포는 철로 만들어져 엄청난 무게를 자랑했죠. 그런데 이렇게 무거운 대포를 그냥 고정해 놓고 쏠 수 없잖아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위치로 대포를 가지고 가야 하죠. 이런 이동을 누가 했을까요? 주로 말이나 노새를 이용했습니다. 대포에 바퀴를 달아 앞에서는 말이나 노새가 끌고 뒤에서는 병사들이 밀고했다는 거죠. 날씨가 좋을때는 별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비가 내려 땅이 진흙탕이 된다면 대포를 움직일 수 있을까요? 아무리 말과 노새에게 채찍질해도 대포는 움직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실제 워터루 전투가 벌어지기 전날 엄청난 비가 내립니다. 전투가 벌어진 때가 618일로 장마철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워터루가 위치한 벨기에는 예년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은 시기입니다. 지리시간에 배웠듯이 대서양 지역의 여름 기후는 비가 많지 않잖아요. 그런데 하필이면 워털루 전투가 벌여졌던 1815년은 달랐다는 거죠. 전투 전날 우리나라 장마철 장대비처럼 엄청난 비가 내려 군복과 군화가 다 젖은 것은 물론 대포도 움직이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건 영국에게도 불리한 것 아니냐고 하실 수 있겠죠.

 

실제로 전투 초기에 승기를 잡은 것은 프랑스였습니다. 거의 승리 직전까지 갔었죠. 그런데 도망간 줄 알았던 프로이센 군대가 다시 돌아와 나폴레옹 군대를 공격하니 프랑스는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만일 비가 오지 않아 자신의 장기인 대포를 잘 활용할 수 있었다면 프로이센 군대가 다시 쳐들어와도 나폴레옹이 막아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보다 앞서 프로이센 군대가 돌아오기 전에 영국 웰링턴의 항복을 받았을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나폴레옹은 운명의 장난처럼 때아닌 엄청난 비로 대포를 활용하기 힘들어지면서 패배를 하게 된 것이죠.

 

자주포 이야기를 하다가 나폴레옹의 패배를 언급한 이유를 이젠 아실 수 있겠죠. 자주포는 바로 대포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비가 내려 진흙탕으로 변해도 대포를 이동할 수 있도록 하려도 탱크와 같은 무한궤도를 단 것이죠. 따라서 자주포는 쉽게 이야기하면 대포에 무한궤도를 달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주포란 이름도 스스로 움직이는 대포란 뜻입니다.

 

즉 근접전을 위한 탱크와는 달리 자주포는 장거리 공격을 위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탱크의 유효 사거리는 3안팎이고 자주포는 수십km가 넘습니다. 따라서 자주포는 멀리 쏘기 위해 탱크보다 포신이 훨씬 길겠죠. 후방에서 보병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보니 적과 직접 교전이 벌어질 확률도 낫습니다. 따라서 장갑도 두꺼울 필요가 없습니다. 또 포신도 360도 회전할 필요가 없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정하는 것이 유리하니까요. 이젠 자주포와 탱크를 충분히 구분하실 수 있죠. 그리고 이런 상상도 가능하죠. 만일 나폴레옹이 우리나라가 만든 K9자주포 같은 것을 가졌다면 역사가 바뀌지 않았을까요?

 

그럼 아마도 이게 궁금하실 것입니다. 경제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이니 어느 게 더 비싸냐?

 

우리나라가 만든 K-9 자주포의 1대 가격은 40~5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살표본 자주포 2위인 독일의 자주포는 이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자주포가 비싼 것은 130억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거죠.

 

우리나라가 만든 탱크도 있습니다. K-2 흑표란 놈인데요. 이 탱크의 가격은 대략 80억원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자주포가 더 비싼 것일까요? 미군의 주력 탱크인 에이브람스 같은 경우에는 150억원을 훨쩍 넘기도 합니다. 요즘은 워낙 첨단장비를 추가로 달거나 첨단 무기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아 뭐가 더 비싸다고 하기 힘들다는 거죠.

 

그럼 대당 50억원이 넘는 우리나라의 자주포 K-9은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 포함 8개국에서 1700여 문이 운용돼 세계 자주포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고 했는데요. 언제부터 수출 됐을까요?

 

상당히 오래됐습니다. 2001년 터키가 스타트를 끊었고요.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에 이어 지난해 호주에도 수출됐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집트까지 따지면 무려 8개국에 수출된 셈이죠. 왜 우리나라 자주포가 이렇게 인기가 좋을까요?

