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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지금 가까워질 수 있다면 인생을 얻을 수 있다)

경불진 이피디 2019. 5. 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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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담 스미스, 러셀 로버츠|역자 이현주|세계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인 러셀 로버츠가 250년 전 쓰여진 애덤 스미스의 숨겨진 명저 도덕 감정론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국부론으로 더 잘 알려진 애덤 스미스는 생전에 묘비명으로 도덕 감정론의 저자 여기에 잠들다라는 말을 남기고 싶어 할 정도로 도덕 감정론을 아꼈다고 한다. 무려 6번이나 개정판을 낼 정도였다.

 

인간의 이기심에 근거한 자유경쟁을 주창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부론의 저자인 애덤 스미스가 도덕 감정론을 쓴 이유가 뭘까. 애담스미스는 일찍이 더 나은 삶을 이루고 싶어 하는인간의 본성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부와 명성, 행복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해답을 연구하기 시작한 거죠. 이를 집대성한 책이 바로 도덕 감정론입니다.

도덕감정론을 한 줄로 말하면, 행복을 얻기 위해 돈을 따르는 삶은 헛되다는 것입니다. 너무 도덕적인 이야기죠.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을 쓴 러셀 로버츠 교수도 도덕 감정론의 처음은 너무 지루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31 넘은 시점부터 자녀의 축구경기 중에도 책을 볼정도로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놀라운 질문을 통해 쉽게 대답하기 힘든 부, 행복, 이기심, 이타심, 정의, 관계 등 개인과 사회를 만드는 여러 요소들의 본질에 대해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놀라운 질문이 있는 지 한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당신의 새끼 손가락과 수백만명의 목숨을 맞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그렇게 하겠는가?”

 

쉽게 대답하기 힘들다. 왜 그럴까. 인간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겪는 커다란 고통보다 나의 작은 고통에 더 격렬하게 반응한다. 내 손톱밑의 가시가 남의 고통보다 더 아프다. 하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상당히 실망하고 괴로워한다. 왜 그렇까.

 

애담 스미스는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인 존재이더라도 기본바탕에 선한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인간이라면 그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움찔거린다. 특히 자신의 작은 불운을 막기 위해 수억이나 되는 중국인 형제를 희생시킬 사람이 있을까. 세상이 아무리 부패하고 타락해도 그런 상황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악한 사람은 없다. 그 이유는 공정한 관찰자가 있기 때문이다.

 

공정한 관찰자란 나의 행동이 옳은 지 알려주는 가상의 인물이다. 공정한 관찰자 덕분에 한걸음 물러서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사람들이 비도적적인 일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공정한 관찰자가 저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이기심을 잠재우고 이타심을 끌어내는 내안의 목소리다.

 

그럼 양심과 같은 것 아니야? 양심은 각자의 가치관이나 종교 등 원칙이 정한 기준에 어긋났을 때 자극을 받는다. 하지만 공정한 관찰자는 어깨 너머로 나를 쳐다보고 심판하는 사람이다.

 

그럼 인간은 왜 공정한 관찰자의 말을 따를까.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애덤 스미스는 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라고 한다.

 

행복이란 감정도 사랑받는다는 느낌으로부터 생겨난다고 한다. 사랑받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자가 되고 유명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즉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공정한 관찰자의 말을 따르는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다.

 

놀라운 주장도 한다. 부와 야망은 결코 행복과 동의어가 아니다. 부의 추구는 자신을 갉아먹는 나쁜 생각이며 야망과 출세를 추구하는 것도 자아와 행복, 심리적인 평온함에 좋지 않다. 이러면서 또 다시 질문도 던진다. ‘당신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진다면 무엇 때문인가? 돈이 많아져서? 더 유명해져서?’라고.

또 인간의 삶이 비참하고 혼란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소유물이 곧 나 자신이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명품··집을 자신과 혼동)

경제학의 아버지가 한 질문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애덤 스미스가 왜 이런 질문을 했는지 깨닫게 된다. 인간에 대한 애정 믿음이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특히 애덤 스미스는 개인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사회 전체에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움직일 원동력으로 타인의 운명과 처지에 대한 공감능력을 꼽았다.

 

저자는 이 책을 30년만에 책장에서 꺼내 읽은 뒤 "'도덕감정론'이 주는 감동을 널리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감정에 복받쳐 지붕 위에 올라가 크게 소리치고 싶었다. 이 책이 나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놨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원제가 'How Adam Smith Can Change Your Life'인 이유도 '도덕감정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내안에서 나를 깨우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함께 하고 싶은 문장.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자는 마구 넘겨 버리지만, 현명한 자는 열심히 읽는다. 인생은 단 한 번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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