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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언니’ 있는데 흥국생명 위기 왜? ‘영구채’가 웬 난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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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언니’ 있는데 흥국생명 위기 왜? ‘영구채’가 웬 난리?

경불진 이피디 2022. 11. 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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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요즘 우리 경제가 말이 아니죠.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잘 버티던 우리 경제가 웬일인지 올 하반기부터 휘청거리고 있는데요. 국내 언론에서는 연일 영국발, 일본발 경제위기를 보도하지만 사실 더 위험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경불진에서 여러 차례 살펴봤지만 올들어 영국, 일본보다도 화폐가치가 더 떨어진 국가는 아르헨티나, 튀르키에 등과 함께 한국이 포함돼 있거든요. 여기에 외환보유고는 갈수록 줄어들고 이를 메꿔야 할 수출마저 흔들리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7개월이나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에도 설명드렸듯이 김진태발 레고랜드 사태가 벌어지면서 우리나라 전체에 대한 신뢰도 급격히 무너지고 있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물론 회사채 발행이 막히면서 지자체, 공기업, 건설사, 저축은행, 증권사 등으로 돈맥경화가 심화되고 있는데요. 급기야 지난주에는 흥국생명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식빵언니김연경 선수를 다시 영입해 여자프로배구에서 지난해 6위에서 2위로 선전하고 있는데 왜 위험하다고 할까요?

 

*흥국생명이 팔았다는 신종자본증권이 뭐지?

 

최근 언론들이 흥국생명이 제2의 레고랜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바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데요. 도대체 이게 뭔 큰일이라고 이럴까요?

 

이번에 문제가 터진 것은 신종자본증권이라는 채권입니다. 이름부터 생소하죠. 간단히만 설명드리면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채권으로 재무제표 산정 때 은행의 자본으로 인정됩니다. 이 설명도 어렵죠. 다 잊어버리시고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긴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채권 만기가 3년 또는 5년 길어야 10년이죠. 물론 20년도 있긴 하지만 요즘같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20년 동안 채권을 보유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정말 쉽지 않죠.

 

그런데 신종자본증권의 만기는 이를 뛰어넘습니다. 30년이니까요?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할 정도이니 장난 아니죠. 이렇게 만기가 기니 영구채라고 불립니다.(맹구채 아님 주의) 30년 정도면 만기가 아예 없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죠.

 

흥국생명보험은 5년 전에 외국 투자자들에게 만기 30년짜리 신종자본증권을 5억 달러어치나 팔았습니다. 이자율은 연 4.475%. 5년 전인 2017년이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1.25%, 0.75% 였을 때니 4.475%면 상당히 높죠.

 

그런데 좀 이상하다는 생각도 하실 것입니다. 30년이면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는 긴 시간인데 흥국생명이 그 때까지 남아있을지도 의심스러운데 투자자들이 단순히 금리가 높다고 샀을까요? 결코 그럴 리가 없죠. 당연히 계산기, 아니 컴퓨터를 분석해 사도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샀을 것입니다. 그럼 사도된다는 판단을 내린 이유가 뭘까요?

 

신종자본증권에는 특이한 옵션이 하나 있습니다. 30년은 너무나 긴 시간이기 때문에 5년 또 10년 쯤 지났을 때 돈을 일찍 갚을 권리(콜옵션)를 흥국생명에게 줍니다. 대출을 미리 갚는 조기상환처럼 말이죠.

 

과거 국내 금융사들은 대부분 5년이 되면 이 옵션을 행사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채권을 판 회사에게만 옵션을 주진 않겠죠. 채권을 산 사람에게도 그에 합당한 옵션이 있어야 하잖아요. 바로 그 옵션이라는 것이 높은 가산금리입니다. 이자를 더 준다는 것이죠. 당연히 채권을 판 회사에게는 부담일 수 있죠. 나중에 갚아야 할 돈이 가산금리만큼 늘어나니까요. 그래서 지금까지 신종자본증권을 판 회사는 5년 됐을 때 99.99% 콜옵션을 행사했습니다.

