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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오션 아시나요?

경불진 이피디 2019. 11. 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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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으로 기억되는데, 당시 블루오션 전략이라는 책이 나오면서 우리사회가 뒤집어졌습니다. 김위찬 교수가 쓴 이책은 이래적으로 삼성경제연구소가 뽑은 2005년 히트상품에도 선전될 정도로 선풍적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회사에서 필독서로 선정하고 블루오션 전략을 연구하느라 부산을 떨었죠. 일부 회상에서는 미래사업팀을 만들어 블루오션 전략으로 신규 먹거리를 만들라고도 했습니다. 워크샵, 사내 공모전 등으로 아이디어를 짜내라고 했죠. 그래서 고객이 모이는 푸른바다(Blue Ocean)으로 가자’ ‘블루오션만이 살길이다등의 구호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어땠을까요. 대부분 블루오션에 발도 한번 못 담궈보고 끝났다고 합니다. 블루오션 근처에도 못 가본 셈이죠.

 

왜 그랬을까요. 블루오션(Blue ocean)은 경쟁이 아예 없거나, 또는 잘 알려지지 않아 아직 경쟁이 미약한 미개척 시장을 의미합니다. 블루오션 개척자는 나만의 바다에서 경쟁자가 나타날 걱정 없이 편안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지의 바다이기 때문에 내재한 예상하지 못한 위험을 대비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블루오션 개척은 신세계 발견만큼이나 위험이 큽니다.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죠.

 

또 먹을 것이 풍부한 블루오션이 알려진다면 경쟁자가 곧 밀려오게 되죠.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도 블루오션의 먹거리만 생각했지 내재된 위험을 감안하지 않아 실패를 맛보게 됩니다. 이런 대비를 한 회사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시장개척 비용 때문에 결국 철수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출혈경쟁시장인 레드오션에서 허덕이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주목받는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퍼플오션입니다. 퍼블오션이란 빨강과 파랑을 섞으면 보라색이 되듯이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을 접목시켜 장점을 취하는 경영전략입니다. 블루오션 개척의 위험과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차별화 또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진흙탕 싸움과 같은 레드오션에서 벗어나는 전략이죠.

 

구체적으로 레드오션에서 성공한 기존 아이템에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적용해 이를 다른 분야로 확장해갑니다. 한마디로 발상의 전환, 역발상을 의미합니다. 

말이 쉽지 이게 가능할까요. 생각보다 퍼플오션으로 진출해 성공한 사례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스타벅스입니다. 커피프랜차이즈는 이미 레드오션인 것 같은데 뭔말이냐고요.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가 바로 퍼플오션을 공략한 사례입니다. 대부분의 커피프랜차이즈는 쿠폰에 도장을 다 찍으면 무료음료 한 잔을 제공하는 기존 전략에 머물고 있습니다. 처음 쿠폰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했을 때는 상당히 호응을 얻었습니다. 쿠폰 때문에 해당 프랜차이즈만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하지만 거의 모든 업체가 쿠폰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다보니 차별성을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고객 로열티를 높여주는 효과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셈이죠. 처음에는 블루오션이었지만 레드오션으로 바뀐 셈입니다.

 

하지만 스마트벅스는 레드오션으로 바뀐 쿠폰 멤버십 서비스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단순히 커피 한잔을 더 주는 것이 아니라 보다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죠. 바로 사이렌 오더입니다. 스마트폰 멤버십 앱을 이용해 미리 주문하고 결제하면 줄을 서지 않고도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공짜커피의 유혹보다는 대기시간의 불편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인 셈입니다. 이같은 차별화 전략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죠.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퍼플오션으로 진출하는 전략이 성공한 셈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2~3년 전 열풍을 일으켰던 허니버티칩도 마찬가지입니다. 포화상태인 감자칩에 기존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던 달콤함을 첨가하는 역발상으로 퍼플오션에 진출해 대박을 떠트렸죠.

짜왕도 있습니다. 레드오션인 짜장라면에서 승부를 보기 힘들다고 판단한 농심은 간편식인 라면에서 중국집맛을 구현하기로 합니다. 짜빠케티 수준을 뛰어넘어 퍼플오션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었죠. 이 전략은 기막히게 들어맞았고 이젠 짜장라면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블고 있습니다.

 

만화카페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한 만화를 보는 곳은 이젠 레드오션을 지나 존재감이 없어졌죠. 하지만 카페처럼 꾸며놓으니 사람들은 다시 만화카페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깨끗하고 쾌적한데도 멤버십처럼 관리도 해주니 하루를 보내기에 딱입니다.

 

하지만 퍼플오션 전략이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역발상,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게다가 퍼플오션인줄 알았는데 레드오션인 경우도 많습니다. 허니버티칩이나 짜왕은 이미 짝퉁이 대거 등장하면서 레드오션으로 전략했습니다. 따라서 퍼플오션 전략으로 성공하려면 남들과 다른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소비자·고객이 느끼는 불편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식상함을 느끼는 곳은 어디인지 이를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구해야 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도전입니다.

 

놀라운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미 사업화됐을거야, 다른 사람들은 신기해 하지 않을거야 라며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평생 레드오션에서 허우적거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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