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불황에 복권 더 잘 팔린다? 본문
Q. ‘불황의 역설’이라고도 하죠. 경기가 나빠지면 복권이 잘 팔린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전 세계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고통받는 요즘도 복권이 잘 팔릴까요?
A. 경기가 나쁠수록 많이 팔린다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술, 담배, 그리고 복권입니다. 이른바 불황의 역설이죠.
속상한 일이 많아서 술과 담배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돈도 없는데 복권을 정말 많이 살까요?
대한민국 최초의 복권은 런던 올림픽 참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1947년 12월 발행된 올림픽 후원권입니다. 이후 1969년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 지원사업의 목적으로 정기복권의 효시인 주택복권이 발행됐죠. 2002년에는 직접 숫자를 선택할 수 있는 ‘로또복권’ 발매를 시작했습니. 45개의 숫자 중 6개를 맞히는 로또복권은 발행 초기부터 큰 인기를 누렸으며 대박, 횡재 등 사행성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당첨금 이월 제한을 5회에서 2회로 줄이고(2003년 2월), 로또복권 가격을 게임당 2000원에서 1000원(2004년 4월)으로 낮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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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판매액은 2017년 4조1538억원, 2018년 4조3848억원, 2019년 4조7933억원 등 4조원대를 유지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 5조4000억원대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조9755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했죠.
지난해 판매는 온라인복권(로또복권)이 5조1371억 원(+8.4%), 인쇄복권 4420억 원(+19.8%), 연금복권 2911억 원(+29.2%), 전자복권 1053억 원(+25.6%) 등입니다.
그럼 올해 복권 판매 예상액은 얼마나 될까요? 무려 6조4957억원에 달합니다. 지난해보다 8.7%나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죠.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4조2000억원어치가 팔린 것에 비해 54.7%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는 정부가 올해 복권 판매액을 1000억원 이상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라는데요. 연초 예상보다 복권 판매가 늘면서 즉석복권 등 일부 복권이 조기 소진될 조짐을 보인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연초에 계획한 만큼 판매가 이뤄졌다면 추가 증액 없이 판매를 중단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경제가 어려워지자 복권 구매를 통한 ‘한탕주의’가 기승을 부리는데 정부가 이런 시류에 편승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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