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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숫자를 해석하는 사람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사람들을 속일 뿐이다.’ 경불진이 여러 차례 강조했던 내용이죠. 어제도 부동산 뉴스로 장난치는 언론들의 불편한 진실을 살펴봤는데요.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날 것의 숫자에 담긴 의미를 자기 마음대로 왜곡해서 전하는 언론들의 민낯을 들춰볼까 합니다. 취업자 증가폭 두 달째 30만명대…고용률은 역대 최고 (아시아경제) 2월 취업자 수 32만9000명 증가…2개월 연속 고용훈풍 지속(브릿지경제) 2월 취업자 33만명 증가…고용률 68.7%로 역대 최고(전자신문) 이들 기사 제목만 보면 우리나라 청년일자리 문제는 다 해결된 듯 합니다. 취업자 수가 30만명이 넘게 늘어난데다 고용률이 역대 최고라니···. 이 정도면 주변에 일자리가..
‘세상에는 세가지의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다.’ 19세기 후반 통계에 일가견을 가졌던 영국의 벤저민 디즈레일리 총리가 남긴 명언입니다. 그만큼 통계를 믿지 말란 소리입니다. 정확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작성돼 과학적이라고 인정받는 통계가 왜 이런 비난에 처해지게 됐을까요. 통계란 것이 워낙 어려운 학문이다 보니 계산 과정을 상세히 이해하는 사람은 몇 명에 불과합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변수에 맞춰 계산하는데 이를 일일이 검증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많죠. 작성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통계수치를 조작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그리스는 통계조작 때문에 구제금융에 내몰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2001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2개국)에 가입하기 ..
예전에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었습니다. 1 더하기 1에 대해 전공별로 답이 다르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수학과는 당연히 2라고 하겠지요. 하지만 물리학과는 0, 전기학과는 3, 유아교육과는 귀요미라고 답한답니다. 그런데 통계학과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뭘로 만들어 드릴까요?” 어떤 표본을 사용하느냐 또는 표본에 대한 가중치는 얼마냐에 따라 통계 결과가 차이날 수 있다는 것이 빗댄 농담이죠. 현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대표적인 것이 소비자물가죠. 직접 장 보고 살림하는 주부들이라면 소비자물가를 결코 동감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한국은행에서도 체감물가와 공식물가의 괴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왜 벌어질까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