 

99.99%라고 하나면 한번 있었기 때문이죠. 바로 2009년 우리은행의 달러화 후순위채의 조기상환을 미행사했습니다. 당시 미국발금융위기로 국내 채권시장이 지금처럼 출렁거렸는데요. 이 때조차 미행사는 단 한건에 불과했습니다. 2009년 이후 13년 동안 국내 금융기관들은 모두 조기상환권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거죠. 따라서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이지만 영구가 사라진 사실 5년짜리 채권과 다르지 않게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흥국생명이 영구가 없는 것이 싫어서인지 오는 119일 돌아오는 콜옵션 행사기일에 이를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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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문]‘식빵언니’ 있는데 흥국생명 위기 왜? ‘영구채’가 웬 난리?

최근 흥국생명이 제2의 레고랜드 사태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는데···. 신종자본증권이 뭐길래 이런 파장을 일으킬까? 정부는 50조 은행장은 95조를 외친 이유는? ◆너 그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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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을까?

 

흥국생명이 5년 전에 판 신종자본증권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스탭업 조항에 따라 이자율이 이자결정기준일 5년물 미국 국채 금리에 연 2.472% 금리가 가산된 금리로 변합니다. 현재 미국의 5년물 국채금리는 4.3% 정도니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하면 적어도 6.7% 이상입니다. 기존 4.475%보다는 무려 2.3% 포인트 정도나 이자를 더 줘야 하죠.

 

단순계산으로 투자자들에게 매년 1150만 달러나 이자를 더 줘야해 전체 이자가 매년 3350만 달러가 넘습니다. 이자만 4727000만원이나 줘야 한다는 이야기죠.

 

그런데도 흥국생명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보험회사는 위험기준자기자본인 RBC라는 것을 따집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보험사가 계약자의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지표인데요. 보험업법에는 RBC 100% 이상 유지를 규정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돈을 찾으러 와서 은행이 망하는 뱅크런과 같은 현상이 보험사에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만든 예방조치죠.

 

그런데 지난 2분기 기준 흥국생명의 RBC 비율은 157.9%에 불과합니다. 금융 당국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죠. 문제는 앞서 문제가 된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상환하면 어떻게 될까요? RBC 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로 이 문제 때문에 조기상환을 하기 힘들었다는 거죠.

 

그래도 조기상환하고 다시 같은 금액의 채권을 발행하면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 물론 맞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99.99% 콜옵션을 행사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녹록치 않죠. 바로 김진태발 채권시장 위축 때문인데요. 국가가 뒷배에 있는 도로공사도 채권발행에 실패했는데 흥국생명이 가능할까요? 쉽지 않죠. 게다가 미국 연준이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할 정도로 기준금리가 급격히 뛰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는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크잖아요. 그래서 가산금리를 더한 6.7% 정도의 금리도 현상황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물론 다른 보험사였다면 이 주장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흥국생명이기 때문에 의심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2분기 기준 주요 보험사들의 RBC 비율을 보면 NH농협생명이 180.3%로 가장 높습니다. 그 다음이 178.7%KB손해보험, 167.7%의 한화생명. 165.8%DGB생명 순입니다. 흥국생명은 157.9%, 흥국화재는 154%135.9%로 꼴찌인 한화손해보험을 간신히 제친 수준입니다.

 

게다가 지난 6월말 기준 흥국생명의 유동성비율은 103%에 불과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유동성비율은 기업의 단기 지급 능력에 해당하는 현금 동원력을 가늠하는 지표잖아요. 당연히 높을수록 좋죠. 그런데 흥국생명은 유독 낮습니다.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206.5%에 절반 밖에 안되죠. 흥국생명의 지갑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보험사 중 가장 위험해 보이는 회사였는데 이번에 콜옵션까지 행사하지 않으니 진짜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하는 의심이 커진다는 거죠.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을 산 외국인 투자자 중 상당수는 30년 만기 영구채지만 5년만 투자할 생각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콜옵션을 99.99% 행사했으니까요. 그래서 오는 119일 투자했던 돈을 찾아 다른 곳에 넣을 계획도 세워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하자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이미 돈 쓸 곳을 마련해뒀는데 돈이 묶이기 때문이죠. 이자를 많이 받더라도 짜증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은 6개월마다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흥국생명은 이에 따라 6개월 혹은 1년 뒤 반드시 조기 상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6개월 뒤 이번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죠. 자칫 30년 만기를 다 채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이자를 많이 준다고 해도 30년이나 돈이 묶이니 투자자 입장에서 날벼락일 수 있죠.

