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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이렇게 쓸모있을 줄이야

경불진 이피디 2019. 2. 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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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심리학 전공자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실 것입니다.

 

혹시 내 마음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것은 아닐까?” “내 마음이 들키는 것은 아닐까?”

 

마치 궁예의 관심법처럼 말이죠. 그래서 감히 거짓말을 할 엄두도 못내죠. 내 마음을 훤히 보고 있을테니까 말이죠. 실제로 심리학 전공자들 중에서는 이런 장난을 치기도 하죠.

 

그럼요,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죠. 하지만 직업윤리상 절대 다른 사람의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답니다! 그러니, 안심하세요.”

 

그런데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투명성 착각’. 누군가가 자신의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심리를 뜻하죠. 거짓말을 하면 들킬까 봐 불안해지는 것도 바로 이 투명성 착각 때문입니다. 이 투명성 착가 때문에 덕을 보는 대표 직업이 FBI 요원과 정신과 의사죠. 그들이 사람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 볼 거라는 보편적 착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속마음까지 털어놓게 되죠.

 

하지만 심리학을 공부했다고 해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죠. 특히 심리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하신 분이라면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드시죠. 만일 스스로 심리학의 기본적인 이론 지식을 안다면 잘못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지는 않을까. 즉 남의 거짓말을 알아차리기는 힘들지만 분위기 속에 숨겨진 디테일을 빠르게 포착해내고, 그에 따른 여러 가능성을 예측해 유연하게 소통을 이어갈 수 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소개할 책이 있습니다. 다연출판사에서 펴낸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하버드대 심리학과 출신 류쉬안 저자가 소개하는 심리학 비법에 어떤 것이 있는지 몇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를 보신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에단호크와 줄리 델피가 펼치는 하루사이의 멋진 사랑 이야기 말이죠. 그런데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 주인공이 나누었던 첫 마디를 기억하시나요? 독일 부부가 기차에서 소리 높여 싸우니까 줄리 델피가 자리를 옮기는데 하필이면 에단 호크 건너편 자리였죠. 에단 호크가 줄리 델피를 발견하고 건넨 첫마디 말이죠.

 



어디까지 가세요?” “차나 한잔 하실까요등이 아니라 저 지금 내려요도 아니라

저 부부가 왜 싸우는지 알아요?”

여러분이 만약 에단 호크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면 어떻게 하실 것 같으세요. 아마도 눈빛이나 미소 등을 주고받을 뿐 십중팔구 외면하게될 가능성이 매우 크죠. 말을 건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죠. 혹시 내 마음을 들키고 외면 받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서요. 그런데 용기있는자가 미인·미남을 얻는 말이 있죠. 영화속 에단 호크처럼 일단 말을 던져야 상대방의 반응이 있을테고 영화속처럼 연인이 되던 아니면 차이든 하잖아요. 그러면 어떤 말로 용기를 내야 할까요? 에단 호크처럼 주변에 있는 부부가 매번 싸우는 것도 아니데요.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을 위해 심리학자들이 연구를 했더라고요. 말을 붙일 때의 스타일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 성공확률을 살펴본 것이죠. 그럼 유형별로 살펴볼께요.

 

1. 작업 멘트형

진짜 천사 같아요! 어디에서 갑자기 제 눈앞에 나타난 거예요?”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죠. 박피디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무튼 저는 죽어도 못하겠는데요. 특히 대부분의 분들은 이런 말을 자연스럽게 말을 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했더라도 장난스러운 느낌이 크죠.

 

하지만 상대와 장소에 따라서는 이런 장난스러움이 먹힐 수도 있죠. 특히 클럽 같은 장소에서 가벼운 인연을 찾는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2. 단도직입형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단도직입형첫마디 역시 나쁘지는 않지만 꽤 큰 용기가 필요해 보이죠. 만일 이 방법을 선택한다면 자신감 있는 시선 처리로 상대가 당신의 진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 품위 유지형

 

오늘 날씨 참 좋죠?”

 

내성적인 사람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는 첫 마디지만 상황에 따라 억지스러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품위 유지형을 선택했다면 끊임없이 화제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가 일시적으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그냥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럼 문제. 3가지 유형중 상대가 받아줄 확률이 가장 높은 첫마디는 뭘까요?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놀랍게도 단도직입형이 1위입니다. 그다음으로 품위 유지형, 작업멘트형이 꼴찌였데요. 그렇다면 매번 단도직입형 멘트를 날려야 할까요?

 

용기를 내기 쉽지 않은 분들이 많죠. 그런 분들을 위해서 심리학자들이 조언도 건넵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발견했는데 도통 말재주가 없어서 뭐라 말을 건네야 좋을지 모르겠다면 상대의 옷차림이나 액세서리 등을 화제로 삼아 보라고요. 상대에게서 발견한 특징을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과 연계하면 이야기를 나누기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죠.

