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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화제]빅데이터가 콕 집어주는 자녀 키우기 가장 좋은 동네는?

경불진 이피디 2023. 1. 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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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 오랜 만에 만난 가족·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셨을 텐데요. 아마 이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겠죠. 부동산. 역전세난, 강남 아파트 폭락 등 흉흉한 소식이 끊이질 않으면서 이제 저점이니 부동산을 사야한다’, ‘아니다 아직도 더 떨어질 것이니 가지고 있는 부동산도 팔아야 한다등 논쟁도 벌어졌을 텐데요. 그런데 이런 논쟁을 하다보면 이 이야기도 튀어나오기 마련이죠.

 

“애들 키우기에는 00이 좋다.” “학군은 00이 최고다.”

 

맹모삼천지교란 말이 요즘 부모라면 기본이 될 정도로 아이들 교육 때문에 동네를 고르고 아파트를 선택하고 이사도 강행하게 되잖아요. 부동산 가격 변동보다 자녀의 수능성적이 더 중요하다면서요.

 

그런데 정말 좋은 동네로, 좋은 학군으로 옮기면 우리 아들이 잘 크고 공부도 잘할까요?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담은 책이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더퀘스트). 제목부터 심상치 않죠. 이 책은 모두 거짓말을 한다(Everybody Lies)’라는 발칙한 제목의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던 구글 데이터과학자 출신 경제학자인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가 최근 펴냈는데요. 원제가 재미있습니다. ‘Don’t Trust Your Gut(당신의 직감을 믿지 마세요)’. 이 원제처럼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가진 선입견이 하나씩 붕괴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럼 앞서 질문으로 돌아가서 애들 키위기에 좋은 동네가 따로 있을까요? 저자에 따르면 있다고 합니다. “에이 그건 누구나 다 아는 상식 아니냐고 하실 수 있죠. 하지만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면 데이터 속에 숨어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깨달을 수 있는데요.

 

일단 저자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아이를 키우는데 동네가 정말 중요하다고요.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라지 체티가 미국 납세자 전원의 어린 시절 거주지와 성인기 소득이라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미국 사회의 계층 이동성을 분석한 결과도 동네의 중요성을 입증한다는 거죠.

 

https://youtu.be/z0g8z9v5jvs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좋은 동네란 어떤 동네일까요?

 

소위 강남처럼 집값이 높은 동네? 대치동처럼 좋은 학원이 많은 동네? 판교처럼 좋은 회사가 많은 동네?

 

저자는 미국 사정에 맞게 보기를 제시했습니다. 8가지 보기 중 세 가지가 자녀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동네의 조건이라는데요.

 

  • 1. 인근의 고임금 일자리 개수
  • 2. 주민들 중 대졸 이상인 사람들의 비율
  • 3. 지역의 일자리 증가
  • 4. 학교의 학생/교사 비율
  • 5. 학교의 학생 한 명당 보조금 액수
  • 6. 양친이 있는 가정의 비율
  • 7. 인구조사 응답을 제출한 사람들의 비율
  • 8. 인구 밀도(도시, 교외, 시골 중 어디에 속하는가)

 

애청자 여러분이 고른 세 가지는 뭔가요? 정답이 궁금하실 텐데요. 빅데이터가 꼽은 아이의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동네를 예측하는 세 가지 변수는

 

  • 1. 주민들 중 대졸 이상인 사람들의 비율
  • 2. 양친이 있는 가정의 비율,
  • 3. 인구조사 응답을 제출한 사람들의 비율

 

라고 합니다. 다 맞히신 분 계신가요? 아마 드물 것 같아요. 저도 2개만 맞혔거든요. 그런데 좀 이상하죠. 인근의 고임금 일자리 개수나 학교의 학생 한 명당 보조금 액수 등은 왜 정답이 아닐까요?

 