 

 

*흥국생명만의 문제는 아닐까?

 

흥국생명은 자산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생명보험사 중에 8위 정도에 해당됩니다. 주요 보험사이긴 하나 시장에 영향을 줄만큼 큰 기업은 아니죠. 따라서 시장, 은행채나 국공채에 주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녹록치 않습니다. 만일 흥국생명 문제가 단독으로 터졌으니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김진태발 자금경색이 우리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았잖아요. 그래서 다들 아시다시피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는데요. 여기에 흥국생명까지 13년만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니 한국 정부나 지자체는 물론 회사까지 죄다 문제가 있다는 의심이 확산되고 만 거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른 회사의 신종자본증권도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죠. 더 나아가 우리기업이 발행하는 거의 모든 외화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국기업이 발행한 외화채를 샀다가는 묶일 수 있다는 의심이 강해지는 거죠.

 

이미 불통을 여기저기서 불붙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자금 조달 위해 외화 채권 발행 계획을 세웠다가 흥국생명 사태가 나자 전면 철회했습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캥거루본드(호주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지만 투자자가 거의 모이지 않는다는 군요. DB생명도 13일로 예정됐던 3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콜옵션 행사일을 내년 5월로 미뤘습니다.

 

더 나아가 한화생명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액면가가 100달러였던 한화생명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가격은 이 사태 직후 7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매도세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한화생명은 내년 4월 콜옵션 행사를 앞두고 차환 발행을 위해 지난달 1조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했지만 이번 사태 이후 미뤄둔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흥국생명 다음은 한화생명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KDB생명보험 역시 내년 2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만기가 다가오고 있어 불안한 상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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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는 어디까지 번질까?

 

기획재정부와 금융당국은 과도하게 불안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 행사와 관련한 일정·계획 등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으며 흥국생명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는 거죠. DB생명의 조기상환권 행사 연기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김진태발 사태와 흥국생명 콜옵션 포기까지 겹치면서 우리 채권시장, 금융시장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특히 김진태발 사태는 검사출신 경알못인 정치인이 일으킨 경우라면 이번 사태는 금융시장에서 직접 뛰는 선수가 나 힘들다고 까발린 꼴이니 시장의 충격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더 나아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4연속 자인언트 스텝으로 올리면서 한미간 금리차가 1%포인트나 벌어졌죠. 오는 24일 우리나라 금통위에서 빅스텝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빅스텝을 한다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5%.

 

이것만 해도 일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전세담보대출 금리, 신용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팔자가 보일 겁니다. 그런데 김진태발 사태와 흥국생명 사태까지 겹치면서 금리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죠. 이젠 대출금리가 9%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면 개인 물론 회사들도 이자부담에 최악의 경우 흑자 도산할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생각보다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괜찮다 문제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돈맥경화를 풀고 흑자도산을 막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 미안하다는 김진태의 말처럼 정부도 이번 사태를 조금 위험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그러면서 50조원이 넘는 혈세를 풀어 자금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런데 벌서 이 자신감은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났죠. 시중 5대 은행장이 모여 무려 95조원의 자금을 풀겠다고 합의했다고 합니다. 50조원으로는 턱도 없다는 것이 드러난 셈입니다.

 

그런데 좀 황당하지 않나요?

 

얼마전에도 설명드렸듯이 이 대책은 바로 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하다 영국 총리직에서 쫓겨난 리즈가 했던 것과 똑같습니다. 물가가 10% 넘게 올라가고 있어 경기침체를 무릅쓰고 금리를 올려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겠다면서 부자감세로 돈을 풀겠다는 오락가락행보에 영국 금융시장에 발작이 났고 결국 쫓겨났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5%를 훌쩍 넘은 물가 때문에 금리를 올렸는데 100조원에 가까운 돈을 채권을 사기 위해 푼다고요? 거기다 부자감세까지 한다고요. 도대체 말이 안되잖아요.

 

시중에 돈이 넘쳐나면서 물가는 더 급격하게 오르는데도 서민들의 월급은 그대로인 악순환에 이미 빠져든 모습입니다. 기업들보다 서민들이 더 빨리 도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이런대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아니 않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기본소득 같은 창의적인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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