 

혹시 이것도 쉽지 않다면 런던대 연구진이 분석한 성공률이 가장 높은 첫마디를 참조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연구에서 발견한 성공확률이 가장 높은 첫마디가 뭘까요? 놀랍게도 안녕하세요!”였습니다.



 

이게 뭐야하고 하실 수도 있는데요. 런던대 연구진의 결과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어떤 멘트, 어떤 유형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움이라고요. 미소를 머금고 진심으로 상대에게 다가갈 때, 상대는 여러분의 우호적인 접근을 받아들여 적어도 예의상의 대답을 해줄 것이라는 거죠. 그리고 이렇게 다가갔는데도 만일 상대가 대꾸하지 않았다면 그건 여러분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여러분을 알아갈 기회를 놓친 건 그 사람의 손해일 테니까요.

 

정말 멋진 해석 아닌가요? 심리학이 정말 쓸모 있어보이죠.

 

한 가지 사례를 더 언급하겠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청취자가 이런 사연을 보냈습니다.

 

하기 귀찮아서 내일 해, 내일 해이랬는데, 망했어요. 이제 방학이 끝나가는 데 방학 숙제를 하나도 안 했어요. 저는 왜 이렇게 내일을 좋아할까요?”

이때 라디오 진행자가 이렇게 조언을 합니다.

저는 편하게 내일 할 거면 그냥 안 해라고 해요. 저는 차라리 오늘 대충 하자. 차라리 대충 한다고 해놓고 막상 마음을 잡으면 하는 김에 제대로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바뀌니까요. 대충이라도 그냥 오늘 해야겠다고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니면 그냥 하지 마세요.”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애청자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내일 해, 내일 해미루고 닥쳐서 하다보니 스트레스만 쌓이고 결과도 문제 있는 경우가 다반사죠. 특히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분들의 고질병인 것 같아요. 여유가 있을때는 글의 진도가 거의 안나가죠. 마감이 닥쳐서 허겁지겁 쓰게 되고요.

 

이런 심리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재미난 설명을 합니다. 우리 머릿속에 미루기 대장 원숭이가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요.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는 당장을 즐기려는 우리의 일면을 대표란다고 합니다. 이 원숭이가 사는 공간도 우리 뇌 속에 있다는 군요. 바로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대뇌변연계.

이와 반대로 이성적이고 자율적인 사고는 전전두피질이라는 부위가 관장한다고 합니다. 계획과 결정 등을 담당하는 이 부위는 당장의 즐거움보다 더 중요한 목표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욕망을 제어하도록 해 준데요. 그래서 늘 우리 머릿속에서 날뛰는 원숭이와 줄다리기를 벌인다는 거죠.

 

어떤 줄다리기냐 하면요. 이성적인 우리는 당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을 때면 항상 자신과 타협하며 온갖 방법으로 하기 싫은 그 일을 대신할 무엇을 찾습니다. 보고서를 쓰기 싫어서 잔뜩 쌓아두었던 이메일을 정리하거나 일하기가 귀찮아서 책상 정리를 시작하는 식이죠.

그런데 이는 뭔가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는 스스로 타협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을 전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미루기 병을 고치려면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의지는 언젠가 사그라질뿐더러 피로감을 안기는데,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는 우리가 피로를 느낄 때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라는 군요.

 


그럼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요? 저자는 일단 미끼를 투척하라고 충고합니다. 갑자기 웬 미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저자가 충고하는 미끼는 목표를 설정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적은 다음 게임의 규칙과 시간을 정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연말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라면 ‘30분 동안 자료 정리를 하고 나면 잠깐 나가서 디저트를 먹자라는 보상을 내걸면 된다는 군요.

 

이렇게 설정한 목표가 명확하고 게임의 난도가 적절하며 시간 설정 또한 합리적이면 원숭이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죠.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도 기꺼이 시도해보려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려는 원숭이를 상대하려면 정말로 동물 길들이듯 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반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면 머릿속 원숭이를 순종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군요. 그렇게 일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더 큰 성취감을 얻으면서 선순환을 형성하게 된다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우리 뇌 속의 원숭이를 길들여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나려면 3가지를 기억해야 하는데요.

 

목표 설정하기

규칙과 시간 정하기

보상하기

 

이 세가지를 반복적으로 실천한다면 미루기 대장 원숭이에게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을 수 있다는 군요.

 

2019년 접어들어 벌써 작심삼일을 여러번 겪은 애청자분이라면 이 방법을 한번 써보시면 어떨까요? 심리학이 정말 쓸모있네라고 감탄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는 이밖에도 다양한 심리학 사례와 조언이 가득합니다. 여러분도 다연 출판사의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를 통해 관심법은 아니지만 더 멋진 삶을 만나보길 권합니다.


http://www.podbbang.com/ch/9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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