저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빅데이터가 꼽은 아이의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동네를 예측하는 세 가지 변수는 모두 그 동네에 사는 성인들과 관련이 있다고요. 이게 뭔소리일까요?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성인들은 대체로 똑똑하고 유능합니다. 정말 그렇겠죠. 양친이 있는 가정에서 함께 사는 아이들은 대체로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합니다. 이것도 그럴 것 같고요. 그런데 세 번째가 좀 이상하죠? 인구조사 응답을 제출하는 사람들의 비율과 자녀 성공은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저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구조사 응답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시민사회 활동도 활발히 한다고요. 정말 그렇지 않을까요? 시민사회 활동을 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어려움도 관심없이 나만 잘살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인구조사 응답도 거부할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게 나한테 뭔 도움이 된다고 불평하면서요. 그런데 이런 시민활동이 활발하고 사회참여를 열심히 하는 어른이 많은 동네에서 자라면 아이들이 이를 보고 자란다는 거죠. 그래서 사회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성공할 가능성도 올라간다는 겁니다. 듣고보니 그럴 것 같죠. 빅테이터를 분석해 보니 이런 경향이 정말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아이를 발명가로 키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발명가가 많은 동네로 이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의사나 교수로 키우고 싶은 경우에도 해당 전문가가 많은 동네가 좋다는 거죠. 그런 성인을 자주 접하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모방하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즉 바람직한 성인 역할 모델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성인 역할 모델은 동네에만 국한한 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친척이나 부모의 친구도 충분히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죠. 따라서 동네에 바람직한 성인 모델이 없다면 친척이나 친구 중에서 찾아 자녀들과 자주 만나게 해주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그럼 부모 스스로가 그런 역할을 하면 안될까요? 여기서 한가지 더 뛰어난 통찰을 저자는 안겨줍니다. 부모의 역할이 생각보다 적다는 거죠. 입양아 등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분석을 보면 자녀의 장래 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양육보다 본성이 2.5배나 높다고 합니다. 즉 부모들이 머리 싸매면서 하는 육아와 교육이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거죠.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607538?ucode=L-cYlmqQUB 

 

[책소화제]빅데이터가 알려주는 자녀 키우기 가장 좋은 동네는?

구글 데이터과학자 출신 경제학자인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의 새 책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더퀘스트). 빅데이터 분석한 직감·상식과 다른 우리사회의 본모습은? 삶에

www.podbbang.com

저자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부모가 하는 모든 행동의 결과를 합쳐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작고, 부모들이 염려하는 문제에 관해 최선의 결정을 하더라도 아이의 장래에 측정 가능한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는 증거는 2011년 이후로도 계속 쌓였다.”

 

즉 옆집 슈퍼 엄마’ ‘슈퍼 아빠를 따라가느라 진을 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걱정하지 말고 자신에게 편안한 방식으로 아이를 키워도 된다는 거죠. 앞에서 강조했던 바람직한 성인 모델과 자주 접촉하도록 도와주면 대부분의 자녀들은 제법 잘 자란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맹모삼천지교와는 차원이 다른 조언이죠.

 

또 한가지. 이번 설에 이런 이야기도 많이 나눴을 것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을까?” “이 나이에 무슨?”

 

일반적으로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죠. 새로운 도전은 젊은이들의 몫이라고 여기면서요. 실제로 언론들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은 죄다 20~30대죠.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도 젊은 나이에 엄청난 부를 일궜어요.

 

실제로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비즈니스 잡지에 특집기사로 소개되는 사업가들의 중위 연령은 27세였습니다. 엄청 젊죠.

 

그러면 성공한 사업가의 실제연령은 얼마일까요? 미국의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사업가의 평균 연령은 무려 42세입니다. 생각보다 높죠.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들 것입니다.

 

“여기가 정점이겠지. 42이 넘으면 성공하기 힘들거야.”

 

하지만 저자는 60세까지는 나이가 많을수록 창업에 성공할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60세의 스타트업 창업자가 가치 있는 회사를 만들 확률은 30세 창업자보다 세 배 정도 높았다는 거죠. 정말 예상외죠.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하실 것입니다. 아무래도 경험이 필요한 외식업이나 유통업에서만 이런 경향이 있지 않을까···. 그런데 젊은 감각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IT업계에서도, 나이가 많을수록 창업하여 성공할 확률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놀랍지 않나요?

 

저자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공 확률이 높은 창업가젊고, 회사 경험이 없거나 일찍 퇴사했으며, 분야에 갇히지 않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아니었디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았다는 거죠.

 

  • 나이가 많고
  • 오랫동안 회사를 다녔으며
  • 한 분야에서 꾸준한 업력을 쌓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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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창업을 망설이고 있다면, 데이터과학은 그런 사람이야말로 창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정말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 내용이죠.

 

이 밖에 이 책에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찾아낸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아 줍니다.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행복할까’ ‘내가 유명 인사가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왜 어떤 사람들은 유달리 운이 좋을까등과 같이 삶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질문에 대한 상식과 다른 답을 알려주죠.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와 같이 인생의 중대한 결정과 선택에 도움되는 데이터도 제시해 줍니다. 그러면서 직감에 의존한 선택이 아닌 데이터로 진짜 원하는 것을 얻으라고 충고합니다.

 

다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책에 나온 사례는 미국 기준이기 때문에 우리 현실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또 데이터가 알려주는 것만 따라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만 쫓아하고 나만의 개성을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말이죠. 하지만 인생의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라는 말처럼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다보면 인생의 여러 길이 열리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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