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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나혼자산다’, 불륜·사생아·가정 파괴 등의 드라마가 너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방송사 프로그램 편성에 변화가 필요하다.” 다시 시작한 개그콘서트에 나온 이야기가 아닙니다. SNS나 블로그에 떠도는 주장도 아닙니다.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소속인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어제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아주 진지하게(?) 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서 의원은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 드라마를 많이 개발해서 사회 분위기 조성에 방송사도 기여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정말 기가 막히죠. 대한민국을 소멸시킬 수도 있다는 저출산의 원인을 예능·드라마 방송에 돌린 것입니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그것도 인구위기특별위원에 소속이라는 의원이 내놓은 진단이라니 한심하다는 생각까지 ..
‘졌잘싸.’ 졌지만 잘 싸웠다는 칭찬을 들으려면 정말 열정을 다해 싸우고 다시 도전을 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분석이 철저해야 하죠. 원인은 물론 해결책까지 내놔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엑스포 유치 참패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현정부는 개최지 결정되는 날까지도 박빙의 승부를 자신했습니다. 1차 투표에서 2등만 하면 2차 투표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국민들을 속였죠. 특히 투표 전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입장을 바꾸는 나라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말에 속은 국민들이 많았고요. 아무리 그래도 정부 관계자가 무슨 근거가 있기 때문에 이런..
혹시나가 역시나가 됐습니다. 오늘 새벽에 발표된 엑스포 개최지 결정에서 부산이 실패했거든요. 정부는 물론 거의 모든 언론들이 박빙이라면서 2차 투표만 가면 뒤집을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 또 이탈리아의 멜로니 총리가 불참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로마를 찍을 국가 중 상당수가 한국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희망을 지폈거든요. 엑스포 유치를 위한 현정부는 물론 정재계가 총력을 다했다며 지구를 400바퀴나 돌았다며 이정도면 표심을 충분히 움직였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 나아가 표심이 이미 박빙이라며 9회말 역전이 눈앞에 있다고 주장한 언론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판 대역전극도, 각본 없는 반전 드라마도 없었습니다. 박빙이라는 정부와 언론들의 주장과는 달리 무려 90표라는 엄청난 표차이가 났거든요. 사우디는 1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