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큰 파고 다가온다···금리인상 보다 몇 배 위력ㅠㅠ

부동산 시장에 올것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큰 파고가 몰려올 조짐인데요. 금리인상? 부동산 규제? 지난해 12월 26일자 ‘내년 부동산 시장 금리·규제보다 ‘000’에 달렸다?!‘는 제목으로 방송을 했었거든요. 기억 나시나요? 여기서 ’000‘이 뭘까요?

 

최근 일부 언론들이 어떻게든 부동산 시장을 끌어올리려고 발악을 하는 듯한 기사를 쏟아내고있습니다.

 

(헤럴드 경제)치솟는 강남권 초소형 아파트 인기… 일부 단지 신고가 근접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힐스테이트2단지 전용 40㎡는 이달 5일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3월 거래된 신고가 15억8000만원인 보다 3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같은 면적이 그간 15억원 이하에 거래된 사례는 2019년 8월 13억원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미 강남 부동산은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여기에 뉴시스도 힘을 보탭니다. ‘수도권 부동산 경기 회복세 '뚜렷'…청약 경쟁률·거래량↑’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있고 덕분에 매매가격도 오르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한국경제가 또다시 공포를 부추기죠.

 

 

‘신축 품귀현상 온다…"올해가 청약 적기" 전문가들 조언’

 

올 들어 건설회사의 아파트 인허가 취득 건수가 급감하고 준공 실적이 악화하면서 신축 아파트 품귀현상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공급부족 현상이 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고 싶어도 집을 살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러니 전문가들이 연내 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고 강조합니다. 한마디로 ‘지금 당장 사라, 자칫 평생 못 살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재미난 점이 있습니다. 일단 한국경제 신문은 전문가들이 올해가 청약 적기라고 조언했다고 했잖아요. 보통 이렇게 제목까지 달았으면 이름을 내건 전문가가 두명 이상은 나와야 정상이죠. 전문가 조언이 아니라 전문가들이라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무려 2500자가 넘는 엄청 긴 기사에 전문가 이름은 달랑 한명 나옵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전문가 이름은 하나 인데 제목은 물론 기사 본문에도 ‘전문가들’이라고 명확히 나옵니다. 혹시 다른 전문가는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했나요?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요?

 

뉴시스 기사의 문제점도 경불진에서 여러 차례 지적했죠. 지난해 급격히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사실을 다 아는데도 굳이 지난해와 비교해 최근 거래량이 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늘어났다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지난 8월 3840건, 9월 3144건에 불과합니다. 특히 10월은 321건, 자칫 2000건을 넘기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10년 평균인 6000건에는 훨씬 못미치고 있고요.

 

게다가 헤럴드기사에서 제시한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삼성동 현대힐스테이트2단지의 경우에는 900세대가 넘는 단지인데 거래가 달랑 한건. 이런 거래는 정말 등기까지 가는 지 봐야 하잖아요. 집값을 인위적으로 상승시키기 위해 부동산 소유권이전등기 전 계약을 취소하는 거짓거래가 많기 때문이죠.

 

이런 의심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 보기 드문 일들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대 1의 경쟁을 뚫고 어렵게 잡은 청약 당첨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401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모집하는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5626명이 몰려 1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었거든요. 그런데 계약 포기자가 속출해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 개봉’도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경쟁률 25.23대 1을 기록했지만, 절반가량이 계약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입주가 늦어지고 있는 3기 신도시에서도 당첨자 100명 중 약 13명이 중도하차하는 등 입주를 포기하는 실수요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어렵게 잡은 당첨 기회를 포기하는 이유가 뭘까요?

 

일단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거나 높은 분양가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금리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부담이 커진 탓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이유가 더 있을 듯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000’.

 

지난 방송 내용을 짧게 요약해보겠습니다.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일본 부동산 버블 붕괴는 단순히 2.5%였던 기준금리를 1년여 만에 6%까지 급격히 올렸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 파고까지는 부동산 존버족들이 버텼거든요. 그런데 그 다음 더 큰 파고가 밀려오자 무너지지 시작했는데요. 바로 일자리 붕괴. 일본은 금리 인상에다 1995년 고베 대지진까지 겹치면서 야마이치 증권, 산요 증권, 홋카이도 타쿠쇼쿠 은행,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일본의 거대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잇달아 폐업과 도산을 당합니다. 경제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1998년에 일본에서 도산한 기업은 무려 1만 9171개. 사라진 일라지는 수백만개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일자리가 사라지자 일본의 영끌족, 존버족들이 급기야 부동산을 던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럴 만도 하죠. 영끌을 했던 뭐했던 힘들게 마련한 집을 가격이 떨어졌다고 바로 처분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갭투자로 여러 채 소유한 투기꾼이라면 모를까 정말 집 한 채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더 더욱 그러겠죠. 이자부담이 있더라고 버틸 때까지 버틸 것입니다. 당장 집을 팔고 다시 전세나 월세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하긴 힘들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버티는 것은 일자리, 즉 월급이 나온다는 보장 하에서 가능하겠죠. 매달 월급이 통장을 스치우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이것마저 사라진다면. 너무나 끔찍하지 않을까요? 만일 맞벌이를 하고 있어 대출을 일으켜 아파트를 장만했는데 부부 중 한사람이 관둬야 한다면···. 한사람 월급으로 은행 빚 갚고 생활 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외벌이일 경우 수입이 모두 끊긴다면···. 정말 상상조차 하기 싫죠. 이럴 경우에는 버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거죠. 즉 금리도 중요하지만 일자리가 줄어든다면 부동산 시장은 정말 위기가 닥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도 하실 것입니다. 우리나라 일자리 사정 좋은데 무슨 일자리 타령이냐고요.

정부는 9월 고용률이 63.2%로 집계되며 관련 통계가 나온 1982년 이후 9월 기준 역대 최고치라고 자랑하죠. 하지만 실상은 30, 40대 여성, 60대 이상에서만 일자리가 늘어났습니다. 특히 청년 일자리는 8만9000개난 줄었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돈벌러 나갔는데, 아들은 집에서 노네’란 웃픈 이야기가 나올 정도죠.

 

그런데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구조조정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언론계가 난리났죠. JTBC가 경영악화를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다고 합니다. 계열사를 포함해 100명 규모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유통업을 대표하는 신세계 그룹도 조만간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명희 회장이 삼성식 개혁 드라이브를 건다고 하는데 그게 구조조정이라는 거죠.

 

여기에 서울교통공사도 다음달 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바로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 밖에 한때 인재를 긁어모았던 게임·IT업체들도 알게 모르게 구조조정을 진행중이잖아요. 자칫 일본처럼 일자리 붕괴가 부동산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죠.

 

이미 조짐은 보이고 있습니다. 프롭테크 '아실'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이 무려 7만6671채에 달합니다. 이는 2020년 10월 집계 이래 최대치. 특히 올해초 5만 1000여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만5000여건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경기도는 어떨까요? 무려 13만7918채에 달합니다. 현재 아파트 매물이 서울과 경기에만 20만채가 넘게 쌓여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팔려는 아파트가 많을까요? 이미 부동산 시장에 큰 파고가 온다는 것을 알고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갭투자들 위주로요. 이런데도 지금 사지 않으면 영원히 아파트 사는 것을 포기하라고요, 올해가 청약적기라고요.

 

행여 지금 아파트를 사는 것은 갭투자들의 탈출만 돕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신중히 생각하셔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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