 

성능과 가격 모든 면에서 다른 나라 자주포를 압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K-9의 경쟁자는 독일 PZH2000, 영국 AS-90 브레이브 하트, 러시아 Msta-S 등이 꼽힌다고 하는데요. K-9은 성능면에서 영국과 러시아 자주포를 압도합니다.

 

또 성능면에서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독일의 PZH2000은 대당 가격이 130억원에 달해 K-9(40~50억원)의 두배가 넘습니다. 게다가 K-9보다 무거워 항공수송도 어렵죠. 해외 파병을 하려는 국가들은 선택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즉 가성비를 따져보면 K-9이 현재 최고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최근 K-9에는 뛰어난 옵션도 생겼습니다. 옵션질이 아니라 성능을 크게 올려주는 것인데요.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K-9의 후방에서 자동으로 탄약을 공급해 줍니다. 한번에 104발의 포탄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동으로 탄약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K9 자주포의 작전 능력을 극대화해주죠. K-9 자주포에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꼭 필요한 옵션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르웨이는 물론 호주도 K10 옵션을 선택했고 이집트도 선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자주포의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군요. 영국도 K-9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앞서 설며드린 자주포와 탱크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탱크는 근접전인 공격에 주로 동원됩니다. 따라서 탱크를 늘린다는 것은 적을 공격하겠다는 의미이고 이웃 국가를 자극할 수 있죠. 하지만 자주포는 장거리 공격이긴 하지만 주로 방어에 쓰이죠. 적이 공격하지 못하도록 미리 타격하는데 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주변국을 덜 자극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탱크보다는 자주포가 전쟁억지력을 높이려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K-9 자주포의 인기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우리가 수출하는 방산무기가 자주포 뿐일까요?

 

일단 앞서 잠시 언급했던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주관으로 개발을 시작, 2018년 생산에 착수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16UAE와 무려 4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죠.

 

차세대 전투기 KF-21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KF-21은 우리가 장점을 지닌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4.5세대 전투기입니다. 4.5세대 전투기이지만 5세대 전투기와 비슷한 준()스텔스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F-16·F-15 등 기존 4세대 전투기들을 뛰어 넘는 성능을 자랑합니다. 특히 현존하는 전투기 중 4.5세대 전투기를 앞선 것으로 공인받는 것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미국의 F-22(일명 랩터’), F-35뿐입니다. 따라서 현존 전투기 중 F-22, F-35 빼고는 최고의 성능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덕분에 UAE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데요.

 

이것 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잠수함을 수출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아마도 잠수함이 있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듯한데요. 우리나라가 만든 잠수함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에 1차 사업으로 1400톤급 3척 총 13000억 원을 계약한 바 있습니다. 이 당시 인도네시아는 총 12척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밝혔고 2차 사업으로 1400톤급 잠수함 3척 총 11600억원을 추가 주문한 바 있죠. 따라서 우리나라는 잠수함까지 수출하는 세계 다섯 번째 나라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방산무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수출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래도 워낙 미국 무기를 많이 사주니까 무기분야에서는 우리가 적자가 아닐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압력 등으로 무기를 많이 산다는 지적이 언론에 쏟아졌으니까요.

 

실제로 우리나라의 방산 수출은 201442000억원에서 201821000억원대로 줄었습니다. 그 이후 최근 2년간 이렇다 할 조 단위 수출 실적도 없었죠. 하지만 지난해 살아나면서 83500억원대로 2.3배 껑충 뛰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시작부터 잭팟을 터뜨렸죠. 새해가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굵직한 계약이 연달아 성사되며 일찌감치 약 6조원의 수출을 확정했습니다. 올해 목표는 12조원. 이 수출 규모면 세계 몇위일까요?

 

참고로 우리나라 군사력이 세계 6위라는 사실 얼마 전에 알려드렸었죠. 수출은 미국·러시아·프랑스·독일 다음에 자리잡게 됩니다.

 

게다가 앞서 우려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수출을 아무리 많이 해도 수입이 많으면 적자잖아요. 그런데 앞서 지난해 무기 수출액이 8조3500억원대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무기 수입액은 8조원를 밑도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즉 무기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서는 흑자국이라는 이야기죠.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무기를 수입하는 줄만 알았는데 우리가 무기를 수출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니 놀랍지 않나요. 특히 올해 목표인 12조원을 달성하면 국군에서는 쓰는 무기비용보다도 많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무기 수출로 우리 군대이 사용하는 무기 비용을 델 수 있다는 거죠.

