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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돈 버는 인간이 될 수 있다

경불진 이피디 2019. 7. 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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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꿈의 직장으로 꼽히는 곳이 있습니다. 선풍기 승진으로 유명한 미라이 공업인데요. 얼마 전 작고한 야마다 사장이 이끌고 있는 곳입니다.

 

야마다 사장은 돈 버는 법을 알고 있다(아우름)  

 

일단 미라이 공업에서 대해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라이공업은 전기 배선관이나 콘센트 스위치에 들어가는 슬라이드박스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첨단과는 거리가 먼 회사죠. 그런데 창업 이래 50년 동안 흑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20년으로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50년 흑자라니 놀랍지 않습니까. 실제로 일본에는 600만개가 넘는 기업이 있지만 1년에 4000만엔(4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회사는 3%에 불과할 실정입니다. 나머지 97%는 충분한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죠. 하지만 미라이공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은 350억엔(3700억원)10%나 되는 이익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일본의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인 1%10배가 넘는 수치죠.

 

도대체 이런 성과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야마다 사장의 별난 경영법 덕분이다.

 

“생각한 만큼 돈을 벌지 못한 사람은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돈 버는 인간이 될 수 있다.”

 

야마다 사장은 돈을 벌지 못한 97% 회사와 정반대로 해온 것을 성공 비결로 설명합니다. 특히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앴습니다. 실패한 놈은 아무것도 안 한 놈보다 여하튼 애를 쓴 것이니 월급을 올려주게.”

미라이공업에서 평가를 매기는 순서는 성공한 사람실패한 사람아무것도 안 한 사람

 

미라이공업은 복지 체계도 남다릅니다. 비정규직이 태반인 다른 기업과 달리 모든 직원이 정규직입니다. 연간 휴일 140일에 정년은 70세까지 보장합니다. 근속연수 5년을 채울 수 때마다 해외여행을 가는데 비용은 회사가 전액 부담합니다. 잔업을 금지하면서도 잔업 수당을 줍니다. 육아 휴직도 3년이나 됩니다.

언뜻 들으면 이렇게 퍼주다 적자가 나면 어쩌나 싶지만, 결과는 그 반대죠. 직원들은 그들이 받는 대우에 감사함을 느끼며 회사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한다고 합니다.

 

야마다 사장은 최고의 대우를 해주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인사 원칙을 철저하게 실행합니다. 선풍기로 이름을 적은 종이를 날려 직함을 주는 것도 같은 원리죠. 직원의 역량을 시험해본 뒤 직함을 주는 것이 아니라, 먼저 직함을 주고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떨게 가능할까요.

 

“사람은 일만 하며 살아가지 않는다. 하물며 사람은 마차를 끄는 말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충만하게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이 점을 생각해서 의욕을 북돋워주는 것이 윗자리에 앉은 사람의 의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경영자만이 돈을 버는 사원과 돈을 버는 회사를 키워낼 수 있다.”  

  

늘 생각하자!”라는 모토도 몸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 1건당 500만엔의 포상을 내립니다. 대단한 것이 아닌 식당 테이블에 작은 꽃꽂이 화병을 놓아두면 좋을 것 같다5백엔.

직원들이 보유한 특허가 600건을 넘어서는 것도 이처럼 자발적으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을 격려한 결과죠.

 

이렇게 퍼주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원들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대신 불필요한 비용은 과감하게 줄입니다. 미라이공업에는 인사팀이 없습니다. 일손을 원하는 곳은 각 현장이니 부서에서 필요한 만큼 인원을 충원하도록 합니다. 300여명이 일하는 본사에 복사기는 단 한 대뿐입니다. 거래처에 문서를 보낼 때는 이면지를 활용합니다. 50년간 거래처에 명절 선물을 준 적도 없습니다. 선물을 보낼 시간과 비용으로 새로운 거래처를 뚫으라고 직원들을 격려합니다.

 

 

책을 펴고 페이지를 몇 장 넘길 때는 과연 이게 될까?’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책 전체를 읽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죠. ‘괴짜 사장’, ‘별난 경영이란 수식이 붙지만, 야마다 사장이 고집하는 원칙의 밑바탕에는 직원에 대한 무한 신뢰가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사장은 열심히 일하는 사원을 기쁘게 해주어야 한다. 사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사장이 할 일이다. 여하튼 어떤 상대라도 믿는 일부터 시작하라. 그러면 누구라도 일할 마음이 나서 열심히 일할 것이다”

 

인재가 없다며 아우성인 우리나라 재계와 정부. 미라이 사장의 경영철학을 한번 배워보면 어떨까요.

 

 

‘ 생각 좀 하고 살아라 ’  야마다 아키오 지음 ,  남혜림 옮김 ,  처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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