 

방산비리라고 하더니 방산대박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있네요. 아직도 방산비리라는 용어에 매몰된 언론과 야당은 우리의 방산 수출을 어떻게든 깍아내리고 혈안입니다. 이명박근혜, 더 멀리는 박정희, 전두환 때 있었던 방산비리가 문재인 정부에서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황당한 망상에 빠져 있는듯합니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SBS가 단독이라고 보도하니 거의 모든 언론들이 받아썼던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 계약조건 보니입니다. 내용은 우리나라 수출입은행이 이집트 대금의 80% 꿔주고 이집트가 그 돈으로 K-9을 수입했다는 지적입니다. 대박 수출이라더니 무기를 사는 돈을 우리가 대준다니 말이 되느냐는 이야기죠.

 

얼핏 들으면 이런 지적이 합당한 것 같죠.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우리가 굴욕적으로 이집트에게 무기를 사달라고 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들고요.

 

그런데 조그만 생각해보면 이런 지적이 어처구니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여러분이 차가 필요해서 산다고 가정해보세요. 차 값이 5000만원이 훌쩍 넘는데 현찰 박차기로 사는 사람은 많지 않겠죠.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할부로 구입하죠. 만일 현대차를 산다면 대부분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이 붙습니다. 그럼 현대캐피탈에서 돈을 빌려 찻값을 치루죠. 여러분 돈은 조금이거나 아예 안들어가고 현대계열사인 현대캐피탈 돈으로 차를 산 것이잖아요. SBS의 지적대로라면 현대차는 차도 주고 돈도 대준 것이니 굴욕적으로 장사한 것입니까?

 

자동차만 이렇게 사나요? 스마트폰 살 때는 약정걸죠. 그래서 처음에는 한푼도 내지않고 매달 갚잖아요. SKT, KT,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도 주고 돈도 빌려주고 굴욕적으로 장사한 것인가요?

 

아파트 살 때도 마찬가지죠. 은행들은 담보대출로 돈을 빌려주잖아요. 그리고 이걸로 집 사잖아요. 그러면 은행들은 돈도 대주고 아파트도 주고 굴욕적으로 장사한 것인가요?

 

무슨 의미인지 이젠 아실 것입니다. 많은 돈이 오가는 무기수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현찰 박치기로 조단위의 돈을 냅니까? 돈 많은 국가라도 그렇게는 사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출입은행 같은 금융회사가 당연히 중간에 낍니다.

 

무기만일까요? 모든 물건을 수출할 때 수출입은행을 끼지 않고 하는 것이 있나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SBS는 자신들의 논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이집트와 수출입은행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이걸 공개해야 합니까? 우리가 k-9 수출을 다시는 안할 거면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관심 있어하는데 우리 카드를 공개하면 뭔 일이 벌어질까요? 이집트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해달라고 할 것 아닙니까? 우리가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뭔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집트가 수출 대금을 떼먹지는 않을까요? 물론 가능성이 제로라고 하긴 힘들겠죠. 하지만 이집트가 우리와 교역규모가 지난해 수출 16조원, 수입 6조원에 달합니다. 겨우 2조원 떼먹으려고 이집트가 이를 포기할까요?

 

물론 이런 지적은 그동안 방산비리가 너무나 국민들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산하면 자연스럽게 비리가 나올 정도로 뇌리에 박혔고요. 그래서 대박 수출을 했다니 모든 것이 의심스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방산 업체와 군 관계자가 비리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잖아요.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도 묵묵히 자주국방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과 기업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나라 방산업체가 80개가 넘고 일하는 노동자도 13만 명에 달합니다. 13만명의 피 땀어린 노력을 비리라는 색안경으로 무마시키지 말기 바랍니다.

 

정리

1. 우리나라의 자주포는 디스플레이, 메모리 반도체 다음으로 세계 시장점유율이 높은 수출품이다.

2. 우리나라는 자주포는 물론 미사일, 전투기, 잠수함까지 수출하는 세계 5위 무기수출 국가다.

3. SBS가 지적한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 계약조건은 다른 나라, 다른 제품에도 쓰는 파이낸싱으로 전혀 문제없다.

 

무기를 많이 만드는 것이 뭔 자랑이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지적도 합당합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것이 아닌 방어하기 위한, 즉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무기라면 많은 것이 결코 나쁘진 않겠죠. 그동안 방산비리라는 비난 속에서도 묵묵히 자주국방의 꿈을 꿈꾸게 해준 우리의 방위산업에 앞으로는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275197?ucode=L-cYlmqQUB

 

[꼬꼬문]반도체·디스플레이 다음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은 우리제품은?

최근 K-9 자주포, 천궁-2 등 우리나라 방산무기 수출이 활발한데···. 새해부터 재팟을 터뜨리고 있다고. 방산 무역 수지는? ◆너 그거 아니?···기업올림픽이 열린다면 한국은 몇위?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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